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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동완 개인전 <나는 셋 아니 넷 아니 다섯>

Dongwan Kook Solo Exhibition

  • 작가

    국동완

  • 장소

    플레이스막2

  • 주소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로4길 39-26 (연희동)

  • 기간

    2020-07-04 ~ 2020-07-26

  • 시간

    12:00 ~ 19:00 (휴관일 : 월요일, 화요일)

  • 연락처

    017-219-8185

  • 홈페이지

    http://www.placemak.com/

  • 초대일시

  • 관람료

    무료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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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소개

국동완의 네 번째 개인전 《나는 셋 아니 넷 아니 다섯》이 연희동 플레이스막2에서 개최된다. 전시 제목이면서 동시에 동일한 제목으로 선보이는 마흔한 장의 드로잉 <나는 셋 아니 넷 아니 다섯>(한지에 흑연, 44x56cm, 시리즈 41점, 2020)과 책 <나는 셋 아니 넷 아니 다섯>(국동완 지음, 바운더리 북스, 2020)은, 이번 전시에서 두 개의 주축이 되어 작가가 탐험하고 발굴해내는 40주간의 기록을 보여준다. 0주에서 40주까지 뱃속에서 성장하는 생명체를 상상하며 한 주에 한 장씩 하나의 형태를 그려나간 기록들은, 국동완이 “손이 알아서 그리는 것을 보는 일. 손이 그려버리고 만 선과 이미지들을 받아들이는 일”이라고 했듯 그의 무/의식을 따라간다. 이러한 태도는 그가 과거에 꿈을 매일 기록했던 것처럼 의식에 깊이 박혀 있는 기억으로부터 반복 혹은 회상할 수 있는 범위의 방향으로 향하며, 이번 전시는 자신이 거리를 두고 타자(작가)가 되어 현실 이전의 타자(태아)에 대해 행한 작가의 내적 관찰에서 출발한다.
 
지난한 40주를 기록한 마흔한 점의 유기적인 드로잉은 태어나지 않은 이의 초상으로서 정체성에 대한 관계를 모호하게 드러낸다. 발생하는 생명에 대한 상상은 존재 혹은 주체 이전의 검은색과 하얀색 사이에 순환하는 그 ‘무엇’에 대한 힘 혹은 욕망을 대변한다. 한지 위에 안착한 흑연 가루의 변덕스러움을 통해 얻게 되는 기호들의 검정 드로잉은 검은색이 본질적으로 가진 회화적인 가능성에 대한 일종의 탐험이자 이미지도 언어도 아닌 것에 가깝다. 그것은 이미지도 언어도 아닌 이상, 무채색으로서 색의 아무것도 아닌 것과 전부를 매개하는 유령처럼 고독하게 그곳에 머물러 있다.

국동완은 드로잉과 더불어 40주를 무한하게 펼쳐놓은 그물망의 시선으로 하나의 글 <나는 셋 아니 넷 아니 다섯>을 통해 언어적 표명과 분절적인 기록을 엮는다. 이 글은 실제 크기의 태아 윤곽을 따라 그려낸 드로잉을 다시 한번 글의 형태로 받아쓰기한 드로잉의 아카이브이며, 열린 관계에서 점차 드러나는 촘촘하게 엮어 놓은 허구다. 이는 가려져 있던 것들이 드러나고 아직 닿을 수 없지만 살아 움직이고 있는 것들이 글줄 몇 개에 욱여 넣어진 상태로, 작가는 화석처럼 글로 옮겨진 순간의 흔적들을 발굴해 낸다. 나아가, 그는 관계들을 억류하는 검은색의 단일성을 넘어서기 위해 드로잉에서 시각적으로 분출한 대상과 그것을 둘러싼 세계를 쪼개진 검은색들로 묘사한다.
 
이러한 작가의 두 번 받아 적기는, 어수선한 말 속에서 가시화된 모양-이미지를 해독해내고 자신을 강타한 이미지와 문장의 조각 하나하나에서 의미를 끌어낸다. 드로잉과 글에서 절묘하게 드러나는 긴장과 불안은 ‘나’라는 존재가 인식하고 있는 다양한 상념들이 세상 밖으로 뻗어 나가고자 삶 그 자체를 활성화하려는 정신의 표현인 동시에 삶 그 자체로는 환원될 수 없는 의식에 대한 모순된 방향이다. 그리하여 40주라는 긴 시간 동안 베일을 한  겹씩 걷어내어 알고 있는 것과 알고자 하는 것의 불투명함을 헤치고 나아가는 예민하고도 농밀한 감각은, 불확실했던 긴 여행을 거쳐 존재와 사물들의 본질에 다가가려는 ‘나’이자 ‘여럿’의 몸짓들이다.
 
작가가 파헤치고 분류하는 상상과 기억들은 종이 위에 가득하면서도 공허하다. 그의 손에서 사정없이 그려나가고 적어 내려간 자리들은 무엇을 지키는 자리였을까? 검정을 지키는 자리일지, 검은 무엇이 지키는 자리일지, 검은색의 자리일지. 우리가 부르는 그 자리는, “셋 넷 아니 다섯,” 그 이름은 나, 여럿 그리고 검정이다.      (추성아)



<나는 셋 아니 넷 아니 다섯>연작 0주_한지에 흑연_ 44x56cm_2020


<나는 셋 아니 넷 아니 다섯>연작 9주_한지에 흑연_ 44x56cm_2020


<나는 셋 아니 넷 아니 다섯>연작 15주_한지에 흑연_ 44x56cm_2020


<나는 셋 아니 넷 아니 다섯>연작 25주_한지에 흑연_ 44x56cm_2020


<나는 셋 아니 넷 아니 다섯>연작 35주_한지에 흑연_ 44x56cm_2020


<나는 셋 아니 넷 아니 다섯>연작 38주_한지에 흑연_ 44x56cm_2020


<나는 셋 아니 넷 아니 다섯>연작 39주_한지에 흑연_ 44x56cm_2020


<나는 셋 아니 넷 아니 다섯>연작 40주_한지에 흑연_ 44x56cm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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