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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CA 소장품 하이라이트 2020+"

MMCA Collection Highlights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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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MMCA 소장품 하이라이트 2020+》전을 5월 6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서울관은 2013년 11월 도심 한 가운데 개관하여 회화, 영상, 설치, 다원예술, 필름앤비디오 등 다양한 장르의 전시와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동시대 한국 미술을 소개해 왔다. 이번 전시는 서울관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소장품 상설전으로 20세기 한국미술 대표작 54점을 선보인다. 2019년 12월 발간 후 미술 부문 베스트셀러에 오른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300』에 수록된 소장품을 포함, 올해 발간 예정인 『한국 근현대미술사 개론』(가제)을 중심으로 전시 주제와 작품을 선정했다.
 
전시는 ‘개항에서 해방까지’, ‘정체성의 모색’, ‘세계와 함께’, ‘다원화와 글로벌리즘’ 등 4부로 구성된다. 1950년대 이전 작품부터, 1950년대 이후 앵포르멜 회화, 조각 작품, 단색화, 실험미술, 민중미술 그리고 국제적으로 활동 중인 작가들의 작품이 포함된다.
 
이번 전시에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중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작품 3점이 출품된다. 고희동의 <자화상>(1915), 오지호의 <남향집>(1939), 김환기의 <론도>(1938)가 그것으로, 특히 고희동의 <자화상>과 오지호의 <남향집>은 미술사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고희동의 <자화상>은 국내에 남아있는 서양화 작품 중 가장 이른 시기의 작품으로 작가가 화실에서 쉬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가슴을 풀어 헤친 자세라든가 일상적 모습의 사실적 묘사 등은 당시로서는 매우 파격적인 것이었다. 오지호의 <남향집>은 화면 가운데 나무를 과감하게 배치하는 사진적인 구도와 그림자를 푸른색으로 처리하는 등 인상주의 화풍을 강하게 보여준다.
 
세계를 무대로 활발히 활동 중인 서도호, 이불 등의 작품도 설치된다. 서도호의 <바닥>(1997-2000)은 2001년 베니스 비엔날레 본관에 수십만 개의 인물상을 받치고 있는 약 40개의 정방형 유리판을 방 하나에 가득 메워 사람들이 그 위를 지나가도록 설치된 작품이다. 황인, 백인, 흑인, 남성, 여성 여러 인종이 정형화된 모습으로 반복 배열되어 있는 이 작품은 개인과 집단, 정체성과 익명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불의 <사이보그 W5>(1999)는 인간과 기계를 결합하고, 남자의 시각에서 보는 여자의 관능성과 불완전한 형태 등을 보여준다. 작가는 이를 통해 여성에 대한 왜곡된 시선과 고정관념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번 상설전에서는 작품관리를 위해 두 작품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는 없으나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300』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작품의 의미를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것이다.

《MMCA 소장품 하이라이트 2020+》전은 유튜브 채널(youtube.com/mmcakorea)을 통해 ‘학예사 전시투어’ 영상으로도 만날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박미화 학예연구관의 설명과 생생한 전시장을 담은 녹화 중계로 5월 7일(목) 오후 4시부터 30분간 진행된다. 중계 후에도 유튜브를 통해 영상을 계속 볼 수 있다.
 
교육프로그램으로는 미술 교과과정과 연계하여 작품을 직접 발견하고 찾아보는 유아 및 초·중·고 단체 대상 미술관 감상교육을 확대 운영한다. 특히, 전시실 앞 열린 공간에서는 놀이를 통해 작품을 이해하는 디지털 활용 관람객 참여형 프로그램이 상시 운영된다. 움직임을 활용한 작품 탐색과 퍼즐 맞추기 등 디지털 장치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소장품을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다.
 
서울관 상설전은 올해 하반기 과천관에서 개최 예정인 소장품 상설전의 예고편이기도 하다. 서울관 상설전이 개별 작품 감상을 의도하여 기획되었다면, 과천관은 20세기 한국 미술사의 지평을 주제별로 조망하는 전시로 선보일 계획이다. 5월 6일부터 실시된 온라인 사전 예약 관람 기간 동안 국립현대미술관 4관 전체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외국인도 서울에 들르면 꼭 봐야할 한국미술 대표작들을 한자리에 모으고자 마련한 전시”라며, “한국미술 대표 소장품과 연계 교육프로그램 등을 통해 보다 많은 국민들이 한국미술을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전시 전경






《MMCA 소장품 하이라이트 2020+》 전시를 소개하는 박미화 학예연구관
 


□ 전시 주제별 출품작 소개

1부 개항에서 해방까지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은 1900년부터 오늘날 동시대 미술까지 다루고 있다. 1부에서는 일제 강점기 동안 전통 화단이 새롭게 변모하면서 신미술이 등장하고, 카프미술 운동, 향토색과 모더니즘 등 근대적인 시각문화가 발달하기 시작한 시기를 다룬다. 고희동의 <자화상>, 오지호의 <남향집>, 김환기의 <론도> 등의 대표적인 작품이 이 시기에 속한다.


고희동, 자화상, 1915, 캔버스에 유채, 61x46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고희동(1886-1965)은 한국 첫 서양화가로, 일본 유학 후 국내에 처음으로 서양화를 도입하였다. 그의 작품은 색채 사용에 있어 인상주의적 감각을 보인다. <자화상>은 현존하는 고희동의 자화상 세 점 중 하나로, ‘부채를 든 자화상’이라고도 불린다.
이 작품은 작가가 화실에서 부채를 부치며 쉬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린 것으로, 가슴을 풀어 헤친 자세라든가 일상적 모습의 사실적 묘사 등은 당시로서는 매우 파격적인 것이었다. 방 안으로 빛이 들어와 인물의 얼굴과 옷에 화사한 색채가 표현된 점은 작가의 인상주의적 감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자화상>은 국내에 남아있는 서양화 작품 중 가장 이른 시기의 작품으로, 등록문화재 제487호로 지정되어 있다.
 


김환기, 론도, 1938, 캔버스에 유채, 61x71.5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김환기(1913-1974)는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유영국, 이규상과 함께 현대미술단체 ‘신사실파’를 결성하여 모더니즘 운동을 전개했다. 그는 산, 강, 달 등 자연을 소재로 한국적 정서를 아름답게 조형화하였다.
<론도>는 같은 주제의 반복과 변형을 통해 곡이 이루어지는 음악 형식의 하나이다. 바이올린을 배우고 음악을 즐겨 듣던 김환기가 론도 음악의 선율과 리듬을 회화 언어로 환원한 것이다. 이 작품은 입체주의적인 시각을 유지하면서 단순화된 형태, 화려한 색감, 자유분방한 선을 드러낸다. 크고 작은 인체 이미지들이 주변의 유기적인 선과 직선의 교차로 나타나는 화려한 색면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론도>는 우리나라 초기 추상 작품 중 하나로, 등록문화재 제535호로 등록되어 있다
 


2부 정체성의 모색
2부에서는 해방 후 한국전쟁이 발발할 때까지의 해방공간과 한국전쟁기의 미술, 관전미술, 디아스포라, 북한미술 등을 다룬다. 동시에 서서히 일본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유럽과 미국의 미술양식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으면서 새로운 세대의 새로운 물결이 함께 하게 된다. 주요 작가로는 박수근, 이중섭, 유영국 등이 있다.


이중섭, <부부>, 1953, 종이에 유채, 40x28cm

이중섭(1916-1956)은 서양회화의 기초 위에 동양의 미학을 실현시킨 화가였다. 그는 소, 닭, 아이들 등을 주요 소재로 고분 벽화나 민화와 같은 전통적이고 토속적인 것에 영감을 받아 표현주의적인 감각으로 작품을 제작했다.
<투계>는 두 마리의 닭이 싸우는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이중섭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화면 오른쪽 위에 그려진 붉은색 닭과 왼쪽 아래에 있는 푸른색 닭이 서로 마주보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중섭은 물감을 유화용 나이프로 긁어내는 방식으로 화면을 거칠게 표현함으로써, 당장이라도 물어뜯을 듯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닭의 역동적인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 냈다. 이 작품은 작가가 고분 벽화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그의 개인적인 고난과 시대적 고민이 반영되어 있다.


3부 세계와 함께
3부에서는 1960년대와 1970년대, 한국 미술계가 급속한 경제성장을 배경으로 하여 탈국전, 추상조각의 전개, 전통매체의 새로운 모색 등으로 국제 미술계로 진입하기에 이른 시기를 다룬다. 특히, 단색화는 20세기 후반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주류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백남준, 최만린, 천경자, 이건용, 박서보 등의 작가가 대표적이다.
 


박현기, <무제>, 1986, 단채널 비디오, 컬러, 무음, 모니터 3대, 돌, 207x51x46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박현기(1942-2000)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비디오를 예술에 본격적으로 도입했던 비디오아트의 선구자이다. <무제>(1986)는 박현기의 '쌓기' 작업 중 하나로, 작업의 실체로서의 돌과 이를 재현하고 있는 허상으로서의 수상기를 반복해서 쌓아 놓고 있다. 그의 이러한 작업에는 숨은 유머와 함께 특유의 명상적인 분위기들이 공존하고 있다. 여기에서 이우환의 영향을 상당부분 읽을 수 있는데, 이우환의 '자연과 인간의 간격'은 박현기에게 있어서 자연과 인공, 실상과 허상의 대립과 융화로 보다 구체적으로 연결되고 있다. 외양상 극히 중성적으로 보이는 이 작업에서 환경에 대한 메세지를 읽을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박서보, <묘법 No.43-78-79-81>, 1981, 면천에 유채, 흑연, 193.5×259.5cm,
 
박서보(1931~)는 한국 현대 추상미술 발전에 선구적인 역할을 한 작가이다.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 반대하는 ‘반국전’ 선언의 주역으로 활동했고, 한국미술의 전위적 흐름을 이끌며 앵포르멜, 단색화의 기수로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주도했다.
<묘법 No.43-78-79-81>은 캔버스에 유백색 물감을 칠하고 연필로 긋기를 반복하는 연필묘법 시기의 백미로 꼽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그는 크림색에 가까운 유채를 캔버스 전체에 칠한 다음, 그 바탕색이 마르기 전에 위에서 아래로 선을 그었다. 박서보가 어린 아들의 서툰 글쓰기에서 착안했다고 하는 연필묘법은 체념과 포기에서 시작되는 비워내는 그림이다. 일찍이 한국미술의 국제화를 꾀했던 그가 정신성과 전통성을 강조하며 수행을 통해 완성한 이 작품은 고요하지만 강렬한 울림을 담고 있다.
 
4부 다원화와 글로벌리즘
4부에서는 경제성장과 더불어 급격한 변화를 겪었던 1980년대 이후 한국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민주화를 향한 뜨거운 열망과 삶과 인간에 대한 주제는 미술까지 확산된다. 실험미술, 수묵화 운동, 민중미술, 여성미술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미술 담론이 확산되면서 새로운 분화와 전개가 이루어진 시기이다.
21세기 한국미술은 세계적으로 도약 발전하는 글로벌리즘 시기를 맞는다. 과학적인 첨단 기술이 미술과 결합되기도 하고, 4차 산업혁명의 디지털은 이미 우리의 생활 깊숙이 진입하여 다양한 변화 속에 있다. 사이보그의 기형적인 몸을 만들어 미래에 완성되기를 바라는 이불, 수많은 인간들이 들어 올리고 있는 유리 <바닥>을 선보인 서도호 등 국립현대미술관의 대표 소장품이 우리 시대를 증명한다.



윤석남, 어머니 2 – 딸과 아들, 1993, 나무에 채색, 한지에 사진 복사, 설치적 성격, 170x180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윤석남(1939-)은 한국 여성 미술계를 대표하는 작가로, 여성과 그 삶에 초점을 맞추어 작품을 제작하였다. 활동 초반에는 평면 작업을 주로 하였고, 미국 유학시절 받은 감흥을 계기로 버려진 나무를 이용한 입체조각 작업을 시작하였다.
<어머니 2 – 딸과 아들>은 어머니의 가족사진 10장을 배경으로 하여, 그 앞에 어머니와 아들, 딸이 채색된 나무 조각을 함께 설치한 작품이다. 작가는 목공소에 버려진 나무를 주워 그 위에 어머니의 초상을 그려 넣었다. 폐기 직전의 나무를 사용해 만든 어머니의 모습은 나무에 각인된 세월의 흐름만큼이나 여성 고유의 체험을 담아내는데 효과적이었다. 윤석남은 <어머니> 연작을 통해 결혼 제도 속에서 모성이 어떻게 구성되는지 연대기적으로 묘사함으로써 보편적인 여성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불, 사이보그 W5, 1999, 플라스틱에 페인팅, 150x55x90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이불(1964-)은 매체를 자유롭게 실험하며 신세대 미술의 등장을 알린 설치미술가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 유수의 해외미술관에서 전시를 개최하고, 제48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에 참가해 특별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사이보그 W5>는 고대 그리스 로마 석상의 아름다움을 연상시키면서도 여전사의 과장되고 변형된 신체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 기계와 유기체의 하이브리드인 사이보그의 몸은 관능적 육체미를 과시하고 있으나, 팔과 다리, 그리고 목과 같은 신체가 부분적으로 잘려나가 있어 불완전한 신체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불은 남성의 시각에서 만들어진 여성의 이미지를 차용하여 여성에 대한 왜곡된 시선과 고정관념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또한 고도의 기술로 만들어지는 사이보그의 기형적인 몸을 통해 미래 기술의 완벽성에 대한 열망을 나타냄과 동시에 불완전성과 해체를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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