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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기증정신 살려야” 이건희 특별관 검토 지시
  • 작성일2021/04/30 09:35
  • 조회 289
이중섭 작품 등 작가 고향으로 돌아와
새달 박수근미술관부터 전시·일반 공개
 
문재인 대통령은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유족이 문화재와 미술품 2만 3000점을 국가 미술관 등에 기증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전용 공간에서 전시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29일 청와대 관계자가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날 내부 회의에서 “(유족들이) 기증한 정신을 잘 살려서 국민이 좋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별도 전시실을 마련하거나 특별관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언급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내 새로운 전시공간을 만들거나 아예 별도의 미술관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전날 브리핑에서 “현재 수장고(박물관 등에 작품이 보관되는 장소)도 부족하고 이번 기증을 계기로 문화재 기증이 가속할 가능성도 있다”며 “미술관과 수장고 건립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고사 직전이었던 지역 미술관들도 이번 미술품 기증으로 회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강원 양구 박수근미술관, 제주 서귀포 이중섭미술관 등 지역 미술관들은 이날 이 회장의 미술품 기증으로 명실상부 세계적 미술관으로 자리잡게 됐다며 반기고 있다.

2002년 개관 당시 박수근 화백의 원화가 없어 ‘박수근미술관에 박수근이 없다’는 말을 들어야 했던 박수근미술관은 개관 20주년을 1년 앞두고 국내 최고 수준의 개인 화가 전문 미술관으로 거듭나게 됐다며 환영했다. 박수근미술관은 다음달 6일부터 10월 17일까지 기증작을 일반에 공개하고 내년부터 별도 전시관을 마련해 상설 전시할 계획이다. 이중섭미술관은 이중섭 화백의 ‘섶섬이 보이는 풍경’ 등 12점을 기증받으면서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 제주도는 이 화백 기일인 9월 6일을 전후해 작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광주시립미술관은 김환기·오지호·이응노·이중섭·임직순 화백 등 거장 5명의 작품 30점을 기증받았다. 개관 30주년을 맞는 내년 3월 전시회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전남도립미술관은 김환기 화백의 ‘무제’ 등 거장들의 작품 21점을 기증받아 오는 9월 1일부터 전시한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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