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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화연 <마음의 흐름>

Hwayeon Nam: Mind Stream

  • 작가

    남화연

  • 장소

    아트선재센터

  • 주소

    서울 종로구 율곡로3길 87 (소격동)

  • 기간

    2020-03-24 ~ 2020-05-02

  • 시간

    12:00 ~ 19:00 (휴관일 : 월요일)

  • 연락처

    02-733-8949

  • 홈페이지

    http://artsonje.org/main/

  • 초대일시

  • 관람료

    일반: 5,000원, 학생: 3,000원, 성인단체(20인이상): 3,000원, 학생단체(20인이상):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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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한 기록 매개로 다른 시대, 다른 두 인물이 그려내는 안무적 궤도

아트선재센터는 오는 3월 24일부터 5월 2일까지 남화연 개인전 «마음의 흐름»을 개최한다. 남화연은 안무적 접근을 통해 신체 안으로 시간이 관통할 때 발생하는 영향에 주목하고 이를 가시적 형태로 구현하는 방식을 고민해왔다. 하나의 노래나 신문에서 건진 이야기에서 출발하여 서서히 얼개를 만들어가는 생각의 전개 방식이나 주어진 공간에서 시간과 움직임을 고려하여 작업의 배치와 동선, 영상과 퍼포먼스, 사운드를 구성하는 남화연의 작업 방식은 마치 안무의 과정을 연상하게 한다.  


남화연, 도큐먼트, 2020, «마음의 흐름» 설치 전경, 사진: 김익현


작가는 지난 2012년부터 무용가 최승희(1911-1969)에 주목하고, 이를 둘러싼 불완전한 아카이브를 수집하여 작업의 기반으로 삼아왔다. 최승희는 일제 식민기에 태어나 열여섯에 일본으로 건너가 현대무용가 이시이 바쿠를 사사하고 승무의 대가 한성준에게 전통무용을 배웠다. 일본을 비롯하여 미국, 프랑스, 스위스 등지에서 수많은 공연을 하며 명성을 얻은 그의 춤과 행보는 당시 조선과 일본,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구 사이에 선 예술가의 주체성에 대한 고민과 시대적 갈등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한국의 전통무용과 동양무용을 고루 익히고 근대한국무용의 근간을 만든 이로 평가받는 반면, 일각에서는 친일 행적으로 비판받고 해방 후 남편인 안막과 함께 월북하여 활동한 경위로 복합적이고 문제적인 인물로 남아있으며 남겨진 기록도 많지 않다. 남화연은 ‘역사의 시간이 관통하는 신체’라는 측면에서 최승희의 삶에 흥미를 갖고, 2012년 페스티벌 봄에서 최승희를 중심으로 한 극장 퍼포먼스인 <이태리의 정원>을 선보였다. 이어 2014년에는 아르코예술자료원에서 본 전시와 같은 제목이기도 한 <마음의 흐름>을 전시하였고, 2019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에서는 영상 <반도의 무희>와 설치로 구현된 <이태리의 정원>을 소개한 바 있다.


남화연, <사물보다 큰>, 2019-2020, 4채널 영상, 25분 47초, 사진: 김익현


이번 전시는 다년에 걸친 최승희 연구와 작가의 방식으로 풀어온 ‘아카이브’의 여정을 정리하면서 새로운 영상 작업 여섯 점을 비롯한 다양한 설치, 아카이브 자료, 퍼포먼스 등으로 구성된다. 전시는 작가가 모아온 최승희에 대한 자료를 제시하는 동시에 자료 속 정지된 이미지 사이에 부재하는 시간과 움직임에 개입하여 이를 다양한 작업으로 제시하고, 그 작업 과정의 아카이브를 함께 엮는다. 전시의 제목과 개별 작품의 제목은 대부분 최승희의 기존 안무의 제목에서 가져왔다. 2014년, 작가는 최승희의 동명의 안무였던 <마음의 흐름>에 대해 남아 있는 사진 2장과 당시 공연에 대한 평론가의 짧은 글을 참고하여 무용의 동선을 상상한 6점의 드로잉과 사운드, 포스터로 구성된 작업을 만든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하는 <마음의 흐름>(2020)은 기존 작업과 달리 조명을 이용한 빛과 사운드를 포함하는 설치로 그 규모와 형태를 바꾸어 전시장 2층에 놓이는데, 조명은 마치 춤을 추듯, 파도가 일렁이듯 위치를 뒤바꾸어 바닥 설치물을 비추며 움직임을 표현한다. 맞은편에 설치된 4채널의 영상 작업 <사물보다 큰>(2020)은 교차하는 북해의 풍경과 함께 사실주의 화가 쿠르베가 그린 바다에 대한 이야기, 일본의 친구가 적어보낸 바다 일지와 더불어 최승희에 대한 짧은 이야기들을 다룬다. 전시장 2층에 설치된 작업들은 모두 이번 전시를 위한 신작으로 구성된다.


남화연, <습작>, 2020, 유토, 철사, 나무, 사진: 김익현


이어 3층 전시장에서는 작가가 실제 수집한 아카이브 자료들을 둘러볼 수 있으며 동시에 ‘아카이브’ 행위를 남화연의 관점으로 풀어낸 다양한 작업들을 만나볼 수 있다. 3층 입구에는 최승희의 독무로 선보인 최초의 모던 댄스 <세레나데>(1927)에 대한 몇 장의 사진 자료들과 기록을 접하고 남아있는 사진 속 포즈와 포즈 사이를 엮은 영상 작업 <세레나데>(2020)가 놓여있다. 로댕의 <키스>(1882)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춤으로 알려져 있는 <습작>(1935)은 조소를 전공한 작가가 춤에서 조각적인 형태를 찾고자 두 퍼포머를 통해 다시금 풀이한 퍼포먼스 영상과 점토로 형상화한 작업 <습작>(2020)으로 나타난다. 영상 작업 <칠석의 밤: 아카이브>(2020)의 제목은 동아시아 지역에 널리 퍼져 있는 칠월 칠석의 설화를 기반으로 한 작업이자 일본군을 위한 위문공연으로 선보였다는 이유로 친일논란을 불러 일으킨 최승희의 공연 <칠석의 밤>(1941)에서 가져왔다. 영상은 작가가 <에헤라노아라>와 <세레나데>의 작업 과정을 복기하며 남긴 메모와 드로잉, 퍼포먼스 기록들로 구성된다.


남화연, <풍랑을 뚫고> 스틸 이미지, 2019, 단채널영상, 사운드, 14분 53초


<풍랑을 뚫고>(2019)는 최승희가 월북 후 1958년 만든 무용 교본인 『조선민족기본무용』이 재일교포 사회로 전해진 뒤 일본에서 전승되고 있는 조선 춤의 기반이 된 배경을 토대로 한다. 작가는 영상에서 재일동포 무용교사인 이경희를 인터뷰하고, 그녀의 춤 장면을 영상에 포함하여 최승희의 작품이 국가의 경계를 넘어 이동하는 궤적을 좇는다. <에헤라 노아라>(2020)는 라이브 퍼포먼스로 공연되어 자료이면서 동시에 움직이는 기록으로 제시된다. 본래 <에헤라 노아라>는 남자처럼 갓을 쓰고, 도포를 입고 춤을 추는 해학적인 작품으로, 최승희가 일본에서 처음 춘 조선 무용이자 일본 무용계에서 각광받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이를 재구성한 퍼포먼스가 펼쳐지며 보다 자세한 사항은 추후 아트선재센터 웹사이트와 SNS 채널을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남화연, <세레나데>, 2020, 단채널 영상, 7분 24초, «마음의 흐름» 설치 전경, 사진: 김익현


한편, 전시를 기획한 김해주 아트선재센터 부관장은 “두 사람이 그림자 모양으로 서로 어우러지고, 또 떨어지며 떨어졌다가는 다시 어우러지는 그림과 같은 ‘듀엣’이다”라는 최승희의 안무 <마음의 흐름>에 대한 기록 중 한 구절을 언급하며 “<마음의 흐름>에 대한 이 오래전 기록은 전시를 통한 남화연, 최승희 두 사람의 만남과 공명의 시간에도 적용된다. 서로 마주했다가 다시 거리를 두는 이 안무처럼, 서로 다른 두 사람, 다른 시간대와 그 역사, 실제와 픽션 사이에서 출현한 것들이 두 층으로 나뉘어진 전시장 사이에서 궤도를 그리는 장면을 목격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남화연, <습작>, 2020, 유토, 철사, 나무, «마음의 흐름» 설치 전경, 사진: 김익현
                                                                                                                                                           

■ 작가 소개

남화연(b.1979)은 서울에서 거주하고 활동한다. 최근 덴마크 쿤스트할 오르후스에서의 개인전 "Abdominal Routes"(2019)를 포함하여 개인전 «임진가와»(시청각, 2017), «시간의 기술»(아르코미술관, 2015)을 진행한 바 있다. 남화연은 2019년 제 58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대표 작가로 정은영, 제인 진 카이젠과 함께 참여했다. 그룹전 «역사를 몸으로 쓰다»(국립현대미술관, 2017), «유명한 무명»(국제갤러리, 2016), «"모든 세계의 미래 All the World’s Future"»(베니스비엔날레, 2015), "Nouvelle Vague—Memorial Park"(팔레드도쿄, 2013) 등이 있으며, «궤도 연구»(국립현대미술관, 2018) 등의 퍼포먼스를 제작했다.


■ 작품 이미지


남화연, <풍랑을 뚫고> 스틸 이미지, 2019, 단채널영상, 사운드, 14분 53초



남화연, <사물보다 큰> 스틸 이미지, 2019-2020, 4채널 영상, 25분 47초.



남화연, <칠석의 밤: 아카이브> 스틸 이미지, 2020, 퍼포먼스 기록, 사운드, 3분 57초



남화연 개인전 «마음의 흐름» 3층 전시장 전경, 2020, 사진: 김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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