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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조: 도열하는 기둥

Lee Seungjio: Advancing Columns

  • 작가

    이승조

  •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 주소

    경기 과천시 광명로 313 (막계동)

  • 기간

    2020-07-01 ~ 2020-10-04

  • 시간

    11:00 ~ 18:00 (휴관일 : 온라인 개막)

  • 연락처

    02-2188-6000

  • 홈페이지

    http://www.mmca.go.kr

  • 초대일시

  • 관람료

    무료관람

갤러리 가기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이승조: 도열하는 기둥》전을 인스타그램(instagram.com/mmcakorea)을 통해 7월 1일(수) 오후 4시 먼저 공개한다.
 
이승조(李承組, 1941-1990)는 전후 복구시기 새로운 미래에 대한 열망이 충만했던 1960년대에 아방가르드 세대로 등장하며 한국의 기하추상을 진취적으로 이끌었다. 작고 30주기를 맞아 열리는 《이승조: 도열하는 기둥》전은 연대기적 분석을 토대로 작가가 전 생애에 걸쳐 매진했던 ‘핵 (核, Nucleus)’의 예술적 본질을 찾아가는 여정을 소개한다. 1968년부터 1990년까지 그가 마주했던 시대와의 관계 안에서 탄생한 회화 작품 90여 점과 창립동인으로 활동했던 전위적인 그룹 오리진(Origin)과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에 관한 아카이브들을 소개하고 그 성과를 새롭게 조망한다.
 
1941년 평안북도 용천에서 출생한 이승조는 1960년 홍익대학교 서양화과에 입학해 동급생이었던 최명영, 서승원 등과 함께 순수한 회화로의 환원을 지향한 그룹 오리진(Origin, 1962~)을 결성한다. 이후 이승조는‘파이프’를 연상시키는 원통 단위를 조형 언어로 제시하고 한국 추상회화에서 매우 보기 드문 기계미학적 회화를 일구어낸다. 1968~1971년까지 당시 추상회화의 입상이 드물었던 보수적인 국전에서 4년간 연이어 수상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현상학이론, 개념미술, 미니멀리즘 등 외부에서 유입된 현대미술의 흐름에 적극 호응했고 1970년대 중반 이후 단색화와의 연계성을 가지면서도 스스로 개척한 ‘핵’의 고유성을 놓지 않았다. 1988년에는 미국 미술에 강한 인상을 받아 회화와 오브제의 접목을 시도하며 알루미늄과 황동, 나무 패널들이 캔버스를 대체하는 새로운 실험을 전개했지만 성과를 보지 못한 채 1990년 타계하였다. 생전에 ‘한국 화단에서 보기 드문 엄격한 기하학적 추상의 한 전형을 이룩한 화가’로 평가받았던 이승조는 회화의 아방가르드(Avant-garde)를 위해 철저한 자기분석을 모색한 작가였다.
 
캔버스의 평면과 조형 간의 구조적인 논리를 추구한 이승조의 작품은 광학적이고 시각적인 옵아트(Op art)의 특징이 강하다. 매끄럽고 기계적인 표현은 당시로서는 이례적이었는데, 이는 평 붓의 사용과 사포질이라는 반복적인 노동과정, 그리고 종이테이프를 이용한 작가의 독자적인 채색방법에서 발현된 것이다. 순수조형을 향한 개척자와도 같은 이승조의 노력은‘전례 없는 속도와 스케일로 현대도시로 탈바꿈해 나갔던 시대의 풍경과 시각을 초월하는 함축적인 표현으로서의 붓질’로 평가되었다.
 
전시는 작가가 이룩한 조형적 주제들에 따라 5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었다. 1부 ‘색 띠의 탄생’, 2부 ‘평면과 모티프의 구축’, 3부 ‘고요한 일렁임’, 4부 ‘음과 양의 변주’, 5부 ‘무한을 향하여’, 그리고 1980년대 이후 안성 스튜디오에서 제작된 대작들을 중앙홀에서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직관적이고 즉각적인 경험으로서의 시각성 자체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구조가 모두 드러나 펼쳐진 전시공간에서 정해진 동선 제안을 지양하고, 이승조의 구축적인 조형성을 관객이 능동적으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1부 ‘색 띠의 탄생’에서는 색 면과 색 띠의 나열 사이에서 원기둥 모티프가 처음 등장한 <핵 10>(1968)과 오리진의《제 3회 ORIGIN 회화전》에 출품되었으나 그 이후 대중에게 소개된 적 없던 <핵 G-70>(1969)을 선보인다. 2부‘평면과 모티프의 구축’과 4부‘음과 양의 변주’에서는 하나의 악상으로 출발한 원통형 모티프가 이루어내는 축적된 양상들과 수 많은 가능성의 변주를 보여준다. 3부‘고요한 일렁임’에서는 절제와 반복적 행위로서의 작업 세계를, 그리고 5부‘무한을 향하여’에서는 이승조 회화의 정수로서, 형상과 바탕의 위계가 사라진 균질한 진동과 파장의 공간이 펼쳐진다.
 
구축과 전진의 풍경을 은유하는 이번 전시의 부제‘도열하는 기둥(Advancing Columns)’은 시대와 조응하는 진취적인 개척자로서의 이승조에 대한 새로운 읽기를 의미한다. 이는 1982년 기차여행을 언급한 작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파이프’라는 시각적 연상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않았던 당시의 사회적 풍경과의 연계를 드러낸 주제이다. 1960-70년대를 거치면서 고속도로가 개통되고 제철소와 아파트가 준공되는 가운데 아폴로 우주선이 발사되는 장면을 TV중계로 경험한 당시 세대들은 도시공간과 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미래주의적인 태도로 받아들였다. 기차 창밖의 스쳐가는 풍경들이 속도에 의해 빛으로 소급되는 현상에 대한 지각적 접근은 결국 미래로 향하는 주체의 이동, 즉 문명의 속도를 감각화한 결과이다. 대부분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일관적인 제목인 <핵>은 그가 지향했던 조형의 본질이며, 원자핵과 같이 미시적인 세계와 광활한 우주의 시공간을 횡단하는 사유의 장이 되는 것이다.
 
《이승조: 도열하는 기둥》은 전시를 기획한 이정윤 학예연구사의 실감나는 설명으로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 7월 1일(수) 오후 4시부터 약 30분 간 진행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승조의 작고 30주년에 맞춰 기획된 이 전시는 한국화단에서 보기드문 엄격한 기하학적 추상의 발전을 이룩한 이승조 회화의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라며 “현재 단색화의 국제화가 있기까지 초석을 놓고, 한국 기하추상의 태동을 주도한 이승조의 독자적인 작품 세계 및 미술사적 위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국립현대미술관 온라인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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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소개 및 약력

이승조(Lee Seungjio, 1941~1990)는 1941년 평안북도 용천에서 출생하였다. 1960년 홍익대학교 서양화과에 입학해 동급생이었던 최명영, 서승원 등과 함께 순수한 회화로의 환원을 지향한 그룹 오리진(Origin, 1962~)을 결성하였다. 이후 이승조는‘파이프’를 연상시키는 원통 단위를 조형 언어로 제시하고 한국 추상회화에서 매우 보기 드문 기계 미학적 회화를 일구어낸다. 현상학 이론, 개념미술, 미니멀리즘 등 외부에서 유입된 현대미술의 흐름에 영향을 받았고 70년대 중반 이후 단색화와의 연계성을 가지면서도 스스로 개척한 ‘핵’의 고유성을 놓지 않았다. 1959년 오산고등학교 재학 당시 제8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의 입선을 시작으로 1968년 17회부터 1971년 20회까지 연이어 4년간 국전에서 수상하는 등 보수적인 국전에서 총 6회 수상하였다. 1970년대에는《앙뎅팡당》(1, 4, 5, 6, 7회), 《에꼴 드 서울》(1-8회, 11-12회), 《서울현대미술제》, 《대구현대미술제》, 《부산현대미술제》, 《광주현대미술제》 등 당시 전위적인 전시에 지속적으로 초청되었으며《상파울루 비엔날레》(1971, 1977)와 프랑스의《까뉴 국제회화전》(1974, 1979)에 이어 일본의 《한국현대미술의 단면전》, 대만의 《한국현대미술전》등의 해외 전시에도 활발히 참여하였다. 1990년 작고 이후 호암갤러리(1991), 갤러리현대(1996), 토탈미술관(1996), 부산시립미술관(2010), 일주 & 선화갤러리(2010)에서 회고전이 진행되었으며 파리 페로탕갤러리의 초청으로 <오리진>(2016)이 개최되었으며 2017년 홍콩 페로탕갤러리 개인전, 뉴욕 티나킴갤러리에서 2020년 2월 개인전이 개최되었다.


*사진: 유족 제공
 

주요 개인전
1973 신세계 화랑, 서울
1976 명동화랑, 서울
1980 관훈미술관, 서울
1987 두손갤러리, 서울
1991 호암갤러리, 서울
1996 토탈미술관, 갤러리현대, 서울
2000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2010 <기하학적 환영> 일주 & 선화갤러리, 서울
2020 《이승조: 도열하는 기둥》,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주요 소장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뮤지엄산, 토탈미술관, 성신여자대학교 박물관, 우란문화재단, 대림미술관, 한원미술관, 도이치뱅크
 
2. 전시 전경 및 주제별 주요 출품작 소개











1부. 색 띠의 탄생
 

이승조는 1962년 홍익대학교 동급생들과 함께 주관적인 감정이 개입되지 않은 순수한 회화로의 환원을 주장하며 오리진(Origin)을 결성한다. 본질과 근원으로의 조형을 모색하던 이승조는 1967년 《한국청년작가 연립전》에서 <핵> 연작을 최초로 발표한다. 원형, 삼각형, 사각형을 중첩하고 좌우대칭의 엄격한 질서로 이루어졌던 당시 회화는 앵포르멜을 청산하는 새로운 시도로 평가되었다.
1968년 《제 12회 현대작가 초대전》에서 발표된 <핵 10>은 이번 전시의 출품작 중 가장 초기작이다. 빨강, 노랑, 파랑 삼원색의 경쾌한 색 띠들 사이로 분명한 하늘색 원기둥이 나타나고 있다. 하얀 바탕과 검은 화면의 대치는 마치 수평선에 걸린 일출의 빛처럼, 어둠과 밝음, 어떤 세계의 사라짐과 피어오름을 상기시키는 조화가 아름답다. 이 작품으로 미루어 볼 때 파이프로 일컬어지는 특유의 조형성은 색의 띠를 채색하는 과정에서 얻어진 것으로 추측된다. 1968년에 탄생한 원통형 모티프는 작품제목 ‘핵’과 함께 이승조의 예술적 여정이 된다.



이승조, <핵 10>, 1968, 캔버스에 유채, 130x130cm. 유족소장
 

이승조, <핵 PM-76>, 1969, 캔버스에 유채, 162x162cm. 유족소장
 


이승조, <핵 F-G-999>, 1970, 캔버스에 유채, 162x162cm.


 
2부. 평면과 모티프의 구축
 
예민한 색감과 시각적인 명쾌함이 특징인 이승조의 회화는 철저하고 엄격한 조형구조를 가지고 있다. 색면대비, 형태의 규칙성, 조형들 간의 역학구조, 그리고 망막을 사로잡는 강한 물체감의 표현과 그 잔상들이다. 특히 손에 잡힐 듯 튀어나온 물체감과 그것을 받치며 물러나 있는 공간, 즉 ‘형(figure)과 바탕(ground)’의 구분은 치밀한 계산에 의해 공간적 효과를 극대화한다. 파이프와 파이프 사이에는 상하, 좌우의 틈새에 원색의 삽입이 두드러지는데, 이것은 구축된 무채색의 구조와 함께 긴장감을 자아낸다. 이승조 특유의 어휘들은 마치 음악에서 고정악상(canon)을 중심으로 제 2, 제 3의 변주곡이 쓰이듯 캔버스의 크기와 비율의 선택을 달리하며 다양하게 제작되었다.


이승조, <핵 83-10>, 1983, 캔버스에 유채, 53x65cm. 유족소장
 
3부. 고요한 일렁임
 
이승조는 1969년 AG에서의 활동을 통해 현상학과 모노하 이론, 미니멀리즘 등에 관심을 가진다. 모노하(物派)와 현상학은 실재하는 시공간의 물질과 구조, 그리고 ‘관계’에 주목하며 그 매개로써의 신체성을 강조하는 철학이다. 사물을 연상시키는 환영이라는 딜레마를 가지고 있었던 이승조는 자신의 조형언어에 대한 개념적 논리로써 현상학을 체득하며 또 한 번의 탐구와 변화를 이어간다. 그 결과 엄격했던 형태와 바탕의 위계가 사라지고, 금속성의 질감 대신 투명하고 부드러운 사선의 결이 등장한다. 절제와 반복의 행위로 얻어진 화면은 잔잔한 물결이나 일렁이는 커튼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 시기의 작품들은‘무심한 붓의 반복에서 일어나는 관념의 허(虛)’라는 작가의 노트와 같이, 회화의 과정과 신체성에 집중하며 단색화의 순수미학, 환원주의와 그 궤를 함께하게 된다.


이승조, <핵 75-11>, 1975, 캔버스에 유채, 145x145cm. 유족소장
 

이승조, <핵 74-16>, 1975, 캔버스에 유채, 173x130cm. 유족소장

 
4부. 음과 양의 변주
 
단단히 채워진 형상과 텅 빈 공간, 빛과 그림자, 움직임과 고요, 나타남과 사라짐과 같이 이승조의 화면은 음과 양의 개념들로 채워진다. 수렴과 발산을 거듭하는 복수의 요소들은 서로 대치하며 능동적인 리듬을 만들어 낸다. 이러한 특징은 ‘한국 특유의 내재적 자연관’, 또는 ‘음양 대치적 환원의 논리’로 평가되기도 했다. 1988년 미국여행을 떠나 동시대 해외미술 작품을 접하고 온 이승조는 알루미늄, 나무 패널 등 캔버스를 대체하여 물성을 혼합하고 이러한 바탕 위에 이미지의 접목을 실험한다. 이미지라는 환영과 오브제라는 현실의 실험적 접목이다. 이승조의 작가노트에는 <핵> 연작의 내재율에 대해 ‘능동적인 체험의 세계에서 생명에 대한 꿈틀거림’, ‘따듯한 숨을 쉬는 생명적인 요소’로 제시하였음을 언급하고 있다.


이승조, <핵 87-99>, 1987, 캔버스에 유채, 200x400cm. 유족소장
 

이승조, <핵 86-71>, 1986, 캔버스에 유채, 112x145cm. 유족소장
 

 
5부. 무한을 향하여
 
원초적인 것으로의 회귀를 지향하는 단색화 계열의 작품들은 일면 ‘백색의 미학’이 그 전형으로 나타났다. 무위(無爲)한 반복성과 단색의 화면, 그리고 현상학적 고찰에 이르기까지, 이승조는 1970년대 초·중반부터 단색화가 지향하는 방향과의 동질한 유사성으로 여러 전시에 초청되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그리지 않는 단색화의‘탈 이미지’ 특성과는 다르게 이승조는 평생의 주제였던 파이프 형상을 놓지 않았다. 1970년대 후반 한국의 모노크롬이 중흥하던 시기 작가는 검은 화면의 연작들을 거침없이 발표하기에 이른다.
이승조의 흑색은 ‘침묵과 고요, 텅 빈 것을 위한 원시의 공간으로 모든 것을 환원’하는 장소이며 궁극에는 존재의 본질, 절대적인 회화의 종착지를 모색하는 작가의 발언인 것이다.
 

이승조, <핵 80-10>, 1980, 캔버스에 유채, 112.1x162.1cm. 유족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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