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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공간 리플랫은 ‘2023 전시공간 리플랫 신진작가 기획 공모’ 에 선정된 윤충근 작가의 첫 개인전 《모난 돌이 정 맞는다》를 개최합니다. 오는 6월 2일부터 6월 24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웹 브라우저에서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3차원의 공간으로 확장하고,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새로운 가능성을 살펴봅니다. 

그간 윤충근은 평면·시각·공간에 놓인 시각 요소와 사용자 경험 사이의 상호작용에 집중해 왔습니다. 지난해 작가는 서울시립미술관의 온라인 연구실인 ‘세마 코랄’에서의 활동 등을 통해 네모난 형태에서 벗어난 화면의 가능성을 탐구했습니다. 이번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그러한 연구의 연장선으로, 윤충근은 미래의 디스플레이를 상상하는 한편 그로 인해 생겨날 다양한 사용자 경험을 관객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합니다.

갤럭시 Z 시리즈와 원형 LED 패널의 형태를 모방한 전시 공간(site)은 입체화된 웹사이트(website)가 되어 관객을 맞이합니다. 마치 창문처럼 설치되어 벽 너머의 공간을 상상하게 하거나 방문객의 위치를 보여주는 폴더블 스마트폰은 컴퓨터 창(window)과 웹사이트의 주소(URL)를 은유합니다. 3차원의 브라우저를 자유롭게 누비는 관객은 마침내 일종의 커서나 버튼이 되어 비로소 전시장, 즉 웹사이트를 능동적으로 활용하는 주체가 됩니다. 

산업화 이후 대량 생산을 위해 제품 규격이 표준화되면서 우리는 생산자들이 정해 놓은 형식에 맞춰 정보를 수용하고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입체화된 웹사이트를 직접 방문해 보고,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말처럼 우리의 일관된 경험에 균열을 만들어 보길 바랍니다. 

전시공간 리플랫은 평면작업을 전문으로 다루며 시각예술이 가진 고유한 가치를 탐구하는 동시에,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신진작가들을 발굴하고 소개하고자 2021년부터 신진작가 기획공모를 진행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기획공모를 비롯한 다양한 신진작가의 전시를 통해 대중들과 소통할 예정입니다.


□ 작가 소개

윤충근(Choong-geun Yoon)

평면, 공간, 시간에 놓인 시각 요소와 사용자 경험 간의 상호 작용을 탐구합니다. 사물의 기원이나 유래를 살피며 신화를 해체하고 탈학습하는 일을 즐깁니다. 2020년부터는 웹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탐구하는 실천적 공동체인 ‘새로운 질서 그 후’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