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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은 개인전 : 두려움의 모호한 대상

Jung Jieun solo exhibitiion

  • 작가

    정지은

  • 장소

    피그헤드랩

  • 주소

    서울 성동구 자동차시장1길 70 (용답동)

  • 기간

    2021-05-17 ~ 2021-05-30

  • 시간

    12:00 ~ 20:00

  • 연락처

    010-8233-9033

  • 홈페이지

    https://www.pigheadlab.com/

  • 초대일시

  • 관람료

    무료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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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의 모호한 대상
That obscure object of fear


<두려움의 모호한 대상> 이라는 제목은 루이 브뉴엘 감독의 마지막 장편이자 인간 욕망의 복잡함을 비유적으로 드러내는 영화 <욕망의 모호한 대상(1977)>에서 참고되었다. 다음의 전시는 우리 사회가 지금 현재 겪어나가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과 또는 관계에서 오는 두려움, 불안함이 만연하고 있는 세대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던짐으로서 우리 마음가짐의 상태를 살펴보고자 함에 그 목적이 있다.

우리는 정확히 무엇을 두려워 하는가?
우리가 두려워 하는 것은 두려움을 일으키는 존재인가, 아니면 두려움 그 자체인가?
우리가 인생에서 두려워 하는 것들은 과연 현실에서 우리를 위협할 만한 것들인가?
그것들은 어쩌면 존재하지 않는 착각과도 같은 것이 아닌가?

두려움의 대상은 어떻게 보면 완벽한 모호함 속에 감추어져 있는 그림자와도 같지 않나라는 아이디어에서 이 전시의 계획이 구축되었다. 피부로 와 닿기에는 아직 거리가 느껴지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우리는 가끔 필요 이상의 걱정에 사로잡히기도 하는 탓이다. 이러한 과한 생각을 통해 극단적으로 공황상태가 초래되기도 하는데, 그러한 증상의 대부분은 아직 진행되거나 일어나지 않은 일들에 기반한다.

이는 이러한 영감으로도 이어지게 되었는데 다시 말해: 생각만으로 이루어지는 공포가 물리적인 이상을 우리 몸에 나타나게 할 수 있다면, 오로지 생각에 의한 믿음만으로 또한 우리가 실제로 어떠한 사건을 일으키게 하는 원동력과 같은 결과를 가져다 줌이 가능하다.

이러한 전시 시나리오를 생각하게 된 까닭은 작가 자신이 무엇보다도 그러한 ‘일어나지도 않은 두려움’에 대한 극적인 걱정들에 매 순간 둘러싸이는 장본인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낯선 두려움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두려움의 모호한 대상>은 2년 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있었던 팝업 전시 <뒤집힌 세계에도 달은 뜨는가?>와 유사한 카테고리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전시는 2021년 5월17일부터 30일까지의 2주동안, 그러니까 작가가 팬데믹이 아니었다면 정확히 1년 전인 2020년 5월 17일부터 30일까지 그리스 아테네에서 있었을 1+1 레지던시에서의 기획을 서울 장한평으로 장소를 바꾸어 진행함으로서 완성시키고자 한다.




■ 작가노트

어찌보면 영화는 현실의 반영일 뿐이라는 어느 감독의 말마따나, 우리로서는 아직 들은 적 없는 영화같은 삶과 드라마틱한 일들은 실은 도처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것 같다. 꿈 내용을 마치 영화 시나리오의 형태로 옮겨 적고 그것을 삽화화 하여 기록한 ‘시네마틱 콩트’와, 지구에서 12시간을 보낸 후 다시 달 세계로 돌아가지 못하면 소금으로 변하여 녹아내릴 수 밖에 없는 운명을 가진 토끼들의 이야기를 담은 <달 토끼들의 밤>시리즈는 그러한 생각을 저변에 두고 시작하게 되었다. 어떤 기억에 남을 만한 사건을 겪거나 특정한 장면이 눈에 띌 때, 또는 기괴한 꿈을 꾸었을 때 그것들을 기록해 놓는 습관이 작업에 단서를 준 셈이다. 이를 테면 할머니 집을 오르는 아주 오래된 낡은 동네의 골목길을 지나다니면서, 나는 그 골목길과 어울릴 만한 이야기를 상상해보는 것을 좋아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여겨지는 그런 풍경들에 대해 있지도 않은, 그러나 있을 법한 일들을 추측하는 놀이로부터 잠시 골치아픈 현실을 잊을 수 있었다. '날이면 날마다 달이면 달마다 미래가 없는 현실에 매달려 산다는 것은, 공기가 있는 한 허파가 계속 숨을 쉬는 것처럼 막을 수 없는 본능 같았다.' 나는 조지 오웰이 그의 소설 1984에서 이야기한 멈출 수 없는 삶의 본능에 공감했고, 그 삶이 내가 쓰는 콩트처럼 가끔은 우리 삶의 너무나도 단편적이며 일상적인 단조로운 풍경 가운데에서, 나를 포함하여 작업을 바라보는 이들이 보다 초현실적이고 낯선, 무언가 다른 감정의 결을 확장하여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와 같은 작업을 진행했다.

이 작업은 영화의 계속적으로 바뀌는 씬 중 한 프레임을 포착한 뒤 스스로의 시각으로 해석해 드로잉을 연습했던 지난 습작들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 이야기는 짧고, 있을 법하고, 때로는 비이성적이고, 무엇보다도 현실적이다. 이 이야기는 내 삶이자 내 영화이고 내 꿈이다. 그건 곧 당신 삶이자 당신의 영화, 당신의 꿈도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 작가소개

정지은

1988 출생 (인천)
2011 성신여자대학교 서양화과 (학부졸업)

수상
2008 제 12회 나혜석 미술대전 입선 (수원)

개인 & 그룹전
2021 ‘두려움의 모호한 대상’ 개인전 (서울)
        터닝포인트 ‘하고자 하는’ 그룹전 (서울)
2019 DE/constructing perspectives 팝업전 (소피아, 불가리아)
2018 BIEN 갤러리&카페 초대전 (인천)
       드로잉 인 마이 룸 프로젝트 (Drawing in my room project (인천))
2017 메가박스 음악영화제 with Jimff - '영화관 옆 미술관' 재 전시 (서울)
       13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 '영화관 옆 미술관' 참여작가 그룹전 (제천)
2016 갤러리 하이 ‘하이 2016’ 공모 선정작가 초대 개인전 (서울)
2015 익동다방 네 번째 기획전 (서울)
2007 제 1회 대안공간도어 'Somebody open the Door'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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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년 출생하여 2007년 미대에 입학, 2011년 대학 졸업 후 작업을 이어가던 중 2014년 겨울부터 본격적으로 작업에 착수하였습니다.
영화의 한 장면(쇼트)을 선택하여 그 영화만이 가지고 있는 느낌과 배우(모델)가 풍기는 이미지들에서
영감을 받아 가장 기본적이라고 할 수 있는 재료들로 삽화를 제작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는 꿈 속 내용과 강렬한 이미지를 구체화한 텍스트에 드로잉을 덧붙여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이지만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지는 상황들을 일련의 기록물로서 보여주는 데 흥미가 있습니다.
미래에는 이러한 경험들에 더하여 삶의 흐름이 가져다 준 예술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예술가의 사회적
책임에 들어맞는 작업들을 이어가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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