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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창과 두꺼운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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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 김병호 이정배

  • 장소

    오래된 집

  • 주소

    서울 성북구 성북로18길 16 (성북동)

  • 기간

    2022-04-07 ~ 2022-05-04

  • 시간

    10:00 ~ 18:00 (휴관일 : 일요일)

  • 연락처

    02-766-7606

  • 홈페이지

    http://www.can-foundation.org

  • 초대일시

  • 관람료

갤러리 가기
캔 파운데이션 기획전 《얇은 창과 두꺼운 집》을 4월 7일(목)부터 5월 4일(수)까지 <오래된 집>에서 개최한다. 본 전시는 김병호, 이정배 작가의 2인전으로, '얇음'과 '두꺼움'의 사전적 의미가 문명화된 사회에서 어떻게 변질되었는지를 보여준다. 금속을 주 매체로 작품을 제작하는 김병호 작가는 인공적으로 가공된 입체 작업을 선보이며, 이정배 작가는 기하학적인 선과 면으로 자연을 비정형적 입체물로 재해석한다. 두 작가 모두 금속, 목제등 원재료의 가공 과정을 거쳐 매끈히 다듬어진 작품 표면 이면의 속성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우리가 문명화로 일상에서 누리는 기술적 혜택과 이로 인해 변질된 자연관, 그 안에서 공존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각자의 시선으로 풀어낸다.
이번 기획전에서 김병호, 이정배 작가의 2022년 신작을 포함한 10여점의 작품을 오래된 집에서 볼 수 있으며, 별도의 사전 예약 없이 현장 관람 가능하다.(무료)
 
□ 전시글
<얇은 창과 두꺼운 집>
 
캔 파운데이션 큐레이터 정소영

‘얇고 두껍다’는 것은 통상적인 기준을 중심으로 반대로 나누어지기 때문에 주관적이면서도 동시에 객관적이기도 하다. 과거 ‘얇음’은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부족함을 나타냈고, ‘두꺼움’은 기준에 넘치는 풍족함을 나타냈다. 하지만 기술과 문명의 발달은 시각적 얇음의 상태를 고차원 기술의 집약적 형태로 나타내고 동시에 경제가치의 상승을 초래했다. 문명은 그리고 기술은 그렇게 사람의 눈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본적인 기준마저 흔들어 버렸다.
 
변화된 문명사회로 인해 세워진 규격과 부피, 면적과 같은 수치와 수치화 할 수 없는 무형의 거리와 시선을 두 작가는 작품과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나타낸다. 김병호 작가는 가장 물질적인 매체인 금속을 철저히 가공해 환상을 현실에 표현한다. 꺾일 듯 휘어진 얇은 금속으로 된 작품에서부터 보석만큼 찬란하게 빛을 반사하는 조형물까지 김병호 작가는 매체를 활용하는 기술 자체에서 드러난 문명 기술의 발전과 기술로 얻어진 결과물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표현한다. 그의 작품이 신비로운 것은 작품의 심미적 형상 너머에 작품 제작 과정과 매체의 본질을 통한 인간의 성찰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금속을 이용한 대형 작품을 현실로 구현하기까지는 많은 전문가와의 협업이 필요하다. 작가의 천재성이 아닌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사람의 협업이 필수적인 그의 작품은 작업의 과정 자체가 인간 혼자로는 할 수 없는 사회관계를 보여준다. 또한 변하지 않는 경도를 가진 금속을 활용함으로써 금속의 고유성을 통한 인간의 나약함을 작품 이면에 포함한다.
 
반면 이정배 작가는 도시화된 공간에서 발견하게 되는 자연의 단면과 다른 두 사회가 만들어낸 사이 공간을 조형 언어로 표현한다. 높은 건물과 건물 사이로 보이는 하늘, 방파제 넘어 들이치는 파도, 눈으로 가늠조차 안 되는 산맥의 단면에는 작가만의 조형과 선이 담긴다. 이는 동양화 특유의 묵화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자연의 풍경을 선과 면의 단순한 획으로 화면에 정착시키는 기법의 현대적 표현이다. 그는 눈으로 담은 자연의 풍경을 동양화의 여백의 미로 표현하고 그 안에서의 획으로서 부조를 흰 벽면에 부착해 표현한다. 때문에 그의 작품은 보이는 단면의 부조뿐만 아니라 생략된 드넓은 자연의 여백의 미를 상상하게 한다. 이번 그의 작품에서 보이는 또 한가지 인상적인 작업 방식은 바로 고행이다. 동양화에서 강조하는 정신 중에 하나는 고행을 통한 수행이다. 레진이 아닌 나무를 제단하고 건조하고, 휨을 표현하기 위한 시간의 과정들은 맹물을 먹물로 만들어 내는 시간이 담긴 수묵을 표현하는 과정과 같다. 완성된 조형으로만은 설명할 수 없는 수행의 과정에서 나타내는 나무의 고유성은 김병호 작가와는 또 다른 의미에서 사용 매체의 고유성을 통한 인간됨을 되돌아보게 한다.
 
발달된 문명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무한한 자연에 대한 추앙도, 배척도 할 수 없이 오히려 제도화된 틀 안에서 제한된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자연을 대하는 태도와 동일하게 문명이 가져다 주는 편리함과 가치 역시 무조건적인 수용도 배격도 할 수 없다. 두 작가는 이번 집이라는 전시공간에서 문명과 함께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각자의 시선으로 표현한다, 두 작가가 주로 사용하는 매체의 경도의 차이만큼이나 다른 두 작가의 작업은 각 개인의 다름만큼이나 다양성을 띠지만 ‘삶의 태도’라는 기준으로의 공통성을 갖고 집의 공간에 스며든다.


 



김병호(1974~)
 
김병호 작가는 홍익대학교 판화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영상공학과 Technology Art를 전공했다. 산업화 과정을 거쳐 모듈화된 조각과 설치라는 독특한 작품 세계를 개진해왔으며 알루미늄이나 철 등 금속 소재로 제작한 조각에 기계음을 내는 회로를 삽입, 다양한 파장의 소리가 나게 하는 작업을 제작한다.
주요 개인전으로 2022년 《The Climax》(chi K11 미술관, 선양, 중국), 2018년 《Enchantment》(아라리오갤러리, 상하이, 중국), 2013년 《Garden in the Garden》(아라리오갤러리, 천안) 등이 있으며 주요 단체전으로 2021년 《유기적 구조로서의 우주》(솔거미술관, 경주)과 《Drawing Box》(소마미술관, 서울), 2019년 《APMA, CHAPTER ONE》(아모레퍼시픽미술관, 서울), 《생.활(⽣.活)》(제주도립미술관, 제주) 그리고 2018년 《Flowing Books - Temporality》(OCAT 미술관, 난징, 중국)등이 있다.
소마미술관(서울), 국립현대미술관(과천), 포항문화재단, 아모레퍼시픽미술관(용인), 아라리오미술관 그리고 프랑크푸르트 시 문화부(독일), 멜라니리오 갤러리(프랑스) 외에 국내외 유수의 기관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A Cross Section of Civilization-89_2017_aluminum_900(h)x522x736mm



A Section of the Garden-3LB_2017_acrylic coating on aluminum_190(h)x170x140cm



The Twenty-six Lines_1998_silkscreen on paper_73.5x103.5cm


이정배(1974~)

이정배 작가는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학사와 석사를 졸업하고 사진, 영상, 입체등 다매체를 활용한 작업을 제작한다. 최근 '인공 자연'이라는 주제로, 기하학적인 선과 면으로 자연을 비정형적 입체 조각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주요 개인전으로 2020년 《두개의 봉우리》(good space, 대구)와 《평평한 돌기》(good space, 대구), 2018년 《각진 직선》(피비갤러리, 서울), 2016년 《잠식》(피비갤러리, 서울), 2015년 《이미-항상》((광복 70주년 기념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서울)등이 있으며, 주요 단체전으로 2022년 《차가운 바람이 집으로 들어올 때》(MAF, 서울), 2021년 《내일전 Drag and Draw》(소마미술관, 서울)과 《피드백 #1》(갤러리 유진목공소, 서울), 2019년 《쫓아가는 이유 없이》(누크갤러리, 서울), 2017년 《아티스트 라이브 쇼케이스》(디스위켄드룸, 서울)등이 있다.
수상 내역으로 2012년 경기문화재단 유망작가 분야 부문 기금을 수상했으며, 2011년 중앙미술대전 우수상, 2006년 송은문화재단 선정 작가 등을 수상했다.
 
 

물결, Ebony, 18x822x2cm, 2016-2020



토르소-눌린 FRP,Urethane paint 50.5x11x17cm 2018jpg



하늘바다, urethane resin paint, 49.8x23.2x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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