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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100주년 기념: 박래현, 삼중통역자》

《Park Rehyun Retrospective: Triple Interpreter》

  • 작가

    박래현

  •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5층 기획전시실

  • 주소

    충북 청주시 청원구 상당로 314 (내덕동)

  • 기간

    2021-02-26 ~ 2021-05-09

  • 시간

    10:00 ~ 18:00

  • 연락처

    043-261-1400

  • 홈페이지

    http://www.mmca.go.kr

  • 초대일시

  • 관람료

    무료관람

갤러리 가기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20세기 한국화단을 대표하는 미술가 우향 박래현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작가의 삶과 예술세계를 재조명한 ⟪박래현, 삼중통역자⟫전시를 덕수궁에서 종료하고, 1월 26일부터 5월 9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에서 순회한다.
 
청주는 박래현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지역이다. 박래현의 삶과 예술이 영원한 잠에 든 장소이기 때문이다. 평생 삶과 예술의 여정을 함께 했던 운보 김기창은 박래현과 사별 후에 어머니의 고향인 청주로 내려가 ‘운보의 집’을 짓고 박래현과의 추억을 기리며 여생을 보냈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미술품수장센터에서 첫 번째로 열리는 근대미술 전시라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순회전이지만 청주에서만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도 있다. 김기창이 그린 박래현의 이색적인 초상화 <화가 난 우향>(1960년대)이다. 청각장애를 지닌 유명 화가의 아내이자, 네 자녀의 어머니, 그리고 예술가로서 어느 것도 털어내기 어려웠던 박래현의 삼중의 삶을 압축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집안일을 마친 밤 시간에야 작업에 몰두할 수 있었던 박래현을 김기창은‘부엉이’라고 불렀는데, 늘 깨어있었고, 고단했고, 무척 예민할 수밖에 없었던 박래현에 대한 그의 예리하면서도 애정어린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박래현, 삼중통역자⟫순회전은 덕수궁과 동일하게 1부 한국화의 ‘현대’, 2부 여성과 ‘생활’, 3부 세계 여행과 ‘추상’, 4부 판화와 ‘기술’로 구성되며, 청주의 전시공간에 맞추어 압축적으로 전시된다.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은 박래현의 일생과 예술을 담은 영상을 먼저 접하고, 이후 전시실에서 작품을 감상하여 그의 작품 활동 및 생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또 전시장 곳곳에 비치된 기고문(수필) 한글 복제본과 문구를 병치시켜 마치 태피스트리의 들실과 날실처럼 엮이고 짜내려가며 박래현의 삶과 예술의 여정을 따라가도록 했다.
 
한편, 전시 기간 중에 2층 쉼터‘틈’에서는 관람객을 위한 연계 프로그램인 <태피스트리 제작 워크숍>이 진행된다. 일상의 오브제(재료/사물)와 실을 활용했던 박래현 태피스트리 작품과 연계하여, ‘관람객 상설 체험 워크숍’과 청주 지역에서 활동하는 이선희 작가와 ‘작가와 함께하는 워크숍’을 기획했다. 헌 옷을 잘라서 편물 재료로 사용하고 실, 가죽끈, 비닐, 철사 등 다양한 일상의 사물을 활용하여 관람객이 직접 태피스트리와 대형 직조 벽면 제작에 참여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8미터 너비의 대형 위빙 월(직조 벽면)을 직접 채워나가게 되며, 상시 전시장 내 별도 비치한 사용법 안내 영상을 통해 직조 과정에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다. 주변의 사물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일상의 아름다움을 발견해 표현함으로써 삶과 예술의 균형을 이루었던 박래현의 예술세계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워크샵은 코로나 방역을 철저히 준수하는 가운데 진행될 예정이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청주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을 비롯해 지역작가 및 청주시민들과의 호흡을 보다 강화했다”며, “박래현과 김기창의 삶과 예술이 잠든 청주에서 빛나는 업적을 남긴 박래현 예술을 재조명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박래현(朴崍賢, 1920-1976)
1920년 평안남도 진남포에서 부유한 대지주의 장녀로 태어났다. 여섯 살 되던 해 가족이 군산으로 이주하여 군산공립보통학교를 다녔다. 전주공립여자고등보통학교를 거쳐 경성여자고등사범학교 에 진학한 뒤 미술에 대한 꿈을 키웠다. 1939년 도쿄로 건너가 이듬해 여자미술전문학교 사범과 일본화에 입학하였다.
4학년 재학 중에 <단장>으로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총독상을 수상 하였고, 시상식을 위해 귀국했다가 김기창을 만나 1947년 결혼했 다. 이후 박래현은 1948년부터 1971년까지 김기창과 12회의 부 부전을 개최하였고 김기창을 비롯한 중진 동양화가들과 백양회를 결성하여 동양화단을 이끌었다. 1956년 <이른 아침>으로 대한미협전 대통령상, <노점>으로 국전 대통령상을 수상하였다. 1960년대 이후에는 해외를 여행하며 시야를 넓히고 추상화로 작품을 전향하였다. 1967년 상파울루 비엔날레 참석을 계기로 중남미를 여행한 뒤 미국에 남아 판화를 배웠고, 1974년 귀국하여 판화전을 개최하며 판화가로 변신하였다. 같은 해에는 훌륭한 예술가이자 모범적인 여성에게 주는 신사임당상을 수상하였다.
이후 다시 동양화 작업을 재개하고 미국의 판화전에 참석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을 펼쳤으나 갑작스럽게 간암이 발병하여 1976년 1월 타계하였다. 타계 후 1978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우향 박래현초대유작전》 개최와 함께 박래현의 화문집(畵文集) 『사랑과 빛의 메아리』가 발간되었고, 1985년에는 중앙갤러리에서 《박내현 예술세계 10주기 회고전》이 열렸다.
 
□ 연보
1920 평안남도 진남포에서 출생
1940 도쿄 여자미술전문학교 입학
1943 《조선미술전람회》에서 <단장>으로 특선(총독상)
1946 첫 개인전 개최
1947 김기창과 결혼
1948 첫 부부전 개최, 이후 1971년까지 총 12회의 부부전 개최
1956 《제8회 대한미협전》에서 <이른 아침>으로 대통령상 수상
       《제5회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노점>으로 대통령상 수상
1960-61 첫 해외여행. 타이완, 홍콩, 일본에서 열린 백양회 해외 순회전 참가
1964-65 하와이, 뉴욕, 워싱턴에서 부부전 개최, 김기창과 세계 여행
1967 《제9회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한국대표로 선정, 김기창과 중남미 여행
1969-73 뉴욕에 체류하며 판화 연구
1974 7년 만에 귀국. 두 번째 개인전이자 귀국 기념전으로 《박래현판화전》 개최
        신사임당상 수상
1976 1월 간암으로 타계


□ 전시 구성 및 주요 작품 소개
 
1부. 한국화의 ‘현대’
일제강점기에 태어난 박래현은 일본에 건너가 일본화를 배웠다. 유학을 마치고 해방을 맞이한 박래현에게 주어진 새로운 과제는 일본화의 자취를 지워내고, 관념적인 전통회화를 답습하지 않으며, ‘현대’에 어울리는 ‘한국화’를 창작하는 것이었다.
박래현은 1950년대 한국에 유입되는 서양화의 물결을 참고하고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고민하며 하나씩 새로운 도전을 거듭하였다. 1956년 대한미협전과 국전에서 연이어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화단의 정상에 선 박래현은 화가로서 독자적인 기반을 마련하였다.


<노점>, 1956, 종이에 채색, 267×210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2부. 예술과 ‘생활’
박래현은 가사에 쫓겨 작품제작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는 자신을 ‘예술가라 할 수 있는가’ 라며 번민했다. 그는 남편과 작업실을 나누어 쓰고 시간을 쪼개어가며 작품을 제작했고, 부부전과 백양회 회원전을 중심으로 의욕적으로 작품을 발표했다.
화가로서 명성을 얻고 여성들의 선망이 될수록 사람들은 그를 ‘김기창의 아내’, ‘김기창과 같은 길을 가는 부인’이라 불렀다. 하지만 박래현은 가사의 굴레와 김기창의 그늘에 갇히지 않고, 생활 속에서 예술의 주제, 재료, 기법을 찾아내며 새로운 동양화를 탐구했다.
 

김기창&박래현, <봄C>, 1956년경, 종이에 채색, 167×248cm, 아라리오컬렉션
 

 
3부. 세계 여행과 ‘추상’
1960년 박래현은 처음으로 해외를 방문했다. 대만, 홍콩, 일본을 돌면서 추상화의 물결을 확인한 뒤 본격적으로 추상화 제작에 몰두하였다.
그리고 세계무대로 눈을 돌렸다. 1964년과 1965년에 미국 순회 부부전을 열고 미국, 유럽, 아프리카를 돌면서 서구 미술과 세계 문명의 현장을 둘러보았다. 그는 해외 박물관의 고대 유물에서 수공의 아름다움과 토속적인 멋을 발견하였고, 찬란한 황금빛 유물과 전통 가면을 재해석하여 구불거리는 황색 띠로 가득 찬 새로운 추상화를 탄생시켰다.
 

<영광>, 1966-67, 종이에 채색, 134x168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4부. 판화와 ‘기술’
1967년 박래현은 상파울루 비엔날레 참석을 계기로 중남미를 여행하고 미국을 방문하였다. 그리고 1974년까지 뉴욕에 체류하며 태피스트리와 판화를 연구했다. 그는 동판화의 기법을 하나씩 익히며 표현 방법을 확대해 나갔고, 정교한 기술을 모두 익힌 뒤에는 다시 기술로부터 자유로워진 작품을 선보였다.
귀국 후에는 동양화에 판화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작품을 제작했지만, 그녀의 실험은 갑작스러운 병마로 인해 중단되고 말았다.
 

<Recollection>, 1970-73, 에칭, 애쿼틴트, 60.8×44cm, 개인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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