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현재전시 다채로운 전시 작가 작품! 아트 플랫폼 서울갤러리

 

이해강 《도깨비 공원》

《DOKKEBI PARK》

  • 작가

    이해강

  • 장소

    갤러리2

  • 주소

    서울 종로구 평창길 204 (평창동)

  • 기간

    2022-05-26 ~ 2022-06-25

  • 시간

    10:00 ~ 19:00 (휴관일 : 일, 월요일 휴관)

  • 연락처

    01-3448-2112

  • 홈페이지

    http://www.gallery2.co.kr/

  • 초대일시

  • 관람료

갤러리 가기

installation view 1


갤러리2에서는 이해강 개인전 <도깨비공원>을 개최한다. 2005년 이해강 작가의 부친이 제주도에 조성한 도깨비 공원은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현재  문을 닫은  상태다.  작가는  아버지의  일생일대의 프로젝트였던 도깨비  공원을 그림으로 기록했다. 도깨비 조형물이 시간에 의해 변화하는 모습을 한 화면에 압축해서 담아낸 대형 회화를 비롯하여 실제 공원에 설치했던 도깨비 조형물 등 총 34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6월 25일까지 이어진다.

도깨비공원은 이해강의 부친이 제주도에 조성한 공원이다. 이곳은 2005년 문을 열었지만 2년 뒤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공원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5-6년 전부터는 아예 운영이 중단되어 지금은 부동산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공원은 처분해야 하는 짐이기도 했지만 막상 진짜 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작가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  개인전은  도깨비공원에서  수집하고  기록한  결과물을  보여주려고  한다.  그는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하기보다는 17년의 시간을 한 화면에 압축하거나 파편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을 선택했다.





installation view 2


이해강은 그동안 서로 다른 성질의 두 요소의 애매모호한 중간 지점이나 어느 곳에도 온전히 소속되지 못하는 이들을 탐구해 왔다. 나이를 중시하는 한국 사회에서 한 살 터울의 관계를 복잡하게 만드는 빠른 연생, 어디에도 환영받지 못하는 영화나 애니메이션 속 빌런, 타인에게는 하나로 보이지만 둘 사이의 갈등과 우열이 존재하는 대중문화 속 듀오 등이 그가 다룬 주제였다. 이것은 서브컬쳐와 현대미술을 오가며 활동하는 자신의 상황을 은유한다. 작가는 자신의 상황이나 입장을 호소하지 않고 마치 다른 이들을 대변하듯이 감정적으로 거리두기를 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전시는 그의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05년, 작가의 부친은 8년에 걸친 계획 끝에 제주도 북제주군 조천읍에 도깨비공원을 열었다. 제주도 테마파크의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도깨비공원은 개관 때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제주대 산업디자인과 교수였던 부친은 공원을 짓기 위해 6천여 평의 대지를 매입하고 제자들과 함께 1998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공원 개장 당시 동백나무 3,000여 그루를 비롯하여 총 7,000여 그루의 나무와 실내·외 총 2,3000여 점의 조형물을 조성했다. 조형물 제작 인원은 8명뿐이었고, 부친은 직접 포클레인 자격증을 취득할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이해강은 본인도 작가가 돼서야 비로소 도깨비 공원이 아버지의 일생일대의 프로젝트이었음을 짐작하게 됐다.

실제로 매도될 뻔한 상황을 몇 번 겪으면서 이해강은 공원을 빨리 팔고 싶은 마음과 함께 그대로 두고 싶은 양가적인 마음을 깨닫게 된다. 그는 물리적으로 공원이 사라지더라도 나름의 방식으로 공원을 기록하고 전시하기로 계획한다. 이러한 다짐으로 가장 먼저 한 일은 공원을 다시 가보는 것이다. 공원을 훤히 알고 있다고 생각한 그는 다시 공원을 돌아보면서 새로운 사실을 새록새록 알게 되어 놀랐다고 한다. 예를 들어 대형 도깨비 중 하나인 ʻ깨뽀’가 3면의 얼굴을 가진 도깨비였다는 것을 17년 만에 발견했다. 너무 큰 조형물이다 보니 전체 형태를 오히려 몰랐던 것이다. 그에게는 너무 큰 충격인데 그 누구도 공감해주지 못한다. 심지어 가족들까지!




installation view 4


< D 5 - 깨숑>, < D 6 - 앵두깨비>, < D 9 - 깨뽀>, 등의 대형 회화는 도깨비 조형물을 샘플링한 작업이다. 이해강은 먼저 자료 조사를 통해 확인한 조형물의 초기 모습에서 색이 바랜 현재 모습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 그리고 애니메이션의  여러  프레임을  스프레이  페인트를  사용해서  한  화면에  동시에  담아냈다.  시간의  변화를  압축한  이 그림에서는 이미 스프레이 페인트가 분사된 부분 위에 또 다른 프레임의 색과 선이 쌓이면서 앞서 그린 이미지들이 모두 덮이고 만다. 작가가 이렇게 수고스러운 과정을 반복하는 것은 얇게 분사된 페인트가 쌓이면서 만들어내는 지층 같은 단면을 구현하기 위해서다. 그는 스프레이 페인트가 만들어내는 이 마티에르를 무시할 수 없기에 성실하게 뿌리고 덮는 과정을 반복했다.시리즈는 종이를 레이저 컷팅해서 만든 형상을 캔버스 위에 놓고 스프레이로 배경을 칠한 뒤 마카로 형상의 윤곽을 그린 작품이다. 그림의 주인공들은 공원에 존재하는 조형물, 식물 그리고 작가의 마음속에 공원과 연결되는 대상들이다. (몇 젓가락 먹지도 못하고) 공원에 쏟아버린 새우탕면, 삼부자가 모두 맥가이버 머리를 했던 기억 때문에 아버지를 떠올리게 하는 맥가이버 칼(스위스 군용 칼), 공원을 돌아다니며 들었던 아이리버 MP3, 공원에 자라는 풀 등. 작가는 그림의 형식을 고민하지 않고 사물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하나씩 꺼내 보는 것 같아 즐거웠다고 한다. 외부에 설치된 도깨비 조형물은 실제로 도깨비 공원에서 가져왔다. 파손된 부분은 백시멘트로 메우고 스프레이 페인트로 색을 덧입혔다. 그는 시간에 의해 훼손된 도깨비의 형태와 색을 복원한 것이다.

이번 전시는 스프레이 페인트와 유화를 함께 사용하던 이전과 달리 스프레이 페인트를 주로 사용해서 캔버스 화면에 페인트가 번지는 모습이나 스프레이만의 마티에르 등 재료의 물성을 탐구했다. 매체에 대한 연구와 함께 이번 전시를 통해 보여주는 큰 변화는 바로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작품에 담았다는 것이다. 그는 전시를 준비하면서 아버지를 많이 생각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전시가  감동적이길  바라는  것은  아니다.  도깨비공원을  기록한  이유는  단지  ʻ아버지의 공원’이여서가 아니라 한 사람이 완성한 ʻ일생일대의 프로젝트’에 대한 존경과 회고를 담기 위함일 것이다. 작가 역시 한 명의 창작자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라져 버릴) 도깨비공원을 의연하게 기록했다. 가족들 역시 담담하다고 한다.




D 1, spray paint and oil on canvas, 162.2x130.3cm, 2022



D 3, spray paint and oil on canvas, 162.2x130.3cm, 2022



D 4, spray paint and oil on canvas, 162.2x130.3cm, 2022



D 5 - 깨숑 D 5 - Kkesyong, spray paint and oil on canvas, 259.1x193.9cm, 2022



D 6 - 앵두깨비 D 6 - Aengdukkebi, spray paint and oil on canvas, 259.1x193.9cm, 2022



D 8 - 오백장군 D 8 - Five Hundred Generals, spray paint and oil on canvas, 162.2x130.3cm, 2022



d 11 and d 13, mixed media, 72x56x23cm and 31x53x26cm, 2022



P 12, spray paint and oil maker on canvas, 72.7x60.6cm, 2022



P 13, spray paint and oil maker on canvas, 72.7x60.6cm, 2022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G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