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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김순협 개인전

Kim Soonhyob Exhibition

  • 작가

    김순협

  • 장소

    토포하우스

  • 주소

    서울 종로구 인사동11길 6

  • 기간

    2022-04-20 ~ 2022-05-03

  • 시간

    9:00 ~ 9:00

  • 연락처

    02-734-7555

  • 홈페이지

    http://www.topohaus.com

  • 초대일시

  • 관람료

갤러리 가기

감귤나무 G20119 Silber leaf oil on canvas130x97 2020


작가노트

동시대 미술이 추구하는 자아에 대한 탐구와 도취, 불안, 다름, 낮 섬, 충격들에 대한 관심보다는 아름다움과 행복과 소통을 추구한다. 이것은 시시각각 변화되는 짧은 유행보다는 인간에게 있어 오랜 기간 질문되어왔고 미래에도 계속될 본질적인 문제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사물과 사실들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입방체 도형처럼 위, 아래에서 또한 사방에서 관찰이 가능하다. 게다가 안과 밖이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다. 따라서 절대적인 선과 절대적인 악도 없어 보인다. 다만 이것들이 연결된 주변 상황에 따라 또는 보는 이의 시점에 따라 다르게 변화되어 보인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살아온 날보다 짧은 이 시점에서 보다 밝고 맑고 아름답고 행복하고 고요한 곳에 시선을 고정한다.
형태는 본질을 닮기에 구체적으로 장미, 모란, 감귤나무, 동백꽃을 한 땀 한 땀 전통적인 재료와 방식으로 그린다. 그 위에 흰 점의 패턴을 찍어 풍요와 행복 축복 등의 비물질적인 것들을 물질화시킨다. 미술을 사랑하고 가꾸어 가는 사람들에게 어렵지 않게 내 회화의 성과를 전한다.

2022 봄비 오는 날
 
 


작가소개


 
전업작가의 길은 한국에서는 쉽지 않았다.
1993년 1년간 YMCA 외국어 학원에서 독일어 강의를 시작으로, 한성대학교(1994~2007), 목원대학교(1995~1998), 김천대학교(1995~1998), 육군사관학교(2003~2006)에서 서양화 실기, 미술사. 드로잉 과정을 지도했다. 한성대학에서는 대학원 강의도 맡았다. 시간이 갈수록 강의 내용이 업데이트되지 않고 녹음기처럼 자동반복을 할 때쯤에 스스로 강의를 접었다.
 
갤러리스트, 전시사업 경력
가족을 이루고 작업을 지속하기 위해 나의 생활은 강의료만으로는 버티기가 힘들었다. 다행히 명륜동 아남아파트 상가가 본인 소유로 있어서 대학로 일대를 배경으로 청년 미술가들의 전시 활동을 지원하고 해외 미술을 국내에 적극적으로 소개했다(2001~2005). 이후 인사동에 갤러리 고도를 설립하고 대표로 일했다(2006~2015). 가끔은 대관 전시도 있었지만 대부분 기획 전시로 연간 20여 회를 진행하고 10여 회의 국내외 아트페어에 참가하고 상하이 홍성 옥션, 북경의 폴리 옥션, 싱가포르 라라사티와 보루부더 옥션에 한국 작가들을 꾸준히 소개했다.

유학 시절부터 틈틈이 모아 왔던 케테 콜비츠( Kaethe Kollwitz)를 아카이브하고 도록을 발간하고 전시했다. 평소 존경하던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인 귄타 그라스( Guenter Grass)전시도 3회 기획했다. 그 외 팽크( A. R. Penk), 크리스토(Christo) 전시, 젊은 작가들도 여러 명 전속으로 두고 화랑을 운영했다. 2016년 미술대학 출신인 아내 이율리아가 화랑을 맡아도 되겠다는 판단이 들어 과감히 실행하고 화랑을 인수인계했다.
 
2017년부터 틈틈이 해오던 창작에 온전히 집중하고 그 일관성을 유지하가 위해 화랑 일과 여타의 사회적 활동에서 손을 떼고 오로지 작품 제작에만 전념했다. 그 결과 연간 한두 차례 개인전을 구성할 수 있게 되었고 니의 모든 역량을 가장 잘 집중할 수 있다는 확신을 하게 되었다.
 
“나의 초기 제작은 사회의 거대 담론과 그 앞에 놓인 개인의 처지 간의 충돌과 대립에서 출발했다. 세계화의 바람, 자본의 논리, 사회적 당위와 같은 주류의 이슈에 대응하는 지역, 개인, 사적 역사나 이야기와 같은 개별적 사실이 처한 부조리가 그것이다. 이러한 조건에서 철저히 고립된 개인으로서의 미술가가 분투하고 표출함으로써 회화가 존재한다고 믿었다.

50대 중반이 되고 나의 예술적 관심은 자신의 에고(ego)에서 벗어나 이웃과의 교감으로 관심이 옮아갔다. 이것은 화랑을 경영하며 격은 여러 계층과 만남에서 비롯되었고 나이가 들면서 세대와 세대, 그리고 시대와 시대를 바라보는 변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
자신만의 독립된 에고로 인식되었던 것이 외부와 분리될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에 이른다.
동시대 미술에서 요구하는 광기보다는 행복과 아름다움 즐거움의 공유야말로 개인으로서의 미술가나 미술의 이웃들이 미술을 사랑하고 가꾸어가는 근본적 이유라 생각한다. “그들만의 리그”를 완강히 거부하고 삶 속에서 예술이 실천되기를 꿈꾼다.
 
60의 초노, 지금부터의 시간은 신이 선물한 시간임이 분명하다. 별 노력도 없이 별 탈 없이 살아온 삶에 대해 감사한다. 인생의 가을을 맛보지 못하고 질병으로 정신병으로 혹은 술로 요절한 화가가 어디 한두 명인가? 나는 열정을 지나 그 심심함의 아름다움에 대해 노래할 것니다. 그래서 누군가 보아주지 않아도 아름다운 단풍으로 물들이고 싶다. 그렇다. 내가 온 길은 나만의 노력이 아니라 내가 아는 또는 모르는 무수한 사람들의 도움으로 인해 이루어졌다. 이제는 회화라는 도구로 내 주위 사람들과 미술을 사랑하는 이웃들에게 아름다움과 행복을 나눌 의무가 있다.” -작가노트 중에서-


 

평론


임창섭 (미술평론가)
 
“김순협은 한성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독일로 건너가 쾰른 대학교 대학원에서 회화와 미술사공부를 하고 귀국하여, 여러 대학에서 강사로 활동했다. 갤러리를 운영하면서도 십 수회 개인전과 많은 단체전 그리고 국제적인 전시에 활발하게 참여한 작가이다. 그는 금박과 은박을 유화물감과 같이 사용하여 작품을 제작한다. 화면을 자세히 들여다보기 전에는 이런 재료가 눈에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는다. 시리즈는 캔버스 전면에 형상을 그리고 그 위에 작은 흰점을, 정해진 패턴은 아니지만, 무수히 찍어 마무리하는 방식을 취한다. 그렇다고 흰점이 눈을 혼란스럽게 하거나 두드러지게 보이지 않는다. 공기 흐름을 따라 느리게 움직이는 느낌이 드는 정도로 화면과 밀착되어 나타난다. (...) 나의 의견이나 주장을 강렬하게 드러내지 않고 관용과 포용이 충만할 것 같은 모습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더하는 것은 바로 흰점이다. 작가의 말처럼 은은하게 들려오는 종소리나 음악 소리를 따라 조용히 흐르는 모습은 장미에게 부여된 의도를 더욱 잘 드러내도록 하는 것에 힘을 보탠다. 현대미술의 역사는 보지 않으려는 사람 또 예술에 관심이 전혀 없는 이들의 눈길을 끌어내려 온갖 자극적인 그리고 더 자극적인 형태와 재료와 기술을 동원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뒤샹의 ‘변기’도 그렇고 칸딘스키와 몬드리안의 추상화, 말레비치의 ‘러시아 구성주의’도 그렇다. 자신의 사상과 예술개념을 알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그럴수록 현대미술은 난해해졌고 어려워졌다. 개념미술, 대지 미술, 페미니즘, 모노크롬 등등. 어려운 용어와 난해한 이론만이 현대미술을 현대미술이게 만드는 조건인 것처럼 인식하는 환경과 시대를 만들었고 그렇게 되었다. 우리 미술계도 이와 비슷한 추세에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렇게 난해한 작품이 미술관 갤러리를 뒤덮어 갈 때 관람객은 점점 줄어들고 일반인들은 무관심해졌다. 이런 주장이 항상 일반화의 오류를 충분히 가지고 있긴 하지만, 그러나 완전히 틀렸다고 할 수 없는 것이 우리 현재 상황을 면면히 살펴보면 수긍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예술이 옳다, 그르다를 판별하는 일은 아니기에 어느 정도 일반화에 대한 오류는 감안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난해하고 어렵다는 것이 분명 허물일 수는 없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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