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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우리 문화재에 ‘새 숨’…평안감사향연도 삼성문화재단 손에 복원
  • 작성일2023/11/29 09:39
  • 조회 85
미국 피바디에섹스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평안감사향연도’(平安監司饗宴圖). 리움미술관 보존연구실의 복원을 거쳐 2025년 5월 박물관 한국실 개관 때 주요 작품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삼성문화재단 제공

▲ 미국 피바디에섹스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평안감사향연도’(平安監司饗宴圖). 리움미술관 보존연구실의 복원을 거쳐 2025년 5월 박물관 한국실 개관 때 주요 작품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삼성문화재단 제공


삼성문화재단이 잊혀진 해외 우리 문화재에 새 숨을 불어넣는다.

삼성문화재단은 미국 피바디에섹스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 후기의 8폭 병풍 ‘평안감사향연도’(平安監司饗宴圖)를 이달부터 1년 4개월간 복원한다고 29일 밝혔다.

리움미술관 보존연구실 연구원들이 직접 나서는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사립 미술관이 보유한 보존 처리 기술로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의 보존·복원을 돕는 첫 사례다. 지난해 9월 삼성문화재단이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보존 처리가 절실한 국외 소재 문화유산의 보존·복원 처리 지원 사업에 협력하자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추진하게 된 것이다.

재단 측은 피바디에섹스박물관에 한국실이 문을 여는 2025년 5월에 ‘평안감사향연도’가 주요 작품으로 소개돼 현지 관람객들이 ‘한국의 미’를 감상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충해와 노화 등으로 훼손된 평안감사향연도. 삼성문화재단 제공

▲ 충해와 노화 등으로 훼손된 평안감사향연도.
삼성문화재단 제공


충해로 인해 훼손되고 꺾임으로 갈라진 모습이 눈에 띄는 평안감사향연도. 삼성문화재단 제공

▲ 충해로 인해 훼손되고 꺾임으로 갈라진 모습이 눈에 띄는 평안감사향연도.
삼성문화재단 제공


19세기 전반 전문 화가가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평안감사향연도’는 평안도에서 열린 도과(道科)의 급제자들을 위해 평안감사가 베푼 잔치의 모습을 그린 8폭 병풍이다. 급제자들이 대동강을 건너 평양에 들어오는 장면, 평안감사가 선화당에서 급제자들을 만나는 장면, 부벽루에서의 잔치와 연광정에서의 야간 잔치 장면, 대동강에서의 뱃놀이 등 당시의 풍속들이 각 폭마다 사실적이고 정교하게 묘사돼 있다. 화면 구성, 필치, 채색 기법이 뛰어나 전문 화가가 19세기 전반에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벌레 먹음, 노화 등으로 병풍의 상하좌우가 상당 부문 훼손됐고 특히 부벽루 연회 장면은 3분의 1 정도가 그림이 소실된 상태다. 1927년 미국 피바디에섹스박물관이 작품을 입수했을 당시의 형태는 알 수 없으나 현재는 그림이 각각 떨어져 8장의 낱장으로 분리돼 있다.


재단 측은 복원 이후 작품이 소장 기관으로 돌아가기 전에 리움미술관에서 전시, 심포지엄 등으로 선보이며 국내 관람객에게도 감상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린다 로스코 하티건 피바디에섹스박물관장은 “이 프로젝트는 2025년으로 계획된 한국실 개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국의 문화재를 가장 잘 보존할 수 있는 전문가의 손에서 재탄생한 아름다운 작품이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류문형 삼성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안중근 의사 유물의 보존 처리 지원에 이어 작품의 상태가 온전치 않아 전시되지 못하고 있는 해외의 한국 문화재를 리움미술관이 축척한 보존처리 기술로 되살리겠다”며 “이런 노력으로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일을 꾸준히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리움미술관 보존연구실 연구원이 평안감사향연도의 안료 성분을 분석하기 위해 비파괴 X선 형광 분석 조사를 하고 있다. 삼성문화재단 제공

▲ 리움미술관 보존연구실 연구원이 평안감사향연도의 안료 성분을 분석하기 위해 비파괴 X선 형광 분석 조사를 하고 있다.
삼성문화재단 제공



정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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