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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헌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년도 2021년

칠경(漆鏡): 어둠 속의 거울

  • 장지에 수묵 목판화, 128 x 95cm, 2020

     
    나는 삶이 아름다워야 한다는 집착을 가진 적이 있었다. 이 가난과 슬픔과 억울함 따위는 스무 살이 되고 나면 깨끗하게 씻겨 없어질 것이고, 그렇다면 나의 젊은 날은 축제와 같이 찬란할 것이라는 기대를 걸어가며 나는 유년기의 스스로에게 어떤 욕망도 갖지 못할 것을 강요했다. 그러나 스물이 되어도 나의 삶에 구원의 태양 같은 것은 떠오르지 않았다. 그 때부터 나는 스스로의 고통과 두려움을 무시한 채, 나름대로의 번듯한 형태의 삶을 설계하는 것에만 집착했다. 그러나 꿈에서까지 내가 버려둔 고통스러운 마음을 피할 수는 없었고, 나는 다시 만신창이가 되어갔다.

     


    나는 다시 삶의 고통을 온전하게 들여다보기로 결심했다. 고통은 들여다보면 볼수록 선명하게 느껴졌지만, 그 고통 뒤에 숨겨져 있는 내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잊어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음을 비추는 거울은 이미 산산조각나 거울에 비친 형상을 알아볼 수 없게 되어버렸다. 날카로운 파편 사이로 비치는 상은 칠흑같은 어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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