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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ramic No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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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소개
도예는 기능과 쓰임, 심미성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공예로 분류되고, 가장 오랫동안 사랑 받으며 공예의 터줏대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뿌리 깊은 관습적 이해는 장르구분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이 시점에선 되레 도예의 영역을 한정 짓는 요인이기도 하다. 논밭갤러리의 이번 전시는 각기 다른 색깔을 보여주고 있는 젊은 도예 작가 4인의 작품들로 진행한다. 이를 통해 오늘의 도예를 소개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고민하고 모색하고자 한다.

이해정현태주는 도예의 조형미와 쓰임 간의 균형을 고민하는 작품을 작업하고 있다. 이둘은 모두 백자 기반의 작업을 있는데 그러면서도 극명하게 다른 작업의 결을 보여주고 있어 더욱 흥미롭다. 정십이각의 기둥에 사다리꼴 손잡이가 달린 잔, 완벽한 원형의 그릇들을
포갠 10단 발우. 각이 잘 잡힌 순백의 테이블웨어들이 칼군무를 하듯 잘 정렬되어 있다. 작가 이해정의 작업은 신의 영역이라 불리었던 완벽한 비례의 아름다움에 도전이라도 하듯 군더더기 없는 세련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작가 이해정은 도예라는 매체로 가장 이
상적이고도 순수한 아름다움을 갈망한다. 그러면서도 작가는 또 다른 진실, 공예의 기능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그래서인지 이해정의 작품을 만져보면 각이 진 모습과 다르게 그립감이 좋다. 손잡이의 크기나 그릇의 기울기와 높이 등에서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엿보인다. 작가는 그렇게 이상과 현실 사이의 균형을 맞추며 그만의 절대비율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작가 현태주의 백자는 고요하다. 그 고요함에 질문을 던지며 따라가다 보면 형태의 익숙함과 마주하게 된다. 얼핏 보긴 전통 도예의 그것과 비슷하다. 그러나 새초롬한 양이잔, 유연한 각이 둘러진 다관 등 전통도예의 그것에 요즘 사람들의 사용행태와 취향을 스미듯 반영하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매력은 현태주 만의 백자 빛깔이다. 과하지 않은 광택과 표백하지 않은 목화솜 같은 색감은 요즘의 백자와는 다른 따사로움이 있다. 결국 현태주의 백자는 전통도예를 지금의 우리에게 낯설지 않게 녹여, 그 자연스러움으로 백자의 이상적 품위, 그 고요함으로 다가가게 한다.

한편 차수빈최민지는 도자공예와 현대 미술 조형의 경계에 대해 고민하고 보다 조형미에 초점을 둔 작업을 하는 작가들이다. 작가 차수빈의 작품에는 튼실한 다리의 닭, 뾰족한 송곳니와 우람한 풍채를 가진 토끼 등 익숙하지만 다소 의외의 모습을 하고 있는 동물들이 등장
한다. 이는 동물 데포르마시옹, 즉 실재하는 동물의 특정부분을 변형시키거나 다른 동물의 부분을 조합하여 강한 존재가 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는 작가 스스로 위축되어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극복하고 더 강한 존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도예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 최민지는 유년 시절부터 계속되는 유영(遊泳)과 관련 된 기억으로 작품으로 이어 오고 있다. 최민지에게 ‘유영’의 기억이란 가장 행복한 감정이 남아 있는 시간이다. 때때로 우리는 어린 시절의 기억들을 소비하며 살아간다. 어떤 이는 그 시절의 장난감을 수집하고 다른 이
는 동시대를 살아온 세대들끼리 추억을 공유하는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이러한 어린 시절의 기억을 소비하는 행동들은 현재의 스트레스와 불안을 잊게 하는 역할을 한다. 더 나아가 자기 극복과 회복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즉 최민지에게 유영의 기억을 시각화하고 이를 공
유하는 것은 현재의 시간을 이겨내는 과정이자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위로를 전해주는 것이다.

 

현태주作




최민지作


차수빈作



이해정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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