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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해

True Color of The Sun

  • 관람료

    3,000원 (카페 이용시 관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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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센터 화이트블럭(대표 이수문)은 2020년 기획전 《검은 해》를 개최한다. 올 해는 한국전쟁이 일어난지 70년이 되는 해이다. 전쟁은 끝나지 않은 채 우리는 분단이라는 상황에 놓여있다. 지금도 여전히 진행형인 이념대립과 갈등은 한국전쟁 당시와 다르지 않다
 
《검은 해》는 이렇게 여전히 우리사회를 지배하는 반공이념과 진보/보수의 대립, 주입식 교육으로 학습된 고정관념과 편견, 편향된 종교와 정치사상이 만들어내는 상황을 담아낸 작품을 소개한다. 김영은은 2016년 광화문 시위현장의 소리와 마이크를 종이로 감싼 소리를 교차하여 들려주면서 진실을 바라보는 균형감각에 대해 질문한다. 김무영은 두 개의 모니터로 반공활동을 하는 한 인물의 삶과 60년대, 70년대 제작된 반공 영화의 몽타주를 병치하여 재현과 폭력의 경험이 만들어낸 반공 국민에 대해 사고해보고자 한다. 또 다른 영상작업을 선보이는 송세진은 광화문 시위현상에서 진행한 립싱크 퍼포먼스를 통해 사회를 이끌어가는 다양한 가치, 이념 그리고 집단과 개인, 국가 사이의 불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박병래는 이념 대립을 조장하는 텔레비전 속 광고들에 주목하여, 광고 속 희망의 미래를 약속했던 이미지들을 재구성하여 영상을 제작하였다. 공상과학 소설 『붉은 별』을 읽고 이를 설치작업으로 구현한 신정균은 책에서 발췌한 문장들을 쓰고 지우는 과정을 반복하여 이 소설에 대해 사회주의적 선입견을 가졌던 본인의 속단을 반영하였다. 마지막으로 진기종은 우주의 생물학적 존재를 부인하는 종교의 입장에 반하여 외계 생물체를 등장시키고 이들과 전투를 벌이는 인간들의 모습을 렌티큘러로 제작했다. 이 이미지는 한국사회에 깊숙이 내재된 혼란스러운 시대상과 다르지 않다. 그러니까 이 전시에 소개된 작품은 지금 현재 한국 사회가 진실되며 옳다고 믿고 있는 이념과 생각이 교육된 편견의 결과일 수도 있음을 거시적으로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전시명인 ‘검은 해’는 해는 붉은 색이라는 고정관념이 어느 날 폴라로이드 사진에 찍힌 해가 검은색으로 나타난 것을 보고 한번 만들어지면 쉽게 변하지 않는 고정관념에 대한 은유로 사용한 것이다.  검은 해.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 때 한국 사회를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이 조금 더 유연해질 것이다. 《검은 해》 전시를 통해 우리의 시야를 확인하고 확장해보는 것은 어떨까.


전시 연계 프로그램
6월 18일(목) 오후 시부터 8시까지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의 진행 아래 임권택 감독의 작품 <짝코>를 상영하고 이야기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짝코>는 대표적인 분단영화이자 리얼리즘 영화로, 당시 정부가 주도한 국책 반공영화와 달리 남한 사회의 좌/우 이데올로기를 객관적으로 다루고자 시도했다는 점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이념의 대립과 충돌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전시를 이해해 보고자 한다.



<전시 서문>
 
검은 해
 
2020년 상반기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감염에 대한 공포와 확산을 막기 위해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제한된 상황에서 텔레그램의 N번방 사건으로 사회 전체가 충격에 빠져 모든 것이 비정상적인 상황이었다. 그 가운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위한 투표가 진행됐다. 정치인들은 앞의 두 사건을 서로의 입장에 유리하게 각색하고 포장했으며 가짜뉴스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개표결과가 표시된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한반도의 반쪽짜리 지도는 다시 동과 서가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극명하게 나뉘었다. 이 시각자료는 북한은 빨간색으로 남한은 파란색으로 칠이 되어 있는 1980년대 반공 포스터를 연상시켰다.
 
2016년 겨울 광화문 광장에는 주말마다 그 수를 추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국민이 촛불을 들고 모여 대통령 퇴진을 외쳤다. 촛불시위의 규모가 커지자 다른 한 편에서는 태극기를 든 사람이 모여 대통령은 잘못이 없다고 외쳤다. 대통령은 탄핵을 당했고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다. 더 많은 사람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광화문 광장에 모여들었고 청와대 앞 도로를 점령했다. 수십만 명이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 사실을 또 다른 수십만 명은 누군가의 음모라고 믿고 있다. 수없이 많은 정보가 떠돌아다니면서 자신이 보고 싶은 측면만을 보게 되거나 자신의 신념을 위해 왜곡해서 전달하면서 진실이 흐려지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2020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기획전 ≪검은 해≫는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이념 대립과 충돌 상황을 다룬 전시다. 특히 한국전쟁 이후로 계속된 반공사상과 진보/보수의 대립, 경제발전을 위해 주입된 새마을정신, 그 밖에도 주입식 교육으로 학습된 고정관념과 편견, 편향된 종교와 정치사상이 우리 일상을 지배하고 있는 현상을 보여준다.
 
한번 만들어진 관념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우리는 해는 빨간색이라고 생각한다. 하늘의 해를 눈이 부셔 쳐다보지 못할 때도, 구름 뒤 해를 달이라고 생각했을 때에도 그것은 분명히 빨간색이 아니었는데 생각은 바뀌지 않는다. 빨간 해는 일몰이나 일출 때에나 볼 수 있다. 그것도 노란색이 되거나 주황색이 되기도 한다. 해는 대기의 조건에 따라 다른 색으로 보인다.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해를 찍었더니 검은색이 되었다.
 
강성은,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학예실장


김무영, 유투브 스타의 관점에서, 2019, 2채널 비디오, 채널2: 21분 42초



김영은, 에코 챔버, 2020, 싱글채널비디오, 스테레오사운드, 9분 27초



박병래, nowhere, 2020, 2채널 비디오, 스테레오 사운드, 5분 51초, 채널1


박병래, nowhere, 2020, 2채널 비디오, 스테레오 사운드, 채널2 5분 51초



신정균,별 지우기, 2020, 별 모양이 인쇄된 종이에 수정테이프, 21X29.5cm



송세진, LIP-SYNC for your life, 2016, 싱글채널비디오, 6분 28초



진기종, U.F.O의 공격을 받은 슈퍼신의 광장_랜티큘러 시리즈, 2015, 79X140cm




<참여 작가 약력>
 
김무영(b.1979)
캘리포니아 인스티튜드 오브 더 아츠에서 필름·비디오 전공으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다. 개인전으로 《깃발 아래서》(합정지구, 2017)와 《Tracing wrong man》(프랑크푸르트 스튜디오 55, 2015)가 있으며 《리얼-리얼시티》(아르코미술관, 2019), 《이름 없는 말들》(금호미술관, 2019), 《Antimatter [media art]》(Deluge Contemporary Art, 빅토리아 캐나다, 2017), 《residenzen》(베이시스 프랑크푸르트, 독일 2016) 등의 전시에 참여하였다. 제19회 서울국제뉴미디어영화제, 제4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스크리닝 프로그램으로 작품이 소개되었다. 고양레지던시와 프랑크푸르트 AIR 교환 레지던시를 거쳤으며 금호창작스튜디오(2019)에 입주한 바 있다.
 
 

김영은(b.1980)
홍익대학교 조소과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전문사를 졸업하고, 네덜란드의 헤이그 왕립음악원에서 소놀로지를 공부했다. 개인전으로 《Bones of Sound》(로스앤젤레스 비지터 웰컴 센터, 2019), 《맞춤 벽지 음악》(케이크 갤러리+솔로몬 빌딩, 2014), 《세미콜론;이 본 세계의 단위들》(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 2011), 《작명소 레슨》(대안공간 루프, 2009), 《청취자들》(인사미술공간, 2006) 등이 있다. 샤르자 필름 플랫폼(2019)의 스크리닝과 《Unclosed Bricks: 기억의 틈》(아르코 미술관, 2018), 《아트스펙트럼 2016》(삼성미술관 리움, 2016) 등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브뤼셀의 사운드 아트 기관 Q-O2 (2018)와 암스테르담의 라익스 아카데미 레지던시(2014-2015)에 참여한 바 있으며 송은미술대상과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에서 수상했다.
 
 

박병래(b.1974)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한 후 카셀 예술대학에서 조형예술학과 석사를 취득하였다. 《째보리스키 포인트》(통의동 보안여관, 2011), 《프로젝트 옥상》(인사동 금좌빌딩 옥상, 2010), 《Good bye Siege》(스페이스 크로프트, 2009), 《Talks with Me》(카셀 갤러리 슈텔베르크, 2006)까지 총 4회의 개인전을 하였다. 또한 《The Stram》(Korean Video Art Archive, 2016)과 같은 단독 비디오쇼를 개최하였고 《atm2019》(문화비축기지, 2017), 《인디포럼2018》(시네마테크 서울아트 시네마, 2018) 등의 필름페스티벌에 참여하였다.
 

송세진(b.1984)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사 조형예술학과, 전문사 유리조형학과를 졸업했다. 개인전으로는 《겁이 많은 항해사 게이 헤드는 어느 날 우표를 붙이는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그의 딸 마서에게 말했다》(상업화랑, 2019)를 개최하였고, 《이제 침대를 망가뜨려 볼까》(아트스페이스 풀, 2019), 《DATAPACK 2018》(일민미술관, 2018)등과 같은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또한 《제13회 부산국제비디오아트 페스티벌》(부산시립미술관, 2018)에서 상영회를 가졌고, 공연 《GapisDrag》(성미산마을극장, 2019)을 공동기획 하는 등 작품 활동의 저변을 확장하고 있다.
 

신정균(b.1986)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서양화과와 영상매체예술을 복수전공하고 동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개인전으로 《Re-wind》(아웃사이트, 2018), 《알 수 없는 일》(아트스페이스 오, 2016), 《발견된 행적들》(송은 아트큐브, 2013)이 있고, 주요 단체전으로는 《두산 아트랩》(두산 갤러리, 2019), 《그럼에도 역사는 계속된다》(주홍콩 한국문화원, 2019), 《Nøtel Cinema》(Stroom Den Haag, 2018), 《아시아의 도시들》(국립 아시아 문화전당, 2017) 등이 있다. K’arts 창작 스튜디오(한국예술종합학교, 2018), 고양레지던시(국립현대미술관, 2017)에 입주한 바 있다.
 

진기종(b.1981)
가천대학교(구 경원대학교) 환경조각과를 졸업했다. 《21세기 박제사》(신도문화공간, 2019), 《무신론 보고서》(갤러리현대, 2015), 《지구보고서》(대만 삭시갤러리, 2011/ 갤러리현대 16번지, 2010), 《텔레비전: 국가의 법칙》(독일 뒤셸도르프 갤러리 Plan D, 2009), 《방송중》(아라리오 갤러리 서울, 2008)등의 개인전을 통해 다양한 작업을 선보였다. 참여한 주요 그룹전으로는 《제17회 송은미술대상전》(송은아트스페이스, 2017-2018), 《미래는 지금이다》(국립현대미술관해외순회전시, 2015), 《Mise en Scene-연출된 장면들》(삼성리움미술관, 2013)등이 있다. CITE 국제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파리, 2017), 서울시립미술관 난지창작스튜디오(2013), 뒤셀도르프시 국제 아티스트 레지던시(2009), 아트오마이(뉴욕, 2007) 등에 참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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