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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을 위한 행진곡’ 속 그 ‘임’, 그림·글로 다시 울려퍼진다
  • 작성일2021/11/18 14:24
  • 조회 323

‘윤상원 열사의 삶’ 28일까지 서울 전시
하성흡의 수묵화 12점 등 영상·일기도

“오늘 우리는 패배할 것입니다. 그러나 내일의 역사는 우리를 승리자로 만들 것입니다.”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한 윤상원(위) 열사의 일대기를 담은 전시가 처음으로 서울에서 열린다. 윤상원기념사업회와 광주 광산구는 오는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코트 갤러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노래의 주인공인 윤상원의 삶을 돌아보는 전시회를 개최한다.

전남 광산군 임곡 천동마을(현 광주시)에서 태어난 윤상원은 전남대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했다가 유신 독재를 타파하겠다며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공장에 취직해 노동 현장을 누비는 한편 들불야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광주에서 민주화 운동이 벌어지자 그는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하며 시민들의 눈과 귀가 됐고, ‘투사회보’ 발행인으로서 참상을 알렸다.

이번 전시는 부산, 울산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리는 전국 순회전이다. 서울에서는 총 5개 전시실에서 윤상원의 삶을 찬찬히 돌아볼 수 있다. 윤상원의 불꽃같은 생애를 수묵으로 그린 화가 하성흡의 작품(아래) 12점과 조각가 김광례의 흉상 조소가 전시되고, 다큐멘터리 사진가 성남훈의 사진이 함께해 5월 그날의 현장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투사회보를 함께 만든 동지 김상집이 쓴 ‘윤상원 평전’과 항쟁 당시 동료 이태복·김상윤·이양현·김상집·전용호의 증언을 기록한 김지욱 작가의 영상도 주목할 만하다. 윤상원이 노동운동가로 투신하던 때 직접 쓴 일기도 공개된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할머니의 지도로 일기를 쓰기 시작해 중고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간 뒤에도 꾸준히 하루하루를 기록했다.


윤상원의 상징과 같은 ‘임을 위한 행진곡’과 함께 보는 사진전도 마련됐다. 홍콩 다큐멘터리 사진가 주용성, 미얀마 사진가 쿤낫이 홍콩 민주항쟁과 미얀마 쿠데타 반대 시위 현장 사진을 보내왔다. 민주주의를 부르짖는 아시아 곳곳에서 행진곡이 울려 퍼지는 모습은 장엄하기까지 하다. 전시는 수원, 인천, 대구, 원주, 대전 등으로 이어진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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