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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 손 초대전 <疊疊: 첩첩>

GINA SOHN : Layered Layered

  • 작가

  • 장소

    갤러리 X2/엑스2

  • 주소

    서울 강남구 학동로 146 (논현동)

  • 기간

    2023-11-29 ~ 2024-01-06

  • 시간

    10:00 ~ 19:00 (휴관일 : 월요일)

  • 연락처

    02-6207-5930

  • 홈페이지

    https://galleryx2.com

  • 초대일시

  • 관람료

    무료관람

갤러리 가기
□ 물의 드로잉 _Wind, Water, Tile
조선시대 기와집 한 채 분량이 서해 해변으로 내려왔다. 작가는 모래밭에 동양 대지 미술의 정체성을 끌어 낸 ‘ㄷ’자 형태를 기와로 드로잉 했다. 바닷물이 들어온다. 기와를 덮는다. 물의 시간이 지나고 다시 기와가 드러났다. 기와는 물의 파동에 의해 미세하게 흔들렸다. 마치 상형문자를 보는 듯 땅에 각인된 기와는 물결의 움직임에 따라 파도만이 그려낼 수 있는 독특한 미적 형태를 보여준다

갤러리 X2가 2023년 가장 뜨거운 작가로 주목한 지나손의 전시 작품 중 <물의 드로잉> 섹션이다.이 작업은 모성과 물, 우주의 기운이 결합된 작가의 탯줄 같은 작업이다. 600년 된 기와가 등장하는 이 섹션에서는 작가가 동시대 섬 쓰레기에서 작업의 단서를 찾아 사진 작업을 하던 2010년으로 거슬러 내려간다. 국내 최초 패총박물관이 있는 안면도는 작가가 성인이 되기 전까지 살아온 터전이다. 섬으로 흘러 들어온 쓰레기를 고찰하며 석기시대로 수직 하강, 인류의 단초를 회화와 영상, 설치로 끌어 올린다. 석기시대에 예술적 지팡이를 꽂은 이유는 청동기나 철기시대처럼 전쟁과 권력이 시작되는 불의 시대가 아니고 인간의 영적 힘이 끌어가던 신성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먼 과거 ‘우주의 여인’ 웅녀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 떨림에서 울림으로, 미美의 최전선
지나 손의 예술 세계에 있어 ‘허공’은 현재 가장 중요한 맥락이다. 인류의 시점 먼 석기시대에서 대지를 너머 허공으로 관통해 온 작가는 ‘증명할 수 없어 증명은 힘을 잃는’ 무한의 공간 앞에 구시렁거리기라도 해야 한다는 작가적 의지를 보인다. 그렇다. 인간의 시선에서 허공은 무無의 상태다. 하지만 허공은 보이지 않는 입자의 미세한 파동이 에너지로 뭉쳤다 흩어지며 ‘흐른다’. 그래서 지나 손의 작업은 허공이 완전한 무無가 아님을 인지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끊임없이 허공을 건드리며 떨림을 울림으로 전환하기 위한 시도는 예술의 영역을 확장하려는 치열한 미적 전쟁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번 <疊疊: 첩첩>전은 허공의 전선戰線을 오가며 걸어 둔 철학적 미적 사유를 마치 한 권의 도록을 한 장씩 넘기 듯 친절하게 기획됐다.

□ 허공위승무불관(虛空爲繩無不觀)
이번 <疊疊: 첩첩> 전시는 지나 손이 대지를 넘어 허공으로 개념을 확장 후 질문이 고이는 지점으로 큰 의미가 있다. 과학이나 동양 철학에서 조차 두루뭉술하게 어우르는 허공 개념을 예술가가 건드리는 일은 어쩌면 모험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나 손은 이러한 의견에 문장 하나를 걸어 둔다. ‘허공위승무불관(虛空爲繩無不觀): 허공이 끈이 되어 꿰지 않음이 없다’는 불교경전<장엄염불>의 구절이다. 동양 철학에서의 개념으로 ‘먼지 한 톨 떨어뜨리지 않고 물고 있는 허공의 거대한 주머니’를 설명해 준다. 그러니 비어 있지만 꽉 찬 만동의 시간이다.
지나 손은 “저 허공에 막대기라도 던져봐야 작가 아니겠냐”며, “알 수 없는 그 무엇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는 행위야 말로 인류를 진보 시키는 힘 아니겠냐”고 읊조린다. 그는 “올 한해 투병 중에도 참 많은 작업을 했다”며 “그 과정에서 아픈 몸을 명상으로 재우면서 깨달은 것은 ‘내가 자연의 일부임을 알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 미술평론가 이진명 “지나손의 허공은 만상의 원천이며 만동의 근원”
미술평론가 이진명은 “지나 손 작가의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지적 사유와 형식적 모험 사이의 긴장감이 어떤 것인지 절실히 느끼게 해준다. 작가의 사유는 고정된 틀을 초탈하며, 매년, 매월, 매시간 단위로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는다. 지나 손의 허공은 비어 있는 허무가 아니라 만상의 원천(源泉)이며 만동(萬動)의 근본이다. 지나 손의 <첩첩>이 우리에 전해주는 메시지가 그것이다.”라고 말했다.

□ 지나 손 2개의 새 퍼포먼스 갤러리 X2에서 공개
지난 6월 자하미술관 전시는 동서쪽 숲까지 5천여 평을 끌어들여 미술관 안과 밖을 넘나드는 커다란 맥락을 보여주었다면, 갤러리 X2에서의 지나 손 초대전 <疊疊: 첩첩>은 작가가 프로젝트로만 진행하고 일반에 공개하지 않았던 영상과 회화 등을 맥락별로 모아 한 권의 도록처럼 구성했다. 서사가 중요해서 텍스트도 많이 넣었다. 그러면서 작가수첩에 에스키스로 드로잉 해놨던 요소들을 꺼내 퍼포먼스로 선보인다. 11월 30일 <첩첩> 퍼포먼스는 600년 된 기와와 오브제(전시 당일에 공개 예정)를 첩첩이 쌓아 올려 이질적인 두 물질이 첩첩 탑을 이루면서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끌어낸다. 또 사라지는 것과 남아있는 것이 합류하는 지점의 긴장감에서 시간의 영속성에 대해 의심을 품도록 유도한다. 또 12월 23일에는 작가의 일상 요소를 무게로 환산해 예술의 가치에 대해 일갈하는 퍼포먼스 <저울질하다>를 갤러리 X2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특별히 전시 기간 내내 참여가 가능한 <첩첩이 쌓고 첩첩이 나아가다>라는 전시 연계 프로그램이 함께 한다. 이 프로그램은 갤러리를 방문하지 않고도 온라인을 통해 참여가 가능하다. 관련 사항은 갤러리 엑스투 인스타그램 계정(@gallery_x2)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첩첩이 접고 첩첩이 나아가야 하는 한해의 종점에 우리는 서 있다. 이 중간 지대에서, 인류가 문명을 지펴 온 먼 땅 석기시대를 관통하고 대지와 허공을 가로지르면서 질문하는 작가를 만나는 일은 충분히 따뜻하고 아름답다.

□ 갤러리 엑스투 소개
갤러리 엑스투는 지난 8월 차민영 개인전 에서 시선의 변주를 이끌 초대형 가방 구조물을 직접 설치하며 몰입형 전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 9월에 개최되었던 김재이 개인전 에서는 동화 속 카니발 세상에 영감을 얻어 전시장 전체를 아릿한 그리움으로 가득 찬 환상의 세계로 구현했다. 이러한 기획은 관람객이 직접 작가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작품에 더욱 빠져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갤러리 엑스투는 미술 애호가 스스로 전시 형식을 발견하게 돕는 새로운 형태의 갤러리다. 형식 너머의 다양한 접근 방식은 미술을 사랑하는 모두를 위한 실험적이고도 개념적인 세계를 선사한다. 오감을 뛰어넘는 미적 경험을 통해 온전히 자신만의 감상을 즐길 수 있는 몰입형 공간을 설정하는 것이다. 신감각적 모티베이션은 이미 앞선 두 전시 (개관전 이건용의 信念)와 국내 추상회화를 선도하는 작가 5인(국대호, 김근태, 박종규, 장승택, 천광엽)의 예술 세계를 톺아본 ‘milestone(마일스톤) 시대의 각인’-에서 보여준 바 있다.

□ 작가 소개


지나 손(Gina Sohn)

지나 손은 사진, 설치, 영상, 페인팅, 판화, 퍼포먼스까지 주제를 향해 다양한 작업을 펼치는, 한국에서 흔치 않은 멀티디서플러네리(Multidisciplinary) 아티스트다. 20년간 신문사의 편집 기자로 일하다 2010년 귀향했다. 7년간 안면도를 탐구해오다 2017년 쉰 둘의 나이에 프랑스 베르사유 시립 미술대학에 편입했다. 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이후 대지미술에 눈을 뜬 작가는 한국으로 돌아와 동양 철학에 기반한 독특한 예술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 작품 이미지



사진1) 조선시대 때 집 한채 분량의 기와를 해변으로 이동, 작가와 파도가 합작으로 끌어낸 지나손 대지설치 작업 '물의 드로잉' 부분. 영상이 함께 전시된다. ⓒGINA SOHN



사진2) 조선시대 때 집 한채 분량의 기와를 해변으로 이동, 작가와 파도가 합작으로 끌어낸 지나 손 대지 설치 작업 '물의 드로잉' 부분. 영상이 함께 전시된다. ⓒGINA SOHN



사진3)연막탄을 이용, 허공을 드로잉 한 지나손 섹션 중 ‘연기를 날리다’ 부분. 마치 먹물을 풀어놓은 듯 제3의 드로잉을 끌어내고 있다. 대형 빔 프로젝트 영상을 선보인다. ⓒGINA SOHN



지나손, ‘물의 드로잉_석기시대(Nr. 1001)’, 227x181.5cm, oil on canvas, 2022 ⓒGINA SOHN




지나손, ‘물의 드로잉_석기시대(Nr. 1002)’, 202x136.5cm, acrylic on canvas, 2023 ⓒGINA SOHN





지나손, ‘물의 드로잉_석기시대(Nr. 1005)’, 111x46cm, acrylic on canvas, 2021 ⓒGINA SO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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