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미술계소식 다채로운 전시 작가 작품! 아트 플랫폼 서울갤러리

 

황룡사 터에서 나온 금동봉황장식 자물쇠, 어떤 귀중품 지켰을까
  • 작성일2020/11/26 09:58
  • 조회 262

통일신라시대 유물 중에선 확인된 적 없는 귀중품
사찰과 관련한 중요한 물건 보관하는 장치 추정

경주 황룡사 터 서회랑 서편 발굴조사에서 나온 통일신라시대 금동봉황장식 자물쇠.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제공

▲ 경주 황룡사 터 서회랑 서편 발굴조사에서 나온 통일신라시대 금동봉황장식 자물쇠.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제공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경북 경주 황룡사 터 서회랑 서편 발굴조사에서 길이 6㎝의 통일신라시대 금동봉황장식 자물쇠가 출토됐다고 25일 밝혔다. 서회랑 서편은 1976∼1983년 발굴조사 때 조사단 사무실이 위치해 유일하게 발굴이 진행되지 않은 곳으로, 그동안 승려의 생활공간이나 사찰 운영과 관련된 시설 등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돼 왔다.

연구소는 “통일신라시대의 금동봉황자물쇠는 지금까지 확인된 적이 없는 유물”이라면서 “봉황의 비늘이나 날개 깃털 등의 문양을 세밀하게 표현해 매우 정성스럽게 만든 귀중품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봉황이 예로부터 상서롭고 고귀한 뜻을 가진 상상의 새로 신성시된 점으로 미뤄 이 구역에 사찰과 관련한 중요한 물건을 보관하는 장치나 시설 등이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경주 황룡사 터 서회랑 서편 발굴조사에서 나온 금속 유물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제공

▲ 경주 황룡사 터 서회랑 서편 발굴조사에서 나온 금속 유물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제공

황룡사지 전경.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제공

▲ 황룡사지 전경.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제공

이번 발굴조사에선 금동봉황자물쇠를 포함해 통일신라·고려시대 자물쇠 3점이 나왔다. 금동제와 철제, 청동제 각 1점씩이다. 연구소는 “넓지 않은 조사구역에서 자물쇠 3점이 출토된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서회랑 외곽 공간의 기능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보인다”고 밝혔다.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에 걸쳐 사용된 기와류, 점토로 빚은 토기 및 도기류, 금속유물 등도 다량 발견됐다.

연구소는 2018년부터 서회랑 서쪽(약 8700㎡) 미조사 구역 중 북쪽을 우선 발굴해 통일신라∼고려 시대에 이르는 건물터, 배수로, 담장터, 기와가 묻힌 구덩이 등을 확인했다. 상층에는 고려 시대, 하층에는 통일신라 시대 건물터가 중복돼 있어 황룡사 외곽의 공간 구성이나 건물 배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연구소는 기대했다. 황룡사지 서회랑 서편지역 발굴조사 성과는 이날 오후 연구소 유튜브 채널에 공개됐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G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