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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포비아-외로움 공포증》

  • 작가

    박혜수

  • 장소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

  • 주소

    서울 금천구 범안로9길 23 (독산동)

  • 기간

    2022-09-15 ~ 2022-11-26

  • 시간

    10:00 ~ 18:00 (휴관일 : 일, 공휴일 / 토요일 12:00-19:00)

  • 연락처

    02-6852-0005

  • 홈페이지

    www.artmoment.org

  • 초대일시

  • 관람료

갤러리 가기
<전시 개요>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은 박혜수의 개인전 《모노포비아-외로움 공포증》을 2022년 9월 15일(목)부터 11월26일(토)까지 개최한다. 대화, 설문 등 관객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기반으로 사회에서 통용되는 보편적 가치에 관해 새로운 관점의 질문을 던지는 작가 박혜수는 이번 전시에서 현대인의 사랑과 실연 뒤에 숨은 고독과 상실을 이야기한다.
작가는 지난 10년간 수집한 100여 개의 실연 물품과 1,000여 개의 실연사연을 기반으로 사랑하고 헤어지는 과정 안에서 벌어지는 사람 사이의 ‘관계 맺기’에 관한 이야기를 끌어낸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외면하며 점차 고독해지기를 선택하는 현대인의 외로움에 관해 말한다.

특별히 이번 전시가 열리는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은 80년대 구로공단의 일부이자 노동자들의 기숙사로 활용되었던 흔적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작가의 의도와 전시의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전시에서 만날 수 있는 바비인형들과 미싱 테이블 설치 작품에는 한때 금빛으로 반짝였을 여공들의 사랑과 꿈이 담겨있다. 경제성장을 위해 1960년-70년대에 조성된 구로공단에는 수출의 역군으로 역할을 톡톡히 했던 노동집약적 제조업체들이 모여있었고, 어리고 젊은 청춘들도 꿈을 향해 이곳에 모여들었다. 작가는 그들이 제조했던 수많은 제품 중 바비인형 제작 테이블과 사탕 포장 작업대를 전시장으로 옮겨왔다.

전시는 현실에서 구원을 이뤄줄 사랑을 만나기를 원하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외면하며 살아온 여공들의 삶을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2006) 속 마츠코와 연결하여 풀어낸다. 두터운 매니아층을 가진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은 온전한 사랑을 얻기 위해 자신을 서서히 버리는 삶을 선택하는 마츠코를 추적한다. 눈앞의 먹고 사는 문제가 사랑하고 헤어지는 문제보다 우선했던 구로공단의 젊은 청춘들, 그리고 사랑을 갈구하며 스스로를 고립시킨 마츠코가 전시 작품 사이를 환영처럼 떠다닌다. <어릴 때는 누구나 자신의 미래가 밝은 줄 알아>, <커서는 외롭고, 한심하고, 열받고>, <그 순간 내 인생은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등 영화 속 대사를 빌린 작품 제목을 통해서도 관객들은 다채로운 감상의 지점을 만날 수 있다.

또 다른 전시실에서는 상실과 고독으로 설명되는 현대인의 감정 상태를 표현한 설치작품 <얇은 방>을 경험할 수 있다. 고립된 마음의 방을 상징하는 이 설치작품은 혼자이기 원하면서도 끊임없이 누군가와 연결되기를 원하는 인간의 모순적 갈망을 표현했다. 관람객은 <얇은 방>의 개별 공간에서 작은 창문을 열어 영상작품 <기쁜 우리 젊은 날>을 감상한다. 배창호 감독의 1987년 작 영화와 동명의 제목을 갖는 이 작품은 금천구에서 오랜 기간 거주했거나 일했던 노동자들의 첫사랑 인터뷰를 담았다. 타인과 분리된 공간에서 타인의 이야기를 엿보는 행위를 통해 작가는 현시대의 기저에 깔린 모노포비아(외로움 공포증)를 들춰낸다.
사랑에 쏟아 부은 기대가 외로움으로 되돌아오고, 밝을 것만 같았던 미래는 어두운 방 안에 갇혀 버렸다. 30-40년 만에 초고속 성장을 이룬 한국 사회는 금빛으로 반짝이는 길을 열고, 더욱 빠르게 변화할 내일을 약속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약속을 믿고 달려온 이들은 지금, <얇은 방>에 덩그러니 홀로 앉아 있는 것은 아닌지,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사랑이라는 절대적이면서도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가치 안에서 내가 꿈꿨던 사랑은 무엇이고, 그것이 남긴 것은 무엇인지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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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모노포비아-외로움 공포증》은 박혜수 작가가 2013년부터 진행해온 프로젝트 <굿바이 투 러브>를-마무리하는 전시로써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본 프로젝트는 그동안 뮤지엄 산, 부산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서 전시와 프로그램 등의 다양한 형식으로 진행해왔다.

지난해,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실연 사연과 실연 물품을 예술의 시간으로 가져와 사연과 물품을 대중에게 오픈하고, 다섯 명의 다원 예술가들이 실연을 주제로 예술적 실험을 펼치는 6개월간의 프로젝트 ‘아트디램 <실연활용법>’을 진행했다. 그리고 단행본 『헤어질 때 하는 말』을 출간했다. 프로젝트 <굿바이 투 러브>에 관련된 아카이브 자료와 영상은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 2층 로비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이번 전시 기간에는 최재훈 영화평론가와 함께하는 <코멘터리, 혐오스런 마츠코와 기쁜 우리 젊은 날>, 박혜수 작가의 에세이집 『묻지 않은 질문, 듣지 못한 대답』의 <북토크>, <토론극장>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린다. 모든 행사는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에서 진행되며, 10월~11월 중 <큐레이터와 함께하는 전시해설>이 매주 목요일 진행된다. 전시를 마무리하며 잡문집 『굿바이 투 러브』가 발간될 예정이다.


<작가 소개>
박혜수(b.1974)는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평균적인 삶을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현대인과 그들의 삶에서 파생된 심리적 문제들, 그리고 현 세대의 사회지형을 작업의 주제로 삼는다. 이를 위해 조사와 설문, 수집, 전문가와의 협업으로 무형의 가치를 시각화하는 결과물을 도출한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자본주의 하에서 개인의 삶의 가치가 사라지는 것과 그것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추적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13회 송은미술대상전 대상 수상 작가이자 영국의 게스웍스, 네덜란드의 얀 반 아이크 아카데미 레지던시,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 SeMA 난지 미술창작스튜디오, 일본의 아오모리 현대미술센터 등 세계적인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한 바 있으며, 2019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후보로 선정되었다.
프로필(CV) http://www.phsoo.com/page_nlaJ05



박혜수, 〈기쁜 우리 젊은 날〉, 2022, 싱글 채널, 회화(함미나), 32분 7초 (공동 연출: 강예은) ⓒ2022.Art Centre Art Moment All rights reserved.


박혜수 《모노포비아》, 전시전경 2F ⓒ2022. Art Centre Art Moment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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