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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리키오 밍 히 호 개인전 : ⟪세상 모든 것은 순수 에너지로 만들어졌지만, 나는 여전히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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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 장소

    갤러리 상히읗

  • 주소

    서울 용산구 신흥로 30 (용산동2가) 검은 문

  • 기간

    2024-03-15 ~ 2024-04-14

  • 시간

    9:00 ~ 9:00

  • 연락처

  • 홈페이지

    https://sangheeut.net/

  • 초대일시

  • 관람료

갤러리 가기
상히읗은 오는 3월 15일부터 4월 14일까지 일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마이클 리키오 밍 히 호의 국내 첫 개인전 ⟪세상 모든 것은 순수 에너지로 만들어졌지만, 나는 여전히 피곤하다⟫를 개최한다. 호는 상징적인 이미지와 대담한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다. 특히 작가가 활용하는 이미지와 텍스트는 개별적인 관점에서는 각각이 도발적이고 대립적인 구도를 갖지만, 한 화면에 결합한 순간 모호한 복잡성을 띠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신작 회화는 모두 입체적인 사각기둥 형태의 캔버스를 가지는데, 캔버스 틀안에 갇힌 듯 채워진 자연 풍경은 그 고유의 평온함과 대조되는 밀실 공포증 혹은 디스토피아적 상상력을 자아낸다.

호는 일련의 회화를 통해 정보 과부하와 공감 피로 시대에 살고 있는 인간의 조건에 대한 신랄한 성찰을 유도하고, ‘더욱더 단순한 세상’을 갈망하는 우리의 복잡다단한 마음을 마주하게 한다. 작가가 구현하는 3차원의 캔버스 형태는 그의 작업에 가장 두드러지는 요소로, 캔버스의 물리적 한계를 넘는 환영을 통해 마치 조각과 같은 경험을 선사한다. 더 나아가, 작가는 열대 바다가 그리는 일몰의 고요한 아름다움부터 야자수가 가득한 삭막하고 광활한 사막까지 다양한 자연 풍경으로 관람객을 초대한다. 각각의 풍경은 작가의 섬세한 붓 터치로 그려지며 각 생물군의 고유한 식물과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세상 모든 것은 순수 에너지로 만들어졌지만, 나는 여전히 피곤하다》에서 호는 콜라주 기법을 활용함으로써 회화의 물성을 해체하고, 공간과 형태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재고하도록 한다. 마치 여러 개의 종잇조각을 합쳐 놓은 듯한 화면 구성을 통해 입체적인 형태가 만든 환영에 머물렀던 시선을 다시 회화의 평면성으로 이끈다. 한편, 해당 기법은 제스처적 물성과 평면성을 오가며 관습적인 회화의 언어를 시험함으로써 복잡하고도 깊이 있는 관람 경험을 가능케 한다. 작품 표면에 두드러지는 회화적 부조는 초 환상적인 형태의 캔버스와 대조를 이루며 관람객으로 하여금 끊임없이 작품을 탐색하도록 한다.

삶의 질이 저하되고 끝이 보이지 않는 물가 상승을 목도한 세대에게 다크 유머는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요소가 되었다. 텍스트를 기반으로 제작된 호의 작품 또한 우리 세대가 공유하고 있는 특유의 패배주의를 담고 있는 문구를 통해 이러한 정서를 암시한다. 풍자와 모순이 깃든 각 문구는 나날이 악화되는 실존적 딜레마에 대한 성찰로 기능한다. “벌레처럼 등에 붙어 있다”와 같은 자기 비하적 유머부터 “얼음조각으로 저녁을 때운다”는 암울한 현실까지, 작품에 새겨진 문구들은 체념 내지 회복을 바라는 우리의 대응 기제를 포착한다. 비극은 극도로 사소화되고 평범한 일상에 아이러니가 만연한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한 호의 언어는 과거의 텍스트 기반 예술가들의 교훈주의를 넘어 점점 더 불확실한 세상에서 의미와 유머를 찾기 위한 우리 세대의 투쟁을 상징한다. 이번 전시는 패배주의와 실존적 해방감이 팽배한 인간 조건의 근본적인 경험을 탐구하도록 관람객을 독려한다. 작가는 감금과 도피, 물질과 정신, 유머와 침울함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며 특유의 긴장감을 자아낸다.


[sangheeut] Michael Rikio Ming Hee Ho_installation


□ 작가 소개
마이클 리키오 밍 히 호(b. 1996, 하와이 출생)는 현재 도쿄를 기반으로 활동 및 거주 중이다. 호는 2018년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UCLA)에서 수석 졸업자로 미술 학사 학위를 수여받았다. 작가는 바바라 크루거와 안드레아 프레이저 등 저명한 예술가에게서 사사하였으며, 다양한 상징 기호와 ‘기성품(readymade)’텍스트를 혼합한 작업을 통해 현대 사회의 복잡성을 마주하게 한다. 호는 로스앤젤레스 메이크 룸 갤러리(2018); 로스앤젤레스 브로드 아트 센터(2018); 도쿄 인터내셔널 갤러리(2020); 도쿄 와타리움 미술관(2021) 등 다양한 갤러리 및 기관에서 개최한 단체전에 참여하였으며, 도쿄 인터내셔널(2020, 2021, 2022); 도쿄 코타로 누카가(2023) 등 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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