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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O 개인전 : Old Capitalism

IRO solo exhibition : Old Capitalism

  • 작가

    IRO

  • 장소

    갤러리 그라운드시소

  • 주소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17길 49 (성수동2가)

  • 기간

    2021-05-12 ~ 2021-06-12

  • 시간

    11:00 ~ 18:00 (휴관일 : 월요일)

  • 연락처

    010-9032-0039

  • 홈페이지

    https://blog.naver.com/avecagency

  • 초대일시

  • 관람료

갤러리 가기

cocacola #01, mixed media, 910x910mm, 2020

우리에겐 당연히 옳다고 믿고 있는 수많은 지식들이 있다. 그것들 중에는 불변의 진리도 있지만, 필요와 욕망에 의해 만들어지고 관습화 된 지식들도 적지 않다. ‘사과는 빨갛다’라는 관습화 된 표준이 ‘노란 사과’를 ‘예외’로 소외시킨 것처럼, 이들 지식들이 만들어 낸 질서들은 때론 무서운 권력이 되기도 한다.

작가 IRO는 작품을 통해, 이러한 관습화 된 지식이 만들어 낸 질서의 ‘다시보기’를 시도하고 있다. 그의 작품 속 소비적인 도상들이 가득한 풍경에선 도시의 공허함이 느껴진다. 작품 특유의 차가운 콘크리트 질감은 도시 풍경의 온기를 걷어 내며, 공허함을 증폭시킨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콘크리트 질감은 작가가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관습화 된 지식’이다. IRO 작품의 주요 재료는 스티로폼이다. 인두로 스티로폼을 녹여 그리기를 한 후 사람들이 이를 콘크리트로 착각할 수 있도록 비슷한 색감의 도료로 색을 입혔다. 이는 작품의 재료에 대해 잘못 생각했다는 것을 안 사람들이, 자연스레 원래의 재료인 스티로폼 작품으로 다시 보게 하는 요소를 만든 것이다. 이러한 작품을 ‘다시보기’ 하는 과정은 사람들로 하여금 ‘관습화 된 지식’의 오류를 경험하고 본질적인 것으로 새로운 소통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한편, IRO는 작품의 주제에서도 관습화 된 지식이 만든 질서의 문제를 들추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공허한 도시 풍경을 통해, 진리처럼 되어 버린 자본주의라는 이데올로기의 한계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자본주의는 모든 권력을 자본에 집중시켰고 이러한 권력은 물질이 지배해 버린 ‘도시’라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작가는 자본주의가 만든 도시의 풍경을 극단적인 구도로 표현하여, ‘생명의 존엄과 삶의 질’이라는 본질이 설 곳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IRO의 이번 개인전은 6월 12일까지 성수동 갤러리 그라운드 시소에서 진행된다.


find st, mixed media, 910x620mm, 2021


campbells #01, mixed media, 720x910mm, 2021


작가노트

예술가의 episteme(질서)는 그들 만의 특정한 방식으로 모든 것에 질서를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언어로써 받아들이고 질서 밖에 무의식적 공백에 이르러 무한한 언어를 찾아내고 부여된 질서속의 또 다른 인식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나는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인식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보여주며 진실의 이면을 들춰내는 내용을 기초로 작업을 연구하고 있다. 나의 작업시리즈는 산업재료들로 만들어졌으며 주재료인 스티로폼을 통해 가벼움에서, 시멘트벽이라는 무거운 이미지를 표현한다. 시각적으로 대화를 유도하며 오래된 시멘트 벽 위에 노동의 조각을 함으로써 본질과 인식의 대립되는 요소들의 화해를 시도하고, 보여지는 이미지들은 상이한 요소, 대립 되는 요소 간의 사이에서 본질을 찾는 희망을 표현한다. 시멘트벽에 조각이라는 예술노동 작업을 함으로써 빠른 시대 변화 속에 본질을 잃어가는 우리들의 삶을 대변하고 있으며, 화려함 속에 숨겨진 시멘트벽 안에서의 단순하고 반복적인 삶을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그 위에 그려지는 단순한 패턴과 이미지들은 현실에 대한 성찰과 고찰이며, 우리들에게 부여된 질서 속에서 고착된 삶의 이면을 들춰내고 우리들이 느끼는 현시대의 질서를 작가의 표현방식으로 고발하고 있다.

나의 의도는 시멘트라는 무거운 재료의 이미지를 통해 관객들에게 시각적 오해와 편견을 만들어내고 그 속안에 근본적인 재료를 정의함으로써 우리들이 무엇을 인식하고, 생각하고, 받아 들이는가. 그리고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언어(사회문화)라는 질서 속에 어떠한 방법으로 우리들의 모습들이 정의되고, 이야기되는지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소통하고 연구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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