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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마중합니다 당신을》

Madang: Embracing You

  • 관람료

    성인 4000원/청소년2000원/어린이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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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시립미술관(관장 홍건표)은 예술로 관객과 예술이 미술관 공간에 함께하며 서로 관계하고 작동하는 방식을 조명한 전시《마당: 마중합니다 당신을》을 9월 19일(화)부터 2024년 1월 28일(일)까지 수원시립미술관 1, 2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김동희, 김지영(109), 무진형제, 문서진, 안성석, 양지원, 이혜령, 전유진, 조영주, 천경우 등 총 10명(팀)의 작가가 참여해 주변의 흔적에서 발견된 존재와 관객을 작업 안으로 불러들인다. 드로잉, 사운드, 설치, 스코어, 퍼포먼스, VR 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 총 29점을 선보인다. 또한 「경기도 박물관/미술관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참여형 퍼포먼스, 프로젝트, 워크숍 등의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해 관객과 작가와의 다양한 예술적 소통의 기회를 제공한다. 《마당: 마중합니다 당신을》은 인트로와 2개의 섹션 및 워크숍으로 구성되어 관객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예술의 작동방식을 추적한다.
 
- 인트로: 마당 -
 
인트로는 전시 제목과 같은 마당이다. 김동희, 양지원 작가가 참여해 전시 공간이 되는 미술관을 예술과 관객이 함께 머무는 마당으로 보이는 작업을 통해 쉽게 지나쳤던 미술관의 면면들을 다시 둘러보게 한다.
 
기존 공간에 반응하고 개입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전개하는 작가 김동희는 이번 전시에서 수원시립미술관 자체를 작업의 재료로 삼았다. 전시실의 계단을 연장한 단상 <걸터앉는 암벽>, 로비의 카페테리아 기둥을 둘러싼 원형 벤치 <둘러앉는 바위>, 전시장 내부와 미술관 로비의 정사각형 이동식 의자인 <움직이는 돌>에서 관객은 작품에 앉아 산의 경치를 보듯 외벽과 유리창을 올려다보고 주변을 내려다본다.
 
작가 양지원은 공간의 특성에 초점을 맞춘 드로잉 작업을 진행한다. 2전시실 전면의 높이 9m의 사선 벽에 거대한 하늘을 뜻하는 ‘Ciel’을 그린 연작 벽화작업과, 유리창 및 미술관 로비에 글자와 그림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역동적인 이미지를 드로잉 방식으로 표현해 언뜻 조용해 보이지만 구름, 바람, 비가 끊임없이 순환하는 하늘을 창조했다.
 
- 1부: 고요한 소란 -
 
첫 번째 섹션 <고요한 소란>은 김지영(109), 문서진, 무진형제가 참여해 시각, 청각, 촉각의 다양한 감각을 통해 잊고 있었던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거나 낯선 이를 인식하게 만드는 작업을 보여준다.
 
김지영(109)의 <싱잉노즈>(2023)는 공간 안에서 누군가의 콧노래를 듣거나 관람객이 직접 콧노래를 부르면 녹음장치를 통해 수일 내로 전시실의 스피커를 통해 재생된다. 이를 통해 각자의 몸에서 생겨나는 떨림으로 듣는 사람과 부른 사람 서로가 이어지며 콧노래라는 공통의 경험에도 소리와 진동을 느끼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양하고 서로 다른 표현방식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탐구한다.
 
문서진의 작품은 누군가의 손길로 물건의 상태가 변하는 것이 조각을 만드는 과정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그의 침묵: 그의 말>(2023)과 <전화번호부 비석>(2022)에서 종이 위에 찍어낸 ‘밥 먹어’, ‘일어나라’와 같은 언어들을 만지며 돌아가신 할머니에 대한 기억을 촉각을 통해 재현하여 우리를 보살피고 길러준 존재들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 무진형제는 영상작업 <노인은 사자 꿈을 꾸고 있었다>(2019)와 반복적으로 줄넘기를 하는 청년을 담은 <여름으로 가는 문>(2018)에서 균열과 단절, 비약으로 넘쳐나는 삶 속에서도 꿈을 꾸며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담는다.
 
이처럼 1부는 작은 움직임들에서 피어나는 감각으로 우리의 이웃이 될 존재들과의 만남을 이끄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 2부: 함께 춤추기 -

 
2부 <함께 춤추기>는 조영주, 천경우, 안성석이 참여해 관객을 작업 안으로 직접 끌어들이며 관객을 작업 앞에서 일방적으로 의미를 받아들이는 위치에서 벗어나 주체적인 움직임을 이끈다.
 
조영주는 돌봄에서 발생하는 감정과 감각에 주목해 보살피는 사람과 돌봄을 받는 사람 사이에서 발생하는 접촉과 긴장, 유대와 신뢰에 관한 작품을 선보인다. 매트리스와 같이 푹신한 소재의 조형물을 전시장 내에 설치하고 관람객이 적외선 조명을 쬐며 안거나 누울 수 있는 작품 <휴먼가르텐>(2021-2023)과 퍼포먼스 작업을 영상으로 제작한 <콜레레>를 상영한다. 또한 전시 기간 중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퍼포먼스 <노란 벤자민과의 동거>를 4회 개최한다.
 
천경우는 시민들의 참여로 이뤄지는 퍼포먼스 설치 프로젝트 <숨쉬는 마당>(2023)을 선보인다. 마음을 전하고 싶은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을 녹음한 파일을 미술관에 전달하면 목소리는 빛으로 치환되어 가로와 세로 각 4m의 커다란 흙이 깔린 테이블 위 조명을 통해 비추고 참가자들의 이야기는 매일 다른 사연으로 교체된다. 작가는 작품과 감상자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며 관람자에게 작품을 완성할 수 있는 주도권을 건넨다.
 
안성석은 <사랑을 나눠줄 만큼 행복한 사람이 되면>(2023)에서 영상에 등장하는 다양한 손의 모습과 체온을 상상하며 유리 위 하트에 자신의 손을 포개어보는 VR 작업을 선보이며 관객은 예술과 함께 상호작용한다.
 
- 워크숍: 그리고 변화하는 대화 -
 
전시와 연계해 개최되는 워크숍은 관람객과 함께 소외와 간극, 단절에서 벗어나고 다양한 모임의 장을 제공한다. 10월에는 다양한 관객을 포용하고 모두에게 열린 형태의 공간을 고민하는 작가 이혜령이 <유령들로부터>를 진행한다. 미술관을 무대로 한 대본을 관객에게 제공하고 작가와 함께 작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11월에는 <여성을 위한 열린 기술 랩>의 대표인 전유진과 심장을 본떠 만든 전자기판회로 위에 전자 부품들을 부착하고 서로의 맥박을 측정하는 체험 워크숍 <PCB 조립 워크숍: 하트-빛>을 진행한다. 12월에는 김지영(109)과 콧노래가 흘러나오는 장치가 달린 깃발을 들고 미술관을 둘러싼 수원화성 성곽길을 관람객과 함께 산책하는 워크숍 <콧-노래 산책>이 진행된다. 워크숍은 무료로 운영되며 자세한 정보 및 신청은 미술관 누리집(https://suma.suwon.go.kr)에서 진행된다.
 
전시를 기획한 수원시립미술관 조은 학예사는 “이번 전시는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동시대 작가의 작업을 가까이에서 조망하는 기회가 될 것”이며 “관객과 예술이 함께하는 하나의 마당을 만들어 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 작가 소개

김동희
김동희는 기존 공간에 반응하고 개입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전개하는 작가입니다. 건물 일부를 제거하거나 새로운 재료를 덧대는 방식으로 우리가 머물고 지나치는 공간을 새롭게 경험할 수 있게 합니다. 이번 전시에서 김동희는 수원시립미술관 자체를 작업 재료로 삼았습니다. 작품은 건축물을 구성하는 요소가 되거나 다른 작가들의 작품 사이에 놓임으로써 공간과 어우러집니다. 2전시실의 계단을 연장한 스탠드와 카페테리아 기둥을 둘러싼 원형 벤치, 그리고 정사각형의 이동식 의자는 각각 암벽, 바위, 돌이 되어 실내를 차지합니다. 관람객은 작품에 앉아 산의 경치를 보듯 외벽과 유리창을 올려다보고 주변을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동선과 시야는 관람객이 미술관을 친근하고 편안한 공간으로 느끼도록 합니다.



김동희 <둘러앉는 바위> 2023
설치 900×280×280 cm
 

 
양지원
양지원은 공간의 특성에 초점을 맞춘 드로잉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천장, 바닥, 건물 외벽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장소와 대화하듯 이미지를 그려냅니다. 이번 전시에서 양지원은 수원시립미술관 로비와 2전시실에 대규모 공간 드로잉을 선보입니다. 작가는 2전시실의 9미터에 달하는 벽을 보며 하늘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하늘은 언뜻 보기에 조용해 보이지만, 사실은 구름, 바람, 비가 끊임없이 순환하는 공간입니다. 작가는 미술관 실내에 글자와 그림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역동적인 이미지를 담았습니다. 문자와 같은 모양은 소리가 되고, 붓이 지나간 흔적은 움직임이 될 수 있습니다. 작가는 공간과 이미지에 내재된 운동과 흐름을 포착하며 드로잉의 가능성을 탐구합니다.


양지원 <JWY.D.06.23> 2023
 


김지영(109)
김지영은 그룹 다이애나랩의 일원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할 수 있는 창작 활동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고도로 전문화된 기술보다는 비교적 간단한 수공의 방식으로 한시적 연대의 가능성을 탐구합니다. 최근에는 드로잉, 사운드, 퍼포먼스 등 여러 매체를 활용하여 복합적인 감각을 드러내는 작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2020년부터 김지영은 다른 사람들의 콧노래를 수집하기 시작했습니다. 작가는 콧노래가 개인적이면서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예술 형태라는 점에 주목합니다. 콧노래라는 공통의 경험에도 소리와 진동을 느끼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양할 수 있습니다. 작가는 다양한 매체로 콧노래를 표상함으로써 서로 다른 표현방식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탐구합니다.
 

김지영(109) <싱잉 노즈> 2023
벽에 복합, 5채널 오디오, 가변설치
 


문서진
문서진은 질감과 촉감을 조각의 언어로 구사합니다. 작가는 누군가의 손길로 물건의 상태가 변하는 것이 마치 조각을 만드는 과정과 같다고 보았습니다. 낡고 더러워진 슬리퍼, 아스팔트 위에 갈린 나뭇잎, 휘발된 모기향 등 작가가 선택한 사물에서는 누군가 사용하고 접촉한 흔적이 발견됩니다. 누군가의 흔적을 쫓는 것은 눈으로 대상을 더듬어 보는 일입니다. 작가는 몇몇 작업에서 관람객이 작품을 만져볼 수 있게 하였습니다. 작가의 자전적인 경험은 촉감을 통해 관람객 각자의 경험으로 이어집니다. 문서진의 작업은 작가와 관람객이 작품을 함께 어루만짐으로써 완성됩니다.
 

무진형제
무진형제는 정무진, 정효영, 정영돈으로 구성된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입니다. 직접 작성한 이야기를 영상과 설치로 시각화합니다. 작가들은 이 시대의 이야기꾼으로서 주류 서사가 보여주지 못한 주변부의 이야기를 발견합니다. 평범한 일상에서 발견된 소재는 문학적인 상상력을 거치며 기묘하고 신비로운 이야기로 재탄생됩니다. 이러한 이미지와 서사의 실험은 고립되고 배제된 사람들의 이야기, 소외와 단절로 넘쳐나는 세태를 떠올리게 합니다. 가상과 현실의 구분이 모호해진 오늘날, 무진형제는 스토리텔링과 픽션을 통해 새로운 감각을 구축해나가고 있습니다.

 
조영주
조영주는 돌봄에서 발생하는 감정과 감각에 주목합니다. 영상, 설치, 퍼포먼스를 통해 보살피는 사람과 보살핌을 받는 사람 사이의 신체적, 정서적인 교감을 풀어내는 작업을 지속해오고 있습니다. 육아, 가사, 수발과 같은 돌봄 행위에는 당사자만 알 수 있는 치열한 순간들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기쁨과 보람만이 아닌 좌절과 무기력한 감정도 포함됩니다. 관람객은 퍼포머와 만나고 설치된 작품으로 들어가는 경험을 통해 타인을 받아들이는 일의 즐거움과 처절함을 경험하게 됩니다.


좌 조영주 <휴먼가르텐> 2021(2023) 폴리우레탄, 스폰지, 적외선 램프
우 조영주 <콜레레> 2022, 단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 4분21초

 

천경우
천경우의 작업은 시간, 경험, 기억, 관계 등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인식과 의식을 드러나게 합니다. 초창기에는 사진을 통해 시간이 흘러가고 쌓이는 과정을 기록했다면 최근에는 그 과정을 퍼포먼스로 풀어내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는 시민들의 참여로 진행됩니다. 작품 안에서 참가자들은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타인과 물리적, 심리적인 거리를 좁혀갑니다. 작가는 작품과 감상자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자처하며 관람자에게 작품을 완성할 수 있는 주도권을 건넵니다. 관객 참여 중심의 작품은 그 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렵고 완성과 동시에 사라져버릴 때도 있습니다. 천경우의 작품은 이러한 우연과 유한성이 우리를 인간답게 하는 특성이라는 것을 상기시킵니다.
 
 
안성석
안성석은 게임, 애니메이션, VR을 활용하여 가상 세계와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관람객은 프로그램 명령어로 구현된 세계를 경험하며 현실에서 보이지 않던 사회 시스템과 문제를 발견합니다. 안성석의 작업에서 디지털 기술은 종종 관람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오브제 또는 공간과 함께 구현됩니다. 이러한 물리적 요소는 디지털 세계에서도 우리가 망각해서는 안 될 현실 감각을 상기시킵니다. 오늘날 우리는 고도로 발전된 기술을 활용하여 시간과 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작가는 그러한 시대의 감수성을 작품에 끌어들이는 한편 현세대가 상실한 가치에 대해 사유하는 시간을 제공합니다

 
이혜령(제너럴쿤스트)
이혜령은 공연팀 제너럴쿤스트에서 연출과 각본을 맡고 있습니다. 주로 연기자와 관람객의 경계를 허무는 참여형 퍼포먼스를 제작합니다. 2021년 기획한 프로젝트 〈극장종말론〉은 금지와 차별의 공간인 극장을 비판적으로 바라봅니다. 극장에서 관객은 시종일관 바른 자세로 조용하게 앉아 있을 것을 요구받습니다. 그렇지 못한 관객은 교양이 부족하다고 여겨져 예술을 관람할 자격을 박탈당합니다. 작가는 다양한 관객을 포용할 수 있는 객석을 요구하며 모두에게 열린 새로운 형태의 공연을 고민합니다.
 

전유진(여성을 위한 열린 기술랩)
전유진은 사운드, 퍼포먼스, 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여성을 위한 열린 기술랩’의 대표입니다. 여성을 위한 열린 기술랩은 소규모 제조업체들이 모여있는 서울 을지로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커뮤니티는 기술 문화에 널리 퍼져있는 엘리트주의와 남성 편향적인 위계질서를 인식하는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더욱 다양한 사람들이 기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전시, 세미나, 워크숍 등을 운영합니다. 워크숍에서 참여자들은 간단한 전자기판 조립 및 납땜질을 체험해볼 수 있습니다. 작가는 대중들과 함께 나날이 발전하는 기술 문명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방안을 실천해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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