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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전시 다채로운 전시 작가 작품! 아트 플랫폼 서울갤러리

 

고요의 순간

a moment of calm

  • 작가

    정소윤

  • 장소

    식물관 PH

  • 주소

    서울 강남구 광평로34길 24 (수서동)

  • 기간

    2021-04-30 ~ 2021-06-20

  • 시간

    10:00 ~ 19:00 (휴관일 : 없음 / 평일 입장 마감 - 18:00 / 주말 관람시간 - 10:00~21:00 (입장마감 19:30))

  • 연락처

    02-445-0405

  • 홈페이지

    http://www.sikmulgwan.com/

  • 초대일시

  • 관람료

갤러리 가기
작가 정소윤이 '산'에서 느꼈던, 어떤 순간에 대한 ‘섬유회화’ (Fiber Drawing)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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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여러 가지 일로 마음이 먹먹한 채 길을 떠난 날이 많았다.
달리는 차 안에서 빠르게 지나가는 풍경 중 마음을 사로잡는 풍경이 있었다.
거대하고 끊임없어 느리게 흘러가던 산의 능선들은 지친 마음을 두기에 충분했다.
거대한 자연 앞에 한없이 작아진 나는 그 안에 숨고 싶기도, 기대고 싶기도 하다. 지금 가진 문제들이 더없이 작아지며 저 능선에서 누군가 날 수호해주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내면의 울렁임이 고요한 순간을 맞이하기까지 할 수 있는 일은 기다림뿐이었다.
지금의 감정을 조용히 감당해내며 지나가는 풍경을 작업으로 옮겨와, 가느다란 실을 면으로 면적을 넓히는 작업 과정이 나에겐 먹먹함을 덜어내는 방법이었다. 재봉틀을 통해 선이 면이 되어
단단해지고 형태를 다져가는 반복적인 노동작업은 본인이 추구하는 내면의 방향과 유사하다. 단단해지고 싶었다. 인생을 비난하기보다는 긍정적인 에너지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조형 작업을 시작하게 했던 원동력과 같은 어린 시절의 불안함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가라앉았지만, 예측 불가능한 새로운 삶의 문제는 어김없이 또 발생해왔다.
전 세계적으로 생각지도 못한 바이러스가 개개인의 삶에 예측할 수 없는 여러 문제를 일으킨 것처럼 말이다.
 앞으로도 삶의 문제는 또 발생할 것인데 그때마다 나는 작가로서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고민해본다. 아마 그때에도 나는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고요한 순간을 찾아 작업으로 옮기며 마음이 가라앉을 시간을 주지 않을까.
지금 펼쳐 놓은 산이 마음을 달래주었던 것처럼..

글_정소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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