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Gallery

<다른 이름으로 저장>은 전시 기간 동안 누구나 로그인할 수 있는 작가의 컴퓨터 화면입니다.
이곳엔 한 사람의 인생 속 버릴 수 없는 미련과 집착들이 다른 이름의 폴더들로 생성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머릿속은 컴퓨터 메모리(RAM)와 같습니다.
한정된 용량과 시간 속에서 매일 새로 처리해야 하는 정보들이 들어오고, 저장되고 지워지죠.
만약 자신의 공간 즉 마음 정리가 어려울 때면, 그 이유는 비단 게으름뿐만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는 늘 무언가를 정리하지 못해 매달리고, 애틋해 하며 내면에 묻어둡니다.
그것은 잊지 못하는 사람일 수도, 물건일 수도 있습니다.
각자가 지니고 있는 메모리와 디스크에 어떤 폴더들이 있는지 마음으로 열어보고 느껴봅시다.
먼지를 털어내고 의미를 재정립한다면, 다른 이름으로 저장된 폴더들이 남아, 나의 모습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