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현재전시 다채로운 전시 작가 작품! 아트 플랫폼 서울갤러리

 

텅 빈 충만 展

Empty Fullness : Materiality and Spirituality in Contemporary Korean Art

  • 작가

  • 장소

    박여숙화랑

  • 주소

    서울 용산구 소월로38길 30-34 (이태원동)

  • 기간

    2020-04-10 ~ 2020-05-10

  • 시간

    9:00 ~ 9:00

  • 연락처

    02-549-7575

  • 홈페이지

    http://www.parkryusookgallery.com

  • 초대일시

  • 관람료

갤러리 가기
박여숙화랑은 청담동에서 이태원으로 이전하고 나서 두 번째 기획전을 마련한다. 오는 4월 10일부터 5월 10일까지 1개월간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정준모(큐레이터, 미술비평)가 기획한 한국 현대미술의 큰 줄기를 이루는 ‘단색조 회화’를 대표하는 주요작가 총 18명의 작품을 선 보이는 <텅 빈 충만>전이 그것이다.

이 전시는 원래 단색조 회화를 통해 한국 드라마와 K팝 열풍 속에 넓고 깊은 한국 문화의 정신성을 세계에 알려 한국문화의 국제적인 보편성을 획득하는 동시에 한국의 품격을 보여주려는 의도에서 기획된 <트래블링 코리안 아츠>(Traveling Korean Arts)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기획된 전시다.

전시의 원제는<텅 빈 충만:한국 현대미술의 물성과 정신성(Empty Fullness: Materiality and Spirituality in Contemporary Korean Art>으로 이 전시는 이미 2014년 중국의 상하이에 소재한 SPSI미술관(上海油画雕塑院美术馆, 6월 28일~7월 18일)에서 처음 열린 이래 베이징의 한국문화원(8월 15일~ 9월 15일) 그리고 독일 베를린의 한국문화원(11월 6일~12월 10일)에 이어 2015년 1월 9일부터 20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국립미술관에서 개최한 바 있다. 그 후 브라질의 상파울루에 소재한 국립브라질 회화조각관(MuBE)(2015년 2월 10일~2월 24일)을 거쳐 2015년 홍콩의 페스티브 축제기간에 홍콩 복합문화공간인 PMQ(10월 12일~10월 23일)에서 열린 바 있다. 이후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레꼴레타 문화센터(Centro Recoleta)(11월 20일~2016년 2월 14일)을 거쳐 2016년 5월 2일부터 29일까지 이란의 수도 테헤란의 밀라드 타워 전시관에서 열린 바 있다. 그후 2019년 다시 한국과 베트남의 현대미술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된 <2019 한-베 현대미술전; 다른 듯 같은, 같은 듯 다른>(12월 3일~14일)까지 하노이 소재 베트남 국립미술관에서 개최된 바 있다. 이렇게 처음부터 한국의 70년대 미술의 대표적인 경향인 단색조회화를 통해 한국의 대중문화를 뒷받침하는 한국문화의 정신적 깊이를 보여줄 의도로 기획된 전시이다.

이번 박여숙화랑 전시는 그간의 순회전을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미술의 세계화를 도모하는 귀국 보고전의 성격을 띄는 동시에 한국현대미술의 큰 흐름 중 하나인 한국의 단색조 회화를 어떻게 국제적인 미술의 한 흐름으로 자리 매김 할 것인가를 숙고하는 자리인 동시에 보다 심도있는 전략적인 탐색을 통해 향후 세계미술사에 등재시킬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사실 그간 한국의 단색조 회화는 세계적인 약진에도 불구하고 서구의 ‘모노크롬’ (Monochrome)의 번역어인 “단색화”란 명칭을 사용함으로서 스스로 서구미술의 아류처럼 인식될 수 있는 용어를 채택함으로서 그 운신의 폭을 좁혔을 뿐만 아니라 색보다는 그 외에 단색조 회화를 구성하는 비중있는 요소들이 단색화라는 언어적 한계로 인해 ‘색’에 갇혀버린 한계를 노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전시회는 ‘단색화’란 단어로 잘못 인식된 진정한 ‘단색조 회화’가 무엇을 추구하고 그 저변에 흐르는 미학과 정서는 무엇인가를 다시금 정의하고 보여줌으로써 단색조 회화의 진정성에 한 발 더 깊이 다가가는 동시에 단색조 회화를 보다 심도있게 탐구하고 정의하려는 움직임으로 이어가고자 하는 전시이다.

특히 지금까지의 6년여간 세계를 순회한 ‘텅 빈 충만’ 전시회에 참여해 온 작가들을 망라하는 한편 단색조 회화의 보편성과 그 저변을 드러내 보여줄 새로운 작가들을 포함시켜 단색조 회화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는 서구의 미니멀리즘이나 모노크롬 회화를 넘어서서 한국적 감수성과 정신세계를 담아내어 독자적인 한국적 모더니즘으로 자리한 단색조 회화를 대표하는 작가로 잘 알려진 고 윤형근, 고 정창섭을 비롯해서 김창열, 박서보, 정상화, 그리고 중견그룹인 최상철, 최병소, 김태호와 중진 작가로 권대섭, 김근태, 강영순, 김택상, 김아타, 이진우, 남춘모가 참여하며 새로운 세대로 김덕한, 윤상렬, 이진영 등 회화와 도자, 사진에 이르기까지 장르와 세대를 망라한 작가 18인이 참가한다.

한국 현대미술의 한 경향인 ‘단색조 회화’는 미국이나 유럽의 5~60년대에 시작된 모노크롬(monochrome) 회화나 조각과 형식적인 측면에서 매우 유사한 것처럼 보이며 그렇게 인식되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이런 형식적 유사성으로 인해 내용과 상관없이 형식만 보고 모노크롬 회화의 일부 또는 또 다른 한 유형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하지만 권대섭의 달 항아리가 재질에서는 서양의 도자기와 일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기법이나 색채 그리고 내용 면에서 전혀 다른 조형미를 드러내듯이 한국의 단색조 회화도 모노크롬과 외형적인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르다. 특히 단색조 회화에서 중요한 것은 색이 아니라 그 내용과 그 결과물인 화면이 조성되고 형성되는 과정이다. 서양의 모노크롬 회화는 색채로 드러나는 인간의 감수성을 배제하는 하드에지 페인팅(hardedge painting)이나, 형태와 색채의 극단적인 절제를 통해 감정을 배제하고 이성을 극단으로 이끌어 내는 미니멀 아트(minimal art)로 나타난다. 따라서 이들 서구 미니멀리즘 또는 모노크롬 페인팅은 감정의 정점, 비 물질화를 통한 물질의 기화, 무의미한 단색 화면을 통한 무의 세계는 너무나 완벽하게 감정을 배제한 순수한 경지를 표현하고 있다고 평가를 하지만 반면에 지나친 결벽증에 의한 삭막한 공백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이들 회화와 외형상 유사한 한국의 단색조 회화는 반이성적이라는 점에서 우선 모노크롬과 다르다.
한국문화의 축을 담당하고 있는 절제된 한국미술과 물질적 비워냄을 통해 충만한 정신세계를 담고 있는 달항아리의 예술적 특질은 한국현대미술의 큰 축인 단색조 회화의 고요한 아름다움과 괘를 함께한다. 특히 이들은 조선시대 선비정신과 이를 잇는 환원주의적 태도를 담고 있다.

따라서 이 전시는 한국의 단색조회화는 서구의 미니멀 아트가 감정을 철저히 배제한 채 작업하는 ‘결과의 예술’이라면, 일본의 ‘모노하(物派)’는 물질과 인간의 관계에 집중하는 ‘관계의 예술’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한국의 단색조 회화는 끊임없이 반복해 작업하는 ‘과정의 예술’이라는 점에서 서양 미술의 주요한 경향으로 자리 잡고있는 미니멀리즘과 일본의 모노하 그리고 한국현대미술의 환원주의를 비교하여 한국인의 정서적 감성이 서양과 형식을 공유하면서도 내용적, 미학적 정신적 변별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시각적으로 확인시켜 줄 것이다.
단색조 회화는 물질을 정신세계로 승화시켜 자연으로 회귀하려는 중성적 논리를 지녔다. 따라서 그들은 색채를 흰색 또는 무채색의 회색조를 주조로 은근하고 미세하고 미묘한 뉘앙스를 지니는 중간색을 사용한다. 또한 서구의 모노크롬은 평면보다는 조각적인 요소가 강해 이들이 조각적, 입체적, 환경적인 측면이 강 한 반면, 한국의 단색조 회화는 평면적인 속성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달항아리의 조각적, 입체적 면모와 비교해 보면 그 차이를 짐작할 수 있다.

서구의 모노크롬이 형식적으로 전통적인 회화적 방법론을 부정함으로서 절대정신을 구현하고자 했다면 한국의 모노크롬은 속이 빈 달 항아리처럼 완벽한 외형 즉 형식도 내용도 비어있는 그래서 사용하는 이가 물을 붓던, 기름을 넣어두건, 곡식을 담던 사용하는 사람에서 그 내용을 채우도록 방임한다는 점에서 그 성격이 확연하게 다르다. 이는 다른 말로 하면 단색조 회화는 마치 한국인들이 즐기는 냉면의 밍밍하면서도 감칠 맛과 닮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텅빈 충만’ 전시를 통해 지금까지 한국의 70년대 미술을 단순하게 착종과 이식 그리고 변종으로서가 아니라 한국 현대미술의 가장 큰 특징이자 주도적인 미술의 한 경향인 단색조 회화를 재료의 ‘물성’을 통한 ‘시각적 촉감’과 ‘시간의 중첩,’ ‘행위의 반복’ 그리고 지지체가 곧 작품이 되는 ‘지지체’가 곧 ‘표면’이라는 점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가 스스로의 모습, 형태를 갖추어 간다는 시간의 예술이라는 점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편으로 한국의 단색조 회화는 크게 보면 하나의 운동이고 경향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 속에는 다양한 양식들이 존재한다. 한국의 단색 화가들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한국의 전통 자연관을 바탕으로 수묵화와 서예의 정신인 여백, 관조, 기, 정중동, 무위자연, 풍류 등등 총칭해서 ‘한국의 정신적 가치’를 내면화한다.
사실 이번 전시를 통해 박여숙화랑은 이미 세계 현대미술사의 일부로 편입된 일본의 쿠타이(Gutai Group, 具体)나 모노하(ものは,物派)처럼 이번 전시가 단색조 회화의 스타일의 완성도에 비추어 하나의 온전한 미학적 체계를 확립하지 못 한 미흡한 점을 극복하고 새로운 담론을 도출해 보다 깊이있고 폭 넓은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장르로 세계미술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기를 작은 희망을 담아 이 전시를 마련했다. 향후 이 전시는 많은 미술사, 큐레이터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보다 완성도 높은 전시로 만들어 꾸준하게 세계 미술계의 중심을 향해 항진을 계속할 예정이다. 
 

텅 빈 충만 展 전시 전경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G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