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기증관’에 미술계 엇갈린 반응, 문화재·미술품 통합 ‘상승 효과’ 날까
- 작성일2021/07/0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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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근대미술관’ 건립 주장 미술계 인사들, “몰상식” 반발
“연대, 장르 구분없는 세계 미술 흐름에 부합” 환영 의견도
전문 인력 확보, 지방 및 해외 전시 등 개방적인 운영 주문
특히 이건희 컬렉션의 근대미술품을 기반으로 ‘국립근대미술관’ 건립을 주장해 온 정준모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은 이날 “기증품을 한곳에 모은다는 것은 몰상식하고 부끄러운 발상이며 국민 여론과 전문가 의견을 무시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국립근대미술관을 원하는 모임’이 지난달 이건희 컬렉션 활용 방안에 대해 문화예술계·미술계 전문가 148명의 의견을 취합한 결과 74.8%가 ‘국립근대미술관 건립’을, 11.5%가 ‘이건희 전시관 설립’이라고 답한 것을 근거로 들었다.
문화재계 한 전문가도 “국립중앙박물관은 문화재·고미술, 국립현대미술관은 근현대미술 관리에 특화한 기관인데 기증자가 이러한 기관 성격에 맞춰 전달한 기증품을 각각 소장하는 게 나은 지, 아니면 통합해서 관리할 때 시너지 효과가 있을지 아직은 판단이 어렵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건희 기증관’의 향후 운영과 관련해선 전문 인력 확보와 개방적인 활용 등을 지적하는 의견이 많았다. 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은 “국내에서 컬렉터 이름을 딴 기증관이 처음 생기는 만큼 우선은 소장품 성격에 맞는 집을 잘 지어야 하고, 연구 경험이 풍부한 인재를 유입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응천 동국대 미술사학과 교수는 “소장품이 기증관에만 머물러선 안되며, 지방 및 해외 교류를 적극 펼쳐야 기증자의 의도에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