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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서 개인전 《그림 그린 그림 Painting painted Pa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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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이윤서

  • 장소

    갤러리조선

  • 주소

    서울 종로구 북촌로5길 64

  • 기간

    2023-10-11 ~ 2023-10-31

  • 시간

    10:30 ~ 18:30 (휴관일 : 월요일)

  • 연락처

    02-723-7133

  • 홈페이지

    http://www.gallerychosun.com

  • 초대일시

  • 관람료

갤러리 가기
갤러리 조선은 2023년 10월 11일(수)부터 31일(화)까지 이윤서의 개인전 《그림 그린 그림 Painting painted Painting》을 개최한다. 온라인의 방대한 정보와 이미지, 그것의 끊임없는 흐름과 순환을 회화를 통해 번역하는 이윤서 작가는, 이 전시를 통해 표피만 남아 흐르는 지금 현재의 정보 풍경을 그리고, 그 풍경 안에서 일그러진 ‘원본 소스’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윤서는 스마트폰을 통해 접하는 이미지의 잔상을 캔버스에 재빨리 기록하고, 그 다음 이미지의 잔상을, 다시 그 다음의 잔상을 속도감있게 기록하는 회화 작업을 해왔다. 이런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회화는 그 다음, 그 다음으로 끊임없이 빠르게 이동하며 흐르는, 깊이가 상실된 오늘날의 풍경을 담는다.

전시 제목과 같은 제목의 시리즈 〈그림 그린 그림 Painting painted Painting〉은 문자나 이미지 정보를 ‘인상’이나 ‘제스처’로 번역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그림을 주제 삼아 다시 다른 바탕에 그려낸 회화이다. 눈대중, 부정확한 기억, 손짓, 붓질의 제스처, 새로운 바탕의 다른 크기와 비례는 ‘원본 소스’를 일그러뜨리고 다른 형태로 번역한다. 이런 과정은 정보가 끊임없이 순환하면서 맥락을 잃고, 와전되고, 변형되며, 번역되는 오늘날의 모습을 닮았다.

이윤서의 회화는 오늘날의 정보 환경 뿐만 아니라, 그와 함께 변화하는 개인의 태도와 감각 또한 돌아보게 한다. 예를 들어 현실의 비극적인 사건은 온라인을 통해 무수히 많은 말과 이미지로 거듭 재생산되는데, 이로 인해 그 사건이 가진 무게는 희석되고, 때로는 잡음 만이 맴도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빠른 붓질의 제스처, 부분적인 형태들이 글리치처럼 남은 이윤서의 회화는 빠른 속도감에 끊임없이 무언가와 어긋나고 있는 듯한 우리의 현재 감각을 닮았다.


□ 작가 노트

저의 작업은 제가 보는 것과 행하는 것, 생각하는 것이 어긋나며 벌어지는 결과물입니다.
 
저의 세대는 어중간하게 위치합니다.
공중전화에 의존하던 어린 시절부터, 중학생쯤에 삐삐가 생겼고, 잠시 어정쩡한 씨티폰이 있었으며, 십 대가 끝나갈 무렵 핸드폰을 손에 쥐었습니다. 기술 면에서 아날로그가 디지털로 급격하게 넘어가는 시기에 성장기를 보낸 저의 세대에는 어중간함이라는 특징이 비중 있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전 세대의 심금을 울리는 감동이나 이후 세대의 초 신기술의 결과물 따위는 이 세대에 없습니다. 저에게 크게 자리 잡은 것은 본 것과 생각하는 것 사이의 괴리감입니다.
 
회화는 저에게 즉각적이고, 직접적이며, 직관적인 매체입니다. 그러나 이 뜻은 결과물로서가 아닌 행위의 순간에 대해서입니다. 저는 회화의 행위를 통해 막연히 제가 보고 알고 있다고 믿고 있었던 것과 실제로 제가 알고 있는 정도의 간극을 실감하곤 합니다. 저는 회화를 통해 세상과 관계하고 그 안의 알 수 없는 많은 것들을 이해해 보고자 하는 시도를 합니다. 제가 세상의 정보를 접하는 매체는 많은 사람과 같이 압도적으로 인터넷입니다. 저는 인터넷 안의 폭력적으로 쏟아지는 무수한 정보들 안에서 무엇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고민합니다. 이에 저는 정보들을 채집하고 기록하여 이들을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를 만들어 보고자 합니다.
 
어정쩡한 세대인 저는 인공지능에 많은 직업을 내어줄 가까운 미래를 앞둔 와중에 회화를 고집합니다. 이미 인공지능은 여러 장르의 이미지를 생산해 내고 있습니다. 어마어마한 정보들과 그것을 붙잡아 기록하려는 몸짓은 결코 그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저는 회화의 성공적인 재현보다는 행위를 통하여 회화라는 매체의 현재 상황에 대해 의식하게 되고, 더 나아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붓질의 결과가 지금 시간의 상태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회화를 통해 범람하는 정보의 잔상을 재빨리 기록하고 그다음의 잔상을, 또 그다음의 잔상을 속도감 있게 기록해 나갑니다. 이 안에서 사유의 깊이가 상실된 상태, 빠른 전환 속의 단절이 시각화됩니다. 해결 없이 유보된 상태로 계속 축적되기만 하는, 오늘날의 상태를 이야기하고자 하였습니다.
 
저의 짧은 집중력과 빠른 화제 전환, 산만함을 회화를 통해 즉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는 처음의 의도와는 다르게 인-풋과 아웃-풋 간의 간극을 드러내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잠시 집중하였던 이미지의 한 부분을 재빨리 기록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의식하지 못했던 회화의 시간이 생겨나고, 그 시간 동안에 눈과 머릿속에는 다른 정보가 침투하게 됩니다. 완성된 이미지로의 진행이 아닌 곧 다른 이미지를 소환하여 붓질을 행합니다. 이는 마치 한밤중의 고민처럼 한 이야기에서 시작되어, 링크된 이야기로 진행되고, 완전히 다른 화재로 전환되기도 합니다.
 
산만하고 즉각적인 사고의 전환을 회화라는 고전적인 매체로 기록하는 것은 생명력이 짧은 지금의 시각 언어를 과거의 긴 시간 속에서 살아남은 언어를 빌려와 박제시키고자 하는 개인적인 욕망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보다도 이 과정을 통해 스스로는 그 어색함을 인식하지 못했지만, 현재를 소화하는 방식이 어정쩡한, 이쪽도 저쪽도 가지 못하는 이상한 감각 상태의 체득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최신 OS의 아이폰을 쓰면서도 스케줄을 수첩에 관리하는 것이 익숙한 저에게는, 현재의 감각을 회화를 통하여 그러나 포토샵에서 툴을 고르듯이 적절한 표현방식을 선택하여 추상표현주의처럼 보이기도 하는 그림을 만들어 내는 것이 지극히 자연스럽습니다.
 
이러한 과정이 중첩되어 형성된 자연스럽고 어색한 이미지는 양립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이 뒤엉켜 만들어 낸 방대하고 깊이 없는 현재의 풍경입니다. 그리고 마치 씨티폰과 같이 크고 빠른 변화 사이에 끼어버린 세대가 현재를 소화하는 방식을 드러내는 자화상이기도 합니다.



그림 그린 그림 01, 2023, Oil on canvas, 162.2 × 130cm



그림 그린 그림 05, 2023, Oil on canvas, 162.2 × 130cm
 


2023 이미지 조각모음 067, 2023, Oil on canvas, 33.4 × 24cm
 

 
□ 작가 약력

이윤서
이윤서는 방대한 인터넷 정보에서 회화의 소재를 선택하였다. 이윤서의 회화는 이미지 재현의 성공보다는 실패를 드러낸다. 빠른 붓질 속에 뭉개진 이미지는 쏟아지는 정보의 양과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회화라는 매체 자체가 처해있는 현재 상황을 드러낸다.
이윤서는 2006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예술사를 졸업하고, 2017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전문사를 졸업했다. 개인전으로 《그림 그린 그림 Painting painted Painting》(갤러리 조선, 서울, 2023), 《2109》(아티스트 런 스페이스 별관, 서울, 2019), 《방대하고 깊이없는》(175갤러리, 서울, 2016), 《Bigfoot Reference》(가나 아트스페이스, 서울, 2015) 등이 있으며, 주요 단체전으로 《너클볼》(갤러리조선, 서울, 2023), 《Follow, Flow, Feed. 내가 사는 피드》(아르코미술관, 서울, 2020), 《Your Search, 내 손 안의 리서치 서비스》(두산 갤러리, 서울, 2019), 《Lobby Muddy Carpet》(2/W, 서울, 2018), 《무적자들》(오픈스페이스 배, 부산, 2017), 《착화점》(인사미술공간, 서울, 2017) 등이 있다.
 
1983 서울 출생
 
학력
2017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전문사 졸업
2006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예술사 졸업
 
개인전
2023 《그림 그린 그림 Painting painted Painting》, 갤러리조선, 서울
       《and other Things》, 호텔 스카이파크 킹스타운 갤러리, 서울
2019 《2109》, 아티스트 런 스페이스 별관, 서울
2016 《방대하고 깊이없는》, 175갤러리, 서울
2015 《Bigfoot Reference》, 가나 아트스페이스, 서울
 
단체전
2023 《너클볼》, 갤러리조선, 서울
2020 《Follow, Flow, Feed. 내가 사는 피드》, 아르코미술관, 서울
       《실패전; 프리퀄》, 플랜비 프로젝트 스페이스, 서울
2019 《Your Search, 내 손 안의 리서치 서비스》, 두산 갤러리, 서울
2018 《한걸음더》, 화정박물관, 서울
       《Lobby Muddy Carpet》, 2/W, 서울
2017 《무적자들》, 오픈스페이스 배, 부산
       《파노라마》, 서울클럽, 서울
       《착화점》, 인사미술공간, 서울
       《설원기와 21인》, 이화익갤러리, 서울
2016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20주년 기념 전시》, 선재아트센터, 서울
2015 《55》, 서울문화재단, 구국세청, 서울
       《바람난 미술》, 서울도서관, 서울
       《Art Wall Space》, 가나 아트스페이스, 서울
 
수상 및 지원
2022 RE: SEARCH, 서울문화재단, 서울
2017 오픈스페이스 배, 아티스트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부산
2016 서울문화재단, 다움카카오 스토리펀딩사업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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