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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이현숙 개인전 : 휭, 추-푸

Hong Lee, Hyun-sook Solo Exhibition : Swoosh,Tsu-pu

  • 작가

    홍이현숙

  • 장소

    아르코미술관

  • 주소

    서울 종로구 동숭길 3 (동숭동) 한국문화예술진흥원

  • 기간

    2020-12-18 ~ 2021-02-21

  • 시간

    9:00 ~ 9:00 (휴관일 : 코로나 19 관련 당국의 방역 지침에 따라 미술관은 잠정 휴관 중이며, 전시는 영상을 통해 온라인상에 먼저 소개된다. 일반 관람 예약은 추후 별도 공지 예정)

  • 연락처

    02-760-4617

  • 홈페이지

    http://www.arko.or.kr

  • 초대일시

  • 관람료

    무료관람

갤러리 가기


아르코미술관은 2000년대 중반부터 동시대 미술이 주목하고 있는 예술적· 사회적 의제를 다뤄온 작가의 신작을 선보였고 이를 통해 지속적인 창작활동이 가능한 환경 조성에 주력해왔다. 올해 선정 작가인 홍이현숙(b.1958)은 가부장적 사회와 시선에 저항하는 주체적이고 자유로운 몸을 퍼포먼스,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로 이야기해왔으며 한국 여성주의 미술의 대표 작가로 평가받는다.

활발한 작품 활동 외에도 아르코미술관이 홍이현숙 작가를 주목하는 이유는 사회 구조적 문제로 인해 소외된 존재들을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들여 가시화했던 실험적인 기획과 프로젝트에 있다. 작가는 다수의 공공미술 프로젝트 기획을 통해 낙후되거나 사라지는 터전과 지역민의 삶을 고민했고 동료들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하기도 했다.

이번 아르코미술관에서의 《휭, 추-푸》는 연대와 협력을 강조했던 지난 작품과 연장선에 있으면서 비인간 존재들에게로 그 관심을 확장한다. 더불어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의 감각을 구현해야하는 예술가의 고민 또한 반영한다.
제목 ‘휭, 추-푸’에서 ‘휭’은 바람에 무언가 날리는 소리, ‘추푸’는 어딘가에 부딪히는 소리이다. ‘추푸’는 『숲은 생각한다』(2018)(에두아르도 콘 지음, 차은정 역, 사월의책)에서 인용했으며, 케추아어(남아메리카 토착민의 언어)로 동물의 신체가 바람에 휘날리거나 수면에 부딪히는 모습을 의미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전시 제목에 의성어나 의태어를 사용함은 인간의 한정된 언어가 아닌 열린 소리와 몸을 사용하여 인간/비인간이라는 근대의 이분법적 논리를 극복하고 비인간 동물과 동등하게 소통하려는 시도와 의지가 담긴 것이다.

전시장에는 인간의 청각 범위를 초월하는 고래의 소리와, 재개발 지역의 골목에 남아 인간의 애정 어린 시선과 혐오의 눈길을 동시에 견디며 살아가는 길고양이 등이 소환된다. 작가는 그들과 우리가 서로 삶의 공간을 공유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함께 헤엄치고 날아다니는 상상의 결과를 전시장에 펼친다. 또한 작품을 통해 비인간 동물이 겪는 고통이 곧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위기임을 의식하게 만든다.
공멸과 공생 사이에서 위태로운 현재, 그래서 미래를 감히 상상하기 힘든 뉴노멀(New-Normal)의 시대에 홍이현숙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존재들과의 새로운 연대와 공생이 가능한 장소를 예술을 통한 상상으로 열어 보고자 한다.



당신이 지금 만지는 것_최종_1202.mp4_000685384

비대면이 주요한 키워드가 된 시대, 접촉이 금기시된다면 촉감 등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얻었던 감각은 이제 어떻게 체득될 수 있을까. 밖이 아닌 가상의 공간에서 이는 어떻게 구현될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을 바탕으로 작가는 북한산 승가사에 위치한 마애불을 바라보며 손으로 화강암을 만졌던 경험을 떠올린다. 까슬한 화강암으로 이루어져있는 마애불은 그 거대한 크기 때문에 한눈에 담기도 어렵지만, 문화재이자 종교적 상징성으로 인해 쉬이 만질 수 없는 대상이기도 하다. 그러나 만질 수 없는 것을 만지기 위해 작가는 손대신 카메라로 가까이, 그리고 멀리서 불상을 천천히 훑고 어루만지며 그 상상된 촉감과 감상을 관객에게 설명한다. 마치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처럼, 작가의 목소리를 통해 관객은 닿을 수 없는 존재와의 접촉을 상상하며 제3의 감각을 그려본다.




석광사 근방, 2020, 단채널비디오, 컬러, 사운드, 15분 45초


석광사는 은평구 갈현동에 위치한 작은 절이다. 재개발 예정지이기도 한 이 지역의 골목에는 많은 길고양이들이 배회하고 살아간다. 석광사는 산신이 타고 다니는 호랑이상을 모시는 장소이고 호랑이는 영성과 신성을 상징하는 영물로 추앙받지만, 같은 고양이과임에도 길고양이들은 인간에게 애정과 동정, 혐오의 대상이 되어 좁은 골목과 틈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오간다. 작가는 인간과 함께 삶의 공간을 공유하고 있지만 동시에 인간과 환경의 변화로 인해 생존을 위협받는 이들과 소통을 시도한다. 조심스레 눈높이를 맞추고, 움직임을 따라하거나 그림자로 그들의 신체를 쓰다듬고, 등에 올라 타 함께 날아오르는 상상을 하며 인간과 비인간 동물이 쌓은 시간이 사라질 공동의 터전을 내려다본다.







<작가연혁>

홍이현숙(b. 1958, 문경 출생)
 
<학력>
1980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조각전공) 졸업
1985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조각과 졸업
 
<주요 개인전>
2019 한낮의 승가사, 공간 일리, 서울
2018 수행의 간격, 국제미디어 페스티벌, 스페이스 오, 서울
2012 폐경의례, 복합문화공간 에무, 서울
2010 네 개의 기둥 열두 개의 창문, 314 Verfetet 갤러리, 노르웨이
2006 비니루 방, 관훈갤러리, 서울
2005 풀과 털, 대안공간 풀, 서울
1999 은닉된 에너지-갤러리에 밭, 원서갤러리, 서울
1998 국립극장 대극장 야외계단 설치, 서울
1996 그 여자의 방, 종로갤러리 전층, 서울
1995 은닉된 에너지-벗어놓은 옷들, 아르코미술관, 서울
1988 은닉된 에너지, 일갤러리, 서울
 
<주요 그룹전>
2019 왕복달리기, 다시 온 체험실, 서울
2018 경기 천년 도큐페스타, 경기도미술관, 경기도
2018 태화강 국제 설치미술제, 태화강 파크, 울산
2017 티끌 하나의 우주, 문화비축기지 탱크1, 서울
2016 아내에게 들켰다, 옛길 새길 장흥 공공미술프로젝트, 장흥, 서울
2016 조촐한 추모, 옥주씨전, 희움 역사박물관, 대구
2015 댄싱마마전, 코리아나 미술관, 서울
2015 마고할미의 디엠지 팬파이프, 영상DMZ전, 아트선재, 철원, 강원도
2014 어머니의 눈, 시카고 한인문화센타, 시카고, 미국
2014 캬바레 큐리오시티, 복합문화공간 에무, 서울
2014 제2회 누락된 기록-증언의 힘, 복합문화공간 에무, 서울
2013 누락된 기록, 복합문화공간 에무, 서울
2012 밥상의 기원, 복합문화공간 에무, 서울
2012 노마딕 리포트, 아르코미술관, 서울
2011 광화문에서 길을 잃다, 복합문화공간 에무, 서울
2011 옷의 단층,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청주
2011 타임 앤 스페이스, 울란바타르, 몽골
2011 Liquid Moon, 금천예술공장 ps333, 서울
2010 기념비적 여행, 코리아나미술관 스페이스 씨, 서울
2010 Liquid Moon, Plan‐D갤러리, 뒤셀도르프, 독일
2008 언니가 돌아왔다, 경기도 미술관
2008 바람의 주문, 부산비엔날레 바다미술제 부문 참여
2008 착한 당신, 스페이스 빔, 인천
2007 Women Artists in Action, SomArts Bay Gallery, 샌프란시스코, 미국
2007 복숭아꽃 살구꽃, 제 1회 창원 아시아 아트 페스티벌, 창원
2007 Baggage limit, Plan‐D갤러리, 뒤셀도르프, 독일
2007 불광천에 물오르니 미친 흥이 절로 난다, 도시 갤러리 공공미술프로젝트 기획
2006 공공미술프로젝트, 열 개의 이웃 - Imagine 무원빌딩, 간판 설치 전
2006 예술가의 정원 기록, 안양예술공원 알바로 시저홀
2003 신도시와 생명, 일산
2003 전주소리축제 설치, 소리문화의 전당, 전주
2002 국립현대미술관 주최 소풍프로젝트, 과천 서울 대공원역 설치, 경기도
2001 도시철도 봉축테마열차 B2545 프로젝트 - 나를 찾아서 떠나는 여행 기획
2000 평화와 생명의 땅 DMZ, 파주 통일전망대 설치, 경기도
2000 인사동 육교설치 프로젝트 - 2000 새로운 예술의 해 공모 당선작, 서울
1999 광화문 프로젝트 - 환경미술제, 광화문지하도 설치, 서울
1999 여성미술제, 예술의 전당, 서울
1999 아트 & 아트 웨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1998 공연 속의 조각 - 98 조각그룹‘광장’, 국립극장, 서울
1997 통일미술제 제2회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망월동 묘역 설치, 광주
1996 젊은 모색‘96,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1996 그 여자의 방 - 나고야·서울 입체조형교류전, 나고야 시민갤러리, 일본
 
 
<공공미술 프로젝트>
2015 양평공공미술프로젝트 실신프로젝트 남양광하 총감독, 경기문화재단 지원
2015 어서 오이소, 함창 마을미술프로젝트
2014 문발공단 ASE 어린이집 외벽설치, 파주
2011 Hello, 이름이 뭐예요?, 안산공단 공공미술 프로젝트
2008 불광천에 물이드니 미친흥이 절로난다, 서울시도시갤러리 공공미술프로젝트
2006 철산동 여섯 개의 계단, 아트인 시티 철산동 공공미술프로젝트
2002 B2545project-나를찾아서떠나는여행, 점자금강경, 5호선열차내부
2002 통일전망대 설치 프로젝트, 오두산 통일전망대 옥탑 문산
2000 인사동 육교프로젝트, 새로운 예술의 해 공공미술프로젝트
 
<전시기획>
2011 Liquid Moon II, 서울·뒤셀도르프 교류전, 금천예술공장 ps333, 서울
2010 Liquid Moon, 뒤셀도르프·서울 교류전, 플랑데 갤러리, 독일 뒤셀도르프
2007 Baggage Limit II, 고양·뒤셀도르프 교류전, 고양 어울림 누리미술관, 고양시
2006 Baggage Limit, 뒤셀도르프·서울 교류전, 플랑데 갤러리, 독일 뒤셀도르프
2006 기록의 정치학, 제3회 가상의 딸, 신한갤러리, 서울
2005 상상의 공동체, 제2회 가상의 딸, 인사동 쌈지길, 서울
2004 제1회 가상의 딸, 전시 기획, 여성플라자, 서울
 
<레지던시>
2011 노마딕 레지던시, 몽골
2010 USF Verfet 레지던시, 베르겐, 노르웨이
 
<출판>
금성까지 왕복달리기(서울문화재단 중견작가작품집 지원선정), 고래뱃속, 서울, 2013
 
<작품소장>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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