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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근현대사진 최희정아카이브전
《기억의 장면들, 그때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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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최희정

  • 장소

    갤러리 혜윰

  • 주소

    광주 동구 장동로 1-6 (장동)

  • 기간

    2022-10-20 ~ 2022-10-26

  • 시간

    11:00 ~ 17:00

  • 연락처

  • 홈페이지

    http://

  • 초대일시

  • 관람료

    무료관람

갤러리 가기
지난 30년간 광주와 서울을 오가며 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 온 사진가 최희정은 광주광역시 장동로에 있는 사진 공예 전문 갤러리 혜윰에서 2022년 10월 20일부터 10월 26일까지 광주 근현대사진 최희정 아카이브전 《기억의 장면들, 그때 우리》를 연다. 2022년 광주문화재단 예술지원 전문예술인 부분에 선정된 본 전시는 최희정이 2013년부터 지금까지 수집해온 전라남도 및 광주광역시 근현대 생활 사진 160여 점을 최초로 선보인다.
 
최희정은 광주대학교와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사진을 공부하고, 현재는 광주에서 사진가로, 이미지 수집가로, 또한 전시 기획 및 사진과 관련한 강의 활동을 병행해왔다. 여러 해 동안 지역을 기록하고, 기록된 지역의 이미지와 이야기를 발굴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160여 점의 사진에는 1930년대부터 1989년까지 광주 풍경과 사람들의 보통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1965년 제46회 전국체전 매스게임을 연습하는 훌라후프를 든 15세 여학생들의 모습부터, 사진관에서 친한 친구들과 머리를 길게 땋아 내리고 찍은 사진, 1971년 막 준공된 금남로 분수대를 기념비 삼아 한껏 차려입고 찍은 사진까지 다양하다.
 
최희정은 이번 전시를 통해 생활 사진이 지닌 예술적인 힘에 관해 이야기한다. 수집한 근현대사진을 ‘기억 이미지’라고 부르는 최희정은 사진에 담겨있는 과거의 기억이 현재의 우리 삶으로 겹쳐지며 이행하는 순간이 마치 위대한 예술작품을 보았을 때의 경험과도 같다고 말한다. 이러한 감동 혹은 고양의 순간을 만들기 위해 최희정은 사진을 수집·발굴하는 과정에서 사진뿐만 아니라 사진에 담겨있는 이야기를 동시에 촘촘히 수집하고 분석하여 관람객에게 충실하게 전달한다.
 
강홍구(작가)는 “최희정이 수집한 사진들은 예술적 의도 따위는 전혀 없는 그냥 기념을 위한 사진들이다. 어쩌면 이런 사진들이야말로 사진의 본질에 가까울 것이다. 만약 사진에 본질이라는 것이 있다면 말이다. 일상적인 사진, 개인적인 사진들의 아카이브가 중요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며, 최희정이 수집한 사진이 지닌 사진 본질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박영택(경기대 교수, 미술평론가)는 최희정이 광주·전남 생활 사진 수집·연구에 대해 “한 장의 사진 안에는 시간과 역사가 있고 그것들은 우리의 삶과 문화를 부지불식간에 느닷없이 발설한다. 이러한 사진을 모으고 정리한 작가의 의도는 이 시대에 관심받지 못한 개인과 일상이라 하더라도 그들의 삶에 대한 자취를 기록하여 사회역사에 편입시키고, 개입시켜보려는 작은 몸짓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희정이 수집한 광주·전남 지역의 근현대 생활 사진 속에서 그때 그 시절의 우리와 지금의 우리의 모습을 겹쳐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광주와 전남을 아끼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쉽게 스쳐 보냈던 생활 사진에 담긴 기억, 사람, 그리고 이야기가 지닌 예술적 힘을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전시 서문 – 기억의 장면들
 
단발머리 소녀들은 흰 원피스를 입고 훌라우프를 동그랗게 보이게 하고 사진을 찍었다. 46회 전국체전(1965)을 위해 마스게임을 연습하던 도중 음악이 끊겨 잠시 휴식을 가진 틈에 찍은 것이다. 그때 소녀들의 나이는 15세였다. 지금 이 소녀들은 70세 중반의 나이가 되었다. 그리운 순간을 호명하는 나는 하나의 사진을 붙들고 이야기를 듣는다. 기억은 날짜를 염두에 두지 않는다. 기억은 몇 년 혹은 몇 십 년을 가볍게 뛰어넘는다. 육십년의 시간을 넘어버린 이 사진은 열 다섯짜리의 어린 소녀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사진은 닮음을 포착하기에 지금은 할머니가 되어버린 소녀는 이 사진과 닮아있다. 사진은 단적으로 지나가 버린 것을 재현했다. 그 재현된 이미지는 한 때의 현재였다.
 
옷고름이 긴 한 복을 입고 머리를 길게 땋아 내린 소녀들도 사진관에서 포즈를 취하였다. 사진관 사진들은 초기의 사진사의 스튜디오에서 조심스럽게 완성된 것들이다. 현재는 할머니가 되어버린 사진 속 소녀는 그 시대의 의상과 스타일을 보여주는 고고학적 이미지가 된다. 저 시절에는 이렇게 하고 다녔을 것이다. 또한, 머리모양이나 미소는 사진에 찍히고, 시간은 사진에 찍히지 않는데도 현시대의 소녀들은 사진은 시간의 표현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사진이 어색한 미소나 양 갈래로 땋아 내린 머리 같은 디테일에 지속을 선사하고 있다.
 
분수대 앞에서 찍은 몇 장의 사진이 있다. 장소는 곧 하나의 이야기이며 이야기는 지형을 이루고,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정이입과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장소 앞에서 찍은 사진은 우리들에게 자신의 삶에 대하여 듣게 되는 기회를 준다. 사진가는 오래된 사진을 수집하면서 그들에게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게 노력한다, 그리고 사진 속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법을 배운다.
 
‘기억 이미지’는 그것이 무엇인가를 의미하는 한 보존하게 된다. 잊어버리지만 않는다면 지속되기에 그렇다. 한 장의 사진 속에는 그들의 역사가 눈 더미에 깔린 것처럼 묻혀있다.
 
최희정 (작가, 광주사진연구원)
 


[아카이브사진] 사직공원, 1975년 4월



[아카이브사진] 상무대 비행장, 1960년대(아이 5,6세때)


[아카이브사진] 제46회 전국체육대회를 위한 마스게임연습 1965


[아카이브사진] 최희정, 남광주역, 1989_1 ©최희정


[아카이브사진] 최희정, 남광주역, 1989_2 ©최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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