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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윤정 초대전 《휘청거리는 오후 Unsettling Afternoon》

Chun Yun-jung "Unsettling Afternoon"

  • 작가

    전윤정

  • 장소

    (재)한원미술관

  • 주소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2423 (서초동) 한원빌딩 B1

  • 기간

    2019-09-26 ~ 2019-11-29

  • 시간

    10:00 ~ 18:00 (휴관일 : 일, 월요일 및 법정 공휴일)

  • 연락처

    02-588-5642

  • 홈페이지

    http://hanwon.org

  • 초대일시

    2019-09-26

  • 관람료

    무료관람

갤러리 가기

■ 전시개요

(재)한원미술관은 2019년 기획 초대전으로 오는 9월 26일(목)부터 11월 29일(금)까지 전윤정 초대전 《휘청거리는 오후 Unsettling Afternoon》을 개최한다.

(재)한원미술관은 중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매해 동시대 미술 현장에서 실험적인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신진 작가들을 선정하여 전시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작가의 꾸준한 작업 활동과 발전을 도모하고자 하였다. 참여작가인 전윤정은 일상 속에서 낙서 같은 끄적거림의 행위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수집한다. 그는 라인 테이프, 펜 등을 활용해 월 드로잉(Wall drawing)부터 작은 작품에 이르기까지 선(線)이 중심이 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본 전시에서는 인간, 사회, 관계 안에서 파생되는 감정에 주목하고 다양한 표현방식으로 드로잉의 지평을 넓힌 전윤정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의 제목인 《휘청거리는 오후 Unsettling Afternoon》는 1977년에 출간된 박완서 작가의 소설 제목을 차용한 것으로, 전윤정은 직간접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적 인간의 욕망과 허위를 비판하면서도 우리의 삶 속에서 마주하는 불편한 감정들을 담담하게 재해석한다. 그는 인간의 욕망을 탐구하고, 의식과 무의식 그 경계에 있는 표상을 시각화하기 위해 ‘라인 테이프'라는 이색적인 재료를 사용함으로써, 자신의 내면 안에 숨겨진 반항심과 억압된 자유를 ‘드로잉’으로 자신만의 해소법을 제안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금까지의 조형적 탐구를 집약한 신작과 증강현실(AR)기술을 적용한 관객 참여형 작품을 선보인다. 그의 드로잉을 바라보며 잠시나마 무의식적 세계를 거닐며, 우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관계에 대한 자발적 성찰을 통해 진정한 욕망의 의미는 무엇인지 함께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전시는 모두 무료로 진행되며 일·월요일 및 공휴일은 휴관이다.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재)한원미술관 홈페이지(http://www.hanwon.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전시서문

상상속을 유람하는 검은 선들
(재)한원미술관은 매해 동시대 미술 현장에서 실험적인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신진 작가들을 선정하여 전시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작가의 꾸준한 작업 활동과 발전을 도모하고자 하였다. 2019년 기획 초대전에 선정된 전윤정은 일상 속에서 낙서 같은 끄적거림의 행위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수집한다. 그는 라인 테이프, 펜 등을 활용해 월 드로잉(Wall drawing)부터 작은 작품에 이르기까지 선(線)이 중심이 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인간, 사회, 관계 안에서 파생되는 감정에 주목하고 다양한 표현방식으로 드로잉의 지평을 넓힌 전윤정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고자 한다.

우리는 현대사회의 구조적 모순 속에서 예민함, 과민함, 공허함, 상실감과 같은 불편한 감정을 공유하는 것에 더 익숙해진 시대에 있다. 이러한 감정의 본질은 인간의 욕망, 즉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마찰로 인해 직면하는 감정들로부터 표출되는 부정적인 욕망에서 야기된다. 전윤정은 직간접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은연중 자신의 내면 안에 숨겨진 반항심과 억압된 자유를 표출하고자 ‘드로잉’이라고 하는 함축적이고 단순한 표현매체로 자신만의 해소법을 제안한다. ‘불편한 드로잉’이라 명명된 그의 작업은 복잡한 인간관계와 그 사이에서 발현되는 불편한 감정들을 검정 라인 테이프로 여러 차례 부착하거나 펜 등으로 추상적인 형상을 묘사한다. 우연과 필연이 결합한 작품들은 작가 스스로 감정을 통제하듯 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내적 갈등을 드로잉으로 풀어내며 유연한 상태를 유지한다. 이렇듯, 전윤정은 자유로운 상상으로 심리를 표현함으로써 관객들에게 소통의 쾌감과 시각적 판타지를 선사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의 제목인 《휘청거리는 오후 Unsettling Afternoon》는 1976년 동아일보에 연재되었다가 단행본(1977)으로 출간된 박완서 작가의 소설 제목을 차용한 것으로, 세 자매의 결혼을 통해 자신이 꿈꾸는 환상과 현실 속에서 갈등하는 우리의 모습을 대변한다. 이 소설은 물질 지향적 풍속과 세태를 풍자하는 사회 비판적인 내용으로 1970년대의 사회상, 주인공, 그리고 주변 인물들을 통해 거짓된 욕망을 파헤친다.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인 자크 라캉(Jacques Lacan, 1901~1981)은 욕망을 생리적 욕구로부터 구분하여 언어적 차원에서 개념화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인간의 욕망은 상상계를 지나 상징계 이후에 등장하며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영원히 충족될 수 없다고 한다. 욕망은 순수하게 나의 의지를 표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타자에게 인정받으려 하는 것이고, 즉 타자에 의해 출현되는 인간의 욕망은 필연적으로 '소외'라는 결과를 낳게 된다.1)1) 진상덕, 노상우. 「라캉의 정신분석에서 본 욕망의 교육학적 함의」『교육철학연구』, 제37권2호, 2015. p.165.


이처럼, 전윤정은 인간의 욕망을 탐구하고, 의식과 무의식 그 경계에 있는 표상을 시각화하기 위해‘라인 테이프'라는 이색적인 재료를 사용하여 추상적이고 우연적으로 나타난 이미지 안에 이야기를 담는다. 0.2cm의 가느다란 라인 테이프는 감정이 팽창하는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표현한 결정체로 연결되어 군집을 형성하며 끝없이 증식한다. 그의 내면 안에 각인된 감정들은 무의식과 상상이 더해진 이미지로 변환된다. 작가는 시각적 충동과 감정조절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화면의 전체적인 균형감과 무게감을 일궈냈다. 특히 절제된 감정을 한층 극대화하여 표현하고자 유채색을 배제하고 검은색으로 제한했다. 이러한 시도는 현대사회와 우리 내부에 공존하는 복잡하게 얽힌 감정들을 끌어내며 심리적 배열로 작가의 의도를 간접적으로 투영시킨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금까지의 조형적 탐구를 집약한 신작을 선보인다. 그 중 〈아포페니아(Apophenia)(2019)〉시리즈는 각각 동일한 기법을 활용한 드로잉 연작이다. 아포페니아(Apophenia)는 심리학 용어로써 무질서한 현상 속에서 어떤 의미나 규칙, 관련성을 찾아내서 믿는 인간의 집요한 욕망을 뜻한다. 라인 테이프와 펜으로 조밀하게 표현된 선들은 서로 결합하여 섬세한 밀도가 축적된 검은 선의 화면을 구현한다. 라인 테이프들은 켜켜이 층을 이루며 누적되고, 비교적 두터운 표면의 질감을 형성하며 마치 의도된 상황처럼 완성된 결과물은 우연들이 모여 형태를 이룬다. 테이핑 작업으로 그려진 선들은 대상을 추상적으로 보여주는데 일조하면서도 무의식의 흐름을 타고 손이 가는 대로 캔버스 위에 끊임없이 이어진다.

전윤정은 과학과 예술의 융복합 시도를 통해 서로 다른 영역을 넘나들며 테크닉적인 완성도와 예술적 성취를 이루고자 다양한 실험을 지속해왔다. 이와 함께 선보이는 〈블랙 헤어 라푼젤(Black Hair Rapunzel)(2019)〉은 평면 작업에 증강현실(AR)기술을 적용한 관객 참여형 작품이다. 제한된 공간을 넘어 구속받지 않는 자유를 갈망하는 작업 세계와 마주하며 현실과 가상이 교차하여 만들어진 확장된 공간의 무한함을 제시한다. 벽에 걸린 작품을 휴대전화, 태블릿PC 화면으로 들여다보면 프레임 속에 갇혀있던 선들은 사방으로 뻗어 나가며 완성작이 아닌 ‘현재진행형’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상으로 살펴본 전윤정의 작품은 사회적 인간의 욕망과 허위를 비판적이면서도 우리가 삶에서 마주하게 되는 불안한 감정들을 담담하게 재해석한다. 이는 불규칙적이고 즉흥적 표현이 아닌, 균일하고 이성적인 감정의 재현으로 사람들 사이에서 존재가치에 관해 물음과 보이지 않는 감정의 세계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전윤정의 작업 세계를 다각도로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구현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의 드로잉을 바라보며 잠시나마 무의식적 세계를 거닐며, 우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관계에 대한 자발적 성찰을 통해 진정한 욕망의 의미는 무엇인지 함께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재)한원미술관 큐레이터 전승용


■ 작가 및 작품소개

전윤정 YunJung Chun(1978~ )

-생각과 감정의 기술- 불편한 드로잉
 
그동안 타인과 대화를 할 때 무의식적으로 노트 모서리에 낙서하면서 마음속의 생각들을 끄적여왔다. 습관적으로 써 내려간 낙서 위에 또다시 겹쳐 그리거나 귀에 맴도는 단어들을 써 내려가며 나만이 알아볼 수 있도록 ‘생각과 감정’을 표현한 것이다. 이 소소한 ‘생각과 감정’을 시각화하기 위해서 처음에는 가느다란 펜으로 매우 작게 그리다가 점차 크게 하거나 유기적인 형태로 증식시키는 방향으로 작업이 변화했다.
 
이러한 변화는 색에 대한 즉각적인 감정에만 집착하는 한계를 느낀 후, 점차 색을 배제하고 펜으로만 작업하게 된 것과 같은 맥락에 놓여 있다. 그리고 오랜 고민과 탐색 끝에 마침내 지금의 작업에서 사용하는 검은색 라인 테이프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캔버스 혹은 공간의 벽에, 가늘게 자른 라인테이프를 겹쳐 쌓아 촘촘하게 박힌 검은 형상들을 쓰고 있다. 이렇게 직선과 곡선을 이용한 노동집약적 과정을 거쳐 한정된 공간과 시간 안에서 제한적으로 표현된다.
 
본인의 작업은 본질적 용도에서 벗어나 물질적 속성의 ‘불편함’과 현대사회 안에서의 ‘불편한’ 감정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본인은 이러한 라인테이프 작업을 ‘불편한 드로잉’ 이라고 부른다.
 
사회적 관계 속에 얽혀 있는 복잡 미묘한 심리, 미처 표현되지 못한 생각과 타인과의 오해 등 감정의 파편은 이미지와 함께 깨알만 한 텍스트가 들어간 드로잉으로 수집된다. 수집된 이미지는 오랜 작업 과정에서 시간의 단절이 주는 다양한 감정의 축적을 보여주는 가느다란 라인 테이프의 선으로 조율된다. 그리고 외부에 실재하는 시공간적 제약을 인식하는 동시에 실존공간의 구조적 한계 위에서 스스로 감정을 통제해 가며 그리듯, 칠하듯, 쌓고 겹치면서 형태를 구축하여 공간으로 확장시켜 나간다.
 
검정 라인테이프라는 매체의 ‘불편한’ 표현으로 다시금 ‘생각과 감정’을 통제하면서 감정에만 집착하지 않는 이성적인, 이상적인 ‘나’를 완성해 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시각적으로는 기술적 감각만이 아닌 내재된 이면을 드러내려고 한다. 테이프의 쌓기 또는 곡선과 직선으로만 나타내는 추상적 형상을 통하여 타인과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불편한 생각을 감추려 하는 것이다. 어디에도 없는 듯하지만, 라인 테이프가 그려진 방안에서 본인은 이전의 모습과는 다른 점을 가지며 이렇게 여전히 머무르고 있다.
전윤정 작가노트 중


프로필
2011 서울여자대학교 대학원 조형학과 졸업
2003 서울여자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2019 휘청거리는 오후 Unsettling Afternoon, (재)한원미술관, 서울
2018 겹쳐진 선, 63 아트 미술관, 서울
 Into Drawing 37 계단 밑 깊은 어둠, 소마미술관, 서울
 블랙 헤어 라푼젤, 스페이스 이끼, 서울
2009 next cold, 대전시립미술관 창작센터, 대전
 상이한 감정, 대안공간 반지하, 대전
2008 근심의 도피, 바롬갤러리, 서울

단체전(selected)
2019 VR·AR 테크 & 아트 페스티벌, 경기도문화의전당, 수원
 ART & VR Please Do Touch, 광교 경기문화창조허브, 수원
2017 그림 없는 미술관, 청주시립미술관, 청주
2016 탐-색 Craving Colors, 63 아트 미술관, 서울
2015 무심無心, 소미미술관, 서울
 나는 무명작가다, 아르코미술관, 서울
 163 Annual Open Exhibition, Royal West of England Academy, 브리스톨, 영국
 트라우마의 기록,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고양
2013 3기 입주작가 결과보고전 〈2012 플랫폼 아티스트〉, 인천아트플랫폼, 인천
2012 슬로우아트 Slow Art, 한.갤러리, 파주 헤이리
 날 보러와요, 인천아트플랫폼 스튜디오, 인천
 우주다방, 인천아트플랫폼, 인천
 NeoForum 2012 〈Line in Line〉, 성북구립미술관, 서울
 인천아트플랫폼 2012 입주작가 프리뷰 〈해안동 10-1〉, 인천아트플랫폼, 인천
2011 Beyond Drawing, 스페이스 15번지, 서울
 경기창작센터 입주작가 오픈스튜디오, 경기창작센터, 안산
 대한민국 현대미술 100인 초대전 〈百人百色〉,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분관, 서울
2010 정신으로서의 선線, 그 힘, 이응노미술관, 대전
 2010 순천만국제환경아트페어 대지미술전, 순천
 기호의 우발성 2인전, 대안공간 충정각, 서울
 로컬 투 로컬 lll 〈유쾌한 간극〉 3인전, 오픈스페이스 배, 부산
 EACH POINT 아트팩토리, 파주 헤이리 외 다수

레지던시 및 선정
2012 아르코신진작가워크숍 선정 (아르코미술관)
 인천아트플랫폼 3기
2011 경기창작센터 입주작가
2008~2010  금호창작스튜디오 4기 (금호미술관)
2010 소마드로잉센터 아카이브 5기 (소마미술관)
2008 소마드로잉센터 아카이브 3기 (소마미술관)
2006 소마드로잉센터 아카이브 1기 (소마미술관)


전윤정_아포페니아 시리즈 (Apophenia series)_캔버스에 검은색 라인 테이프_45×45cm×27(pcs)_2019


전윤정_밤 풍경 (Black landscapes)_캔버스에 검은색 라인 테이프_112.1×193.9cm×2(pcs)_2019


전윤정_Emotional architecture_캔버스에 검은색 라인 테이프_116×73cm×2(pcs)_2010


전윤정_Black Hair Rapunzel_캔버스에 검은색 라인 테이프_130.3×193.9cm_2019 (renewal for AR)



전윤정 초대전 《휘청거리는 오후 Unsettling Afternoon》 Installation 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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