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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 그린 풍경들, 안부를 묻다…4인 4색 ‘기억의 시선’
  • 작성일2023/08/07 14:03
  • 조회 95
고재군 작가의 ‘그리운 날에 210’ 아트gg갤러리 제공

▲ 고재군 작가의 ‘그리운 날에 210’
아트gg갤러리 제공


초록이 정겨운 시골 길을 완행버스가 달려간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버스는 산마루의 좁디 좁는 길, 손수레나 경운기가 지나다니는 농로 등 다닐 수 없는 길 위에 있다. 정거장이 아니어도 사람이 보이면 멈춰서는 버스,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정겹게 웅성이는 버스. 느릿한 속도만큼 차창 풍경을 누리기 좋은 완행버스는 어린 시절 시골집을 그리워하며 달려가는 ‘나’ 자신이다.

고재군 작가가 ‘그리운 날에’ 연작들에서 완행버스를 거듭 불러낸 이유다. 작가는 “수십년이 더 지난 옛 기억들이 어제 일처럼 선명한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해가는 그리움의 간절함 때문일 것”이라며 “언젠가부터 내 그림은 그리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문득 떠올리면 그리움이 되고 정겨움이 되는 순간들을 응결한 전시가 20일까지 경기 분당 아트gg갤러리에서 열린다. 고재군, 심봉민, 류주현, 이동훈 등 4명의 작가가 자신만의 색으로 소환한 기억을 화폭에 펼쳐낸 ‘기억의 시선’이다.

심봉민 작가의 ‘높이 띄운 비행기’ 아트gg갤러리 제공

▲ 심봉민 작가의 ‘높이 띄운 비행기’
아트gg갤러리 제공


심봉민 작가는 ‘기억의 정원’ 속 간직하고 있는 추억의 소품들과 공간들을 캔버스에 되살린다. 서정적인 풍광과 색채로 구현된 친구들과 놀던 옛 아파트, 비행기, 종이컵, 바람개비, 녹지 않은 눈덩이들이 보는 이들에게도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류주현 작가는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조감’의 시선으로 동이 틀 때의 도시 풍경을 다양한 형태의 조각처럼 재구성한다. 작가는 “태양의 따뜻한 온기가 머무는 시각을 알리는 매체로서 내가 매료된 시야의 범위를 풀어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류주현 작가의 ‘안계(眼界)’ 아트gg갤러리 제공

▲ 류주현 작가의 ‘안계(眼界)’
아트gg갤러리 제공


이동훈 작가는 걱정 없이 행복한 동물 캐릭터들을 통해 스트레스, 걱정으로 가득 찬 현대인들에게 긍정적 삶의 태도, 순수한 동심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운다.


정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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