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Gallery

황도유, 서른세송이 - 분홍, 130.3 x 162.2cm, 캔버스에 아크릴, 2020


<작가노트>

6년가량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연작들을 그리며 느낀 점 중 하나는, 풍경 속 앨리스를 마음으로 지우고 볼 때, 이때의 풍경은 약간 추상적인 느낌으로 내 눈에 들어온다는 점이었다.
거친 붓질로 그린 순수한 풍경들이 사실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기이한 분위기를 자아냈는데.... 앨리스의 등장으로 무언가 이데올로기(?)를 유발하는 느낌을 자주 받았다. 이데올로기는 아무래도 골칫거리다.
 
만약, 이상한 나라의 풍경에서 앨리스가 사라진다면....
이 시시한 생각이 ‘서른세송이’ 연작의 단서가 되고 있다.
 
이번 ‘서른세송이’ 연작은 손이 지닌 불완전한 기능이 오히려 회화적 맛을 돋울 수도 있다는 점을 중시하여, 가능한 한 붓질횟수를 줄였고, 완성된 화면에서 미완의 미감이 드러나도록 고심하였다.
기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연작과 달리, 연필 골격(밑그림) 단계부터 생략하였고, 겹 칠에 의한 두꺼운 아크릴 층 구축도 배제하는 등, 각 단계를 압축하고, 층을 만들지 않기 위해 가급적 겹 칠을 하지 않기로 큰 틀을 정하였다.
이를 통해 완성된 화면이 단층의 단순한 풍경으로 보일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이 방법의 연마를 토대로 순정한 회화미의 세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무튼, 이번 그림들에서는 앨리스가 보이지 않아 마음이 편치 않다. 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눈을 감고 살펴보니 바깥 풍경 속을 배회하는 앨리스의 모습이 떠오른다.



황도유, 서른세송이 - 황, 50 x 200cm, 캔버스에 아크릴, 2020



황도유, 서른세송이, 14 x 22cm, 캔버스에 아크릴, 2019



황도유, 서른세송이, 22 x 14cm, 캔버스에 아크릴, 2019   /   황도유, 서른세송이 - 연청, 162.2 x 130.3cm, 캔버스에 아크릴, 2020


<작가 약력>

황도유, Hwang Do you, 黃道裕

1987년 4월 출생
2012년 2월 계원예술대학교 졸업
  
개인전
2021년 4월 서른세송이, 갤러리그리다
2020년 9월 서른세송이, 김리아갤러리
2020년 4월 서른세송이, 갤러리이마주
2019년 11월 서른세송이, 김리아갤러리
2018년 10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김리아갤러리
2017년 11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거꾸로 그리기, 김리아갤러리
2017년 4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갤러리그리다
2016년 10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갤러리이마주
2016년 4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김리아갤러리
2015년 4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김리아갤러리
2013년 5월 설화, 갤러리사각형
  
단체전
2019년 8월 The Forest 갤러리조은
2019년 1월 In White Space 아트사이드갤러리
2018년 12월 The Gallerist, WAP art space
2015년 10월 코리아 투모로우 2015, 성곡미술관
2015년 7월 YMCA+YWCA, 갤러리이마주
2015년 5월 인간을 보는 시선, 갤러리그리다
2015년 2월 Art factory rookie, 갤러리27
2014년 12월 동고동락, 인디아트홀 공
2014년 11월 Seoul Design Spot, 김리아갤러리
2014년 11월 표현의 자유, 갤러리아트숲
2014년 10월 마중물 아트마켓, 김리아갤러리
2012년 4월 내게는 너무 가벼운 드로잉2, 갤러리27
  
아트페어
2019년 화랑미술제, 키아프
2018년 화랑미술제
2017년 화랑미술제, 부산국제아트페어, 키아프
2016년 화랑미술제, 아트부산, 어포더블 아트페어 서울, 키아프
2015년 아트부산, 어포더블 아트페어 서울, 키아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