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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무도회

Masquerade

  • 작가

  •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 주소

    경기 과천시 광명로 313 (막계동)

  • 기간

    2022-04-14 ~ 2022-07-31

  • 시간

    9:00 ~ 9:00

  • 연락처

    02-2188-6000

  • 홈페이지

    http://www.mmca.go.kr

  • 초대일시

  • 관람료

갤러리 가기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MMCA 소장품특별전 《가면무도회》를 4월 13일부터 7월 31일까지 과천에서 개최한다.
 
《가면무도회》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40여 점의 국내ㆍ외 현대미술 작품들로 구성된 주제전이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마스크 착용이 별안간 일상이 되어버린 시대에 얼굴을 가리는 행위의 상징적 의미에 대한 현대미술작가들의 오랜 탐구 사례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가면’이라는 주제는 동시대의 시각 환경에서 무시할 수 없는 의미를 가진다. 세계적인 가면무도회나 탈놀이, 각종 영화에 등장하는 가면 쓴 영웅과 악당, 인형극, 그리고 현대인의 일상에 깊숙이 들어온 가상세계 속 아바타나 롤플레잉 게임 등은 현대미술 동시대 작가들에게 가면의 의미와 해석에 대한 다양한 접근을 이끌어내고 있다. 현대미술 작가들 역시 오래전부터 마스크, 즉 가면을 탐구해 왔다. 그들에게 가면은 타인을 가깝게도, 멀게도 만드는 이중적인 도구이자 진실을 가리는 위선이기도 하고 관습과 편견으로 가득찬 문화이기도 하다.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에서 현대미술이 해석한 가면의 이미지와 일상가면의 의미와 기능을 비교 감상할 수 있다.
 
전시에는 권진규, 남관, 크리스티앙 볼탕스키, 성능경, 김정욱, 자크 블라스 등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 40여 점이 출품된다. 과천관 제1원형전시실의 구조적 특성을 살려 의도적으로 구획을 나누는 대신 관람객들이 작품 간의 관계를 직ㆍ간접적으로 유추할 수 있도록 전시 흐름이 자연스럽게 구성되었다. 또한 탄소 배출 저감 실천의 일환으로 이전 전시에 사용되었던 가벽과 각종 구조물, 조명 등을 최대한 활용했다.
 
한편, ‘가족과 함께하는 미술관’인 과천관에서 진행하는 《가면무도회》전시는 다채로운 연령대의 관객이 마치 가면무도회에 참석한 듯 즐길 수 있도록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ㆍ폐회식 안무감독이었던 차진엽과 함께 관객참여형 퍼포먼스 부대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 전시는 가면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는 다양한 현대미술 작가들과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며, “코로나19 대유행 장기화로 피로해진 국민들에게 색다른 사유와 흥미로운 시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작품소개



육명심, 제주도, 1982(2017년 인화), 디지털 잉크젯 프린트, 76.2x50.7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제주도>는 육명심 독학으로 공부하던 초기 사진작업들을 정리한 사진집 『영상사진 1966-1978』을 펴내면서 마치 이 시기를 회고하듯 선정한 작품이다. 당시의 리얼리즘 계열 사진과는 달리 ‘인상(印象)’연작을 포함한 그의 초기 사진들은 대상의 객관적 기록이나 미학적 탐구를 넘어, ‘인상’을 받은 작가의 내면세계를 드러내는 데에도 관심이 있었음을 알게 해 준다. <제주도>는 정체가 모호한 이미지를 그의 초기 사진 특유의 강한 흑백 대비와 과감한 화면구성을 통해 포착하고 있다. 작품에 드러난 가면과 같은 형태는 ‘장승’연작과의 연결점을 보여준다.



이형구, H-WR로 얼굴 변형하기, 2007 (2009년 인화), 디지털 크로모제닉 컬러 프린트, 121x121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이형구는 미국 유학 시절 서양인에 비해 왜소한 자신의 체형을 보완한다는 설정 하에 독특한 장치를 고안하였다. 돋보기를 이용해서 눈과 입을 키우거나 물이 들어간 유리관에 손을 집어넣어 손이 크게 보이도록 하였다. 그렇게 해서 ‘헬멧’ 연작과 ‘건틀렛*’ 연작이 탄생되었고, 작가는 이런 장치들을 ‘the objectuals’라고 불렀다. 이 용어는 사물을 뜻하는 ‘object’에 ‘-ual’을 붙임으로써 ‘사물적인’이라는 뉘앙스를 가진 작가의 신조어다. 이형구는 2007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개인전을 위해, 자신이 만든 헬멧을 쓰고 사진을 찍었는데 그 작품이 < H-WR로 얼굴 변형하기 >이다. 그는 이 이미지를 크게 프린트하여 한국관 입구 벽에 걸었다. 그리고 이때 사용한 헬멧은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 HK 실험실 >에 포함되었다.
* 쇠나 가죽으로 만든 보호용 장갑



이동기, 아토마우스, 1993, 캔버스에 아크릴릭, 100x100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이동기는 일본의 애니메이션 ‘아톰’과 디즈니 ‘미키 마우스’의 머리를 결합하여 ‘아토마우스’를 만들었다. 이동기가 아토마우스를 처음 그린 것은 1993년이다. 이때 2점의 아토마우스를 그렸고, 그 중 1점이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아토마우스>이다. 초기에 이동기는 아토마우스의 두상만 그렸지만, 이후에는 아토마우스의 전신을 그리게 된다. 또한 아토마우스는 1970-80년대 한국의 남학생이 입었던 교복 모양의 옷을 주로 입고 있다. 이 교복에는 단추가 달려 있고, 가슴에는 이름표 대신 A라는 알파벳이 자리한다. 이동기는 아토마우스를 통해 순수예술(고급문화)과 대중예술(하위문화)의 경계를 다루고 있다.



김기라, 슈퍼 히어로즈_몬스터 마스크, 2009, 목조각, 채색, 장식장, 177x192x93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슈퍼 히어로즈_몬스터 마스크>는 중국과 인도의 전통 가면과 서구의 현대 가면이 혼합된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작가 김기라는 동양에서 바라본 영웅과 서양에서 바라본 영웅이 다르다고 말한다. 중국과 인도처럼 역사가 긴 나라에서는 가면을 쓴 사람이 제사의식을 통해 신과 인간을 연결하지만, 미국처럼 역사가 짧은 나라에서는 신과 인간 사이에 영웅 캐릭터를 따로 상정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동양에서는 인간이 곧 영웅이 될 수 있지만, 미국에서는 슈퍼맨, 원더우먼, 배트맨 등과 같이 초능력을 지닌 캐릭터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
작가는 더욱 더 강력한 슈퍼 히어로를 만들기 위해 배트맨의 머리, 원더우먼의 황금 머리띠 등을 하나로 합쳤다. 그러나 그렇게 탄생한 초강력 슈퍼 히어로는 아이러니하게 괴물처럼 보인다.




김정욱, 무제, 2008, 한지에 수묵채색, 114.5x129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김정욱의 <무제>는 한 인물의 얼굴을 클로즈업하여 묘사하고 있다. 여성인지 남성인지 모호한 인물이 있고 그 얼굴의 피부는 마치 허물처럼 벗겨지면서 새로운 얼굴이 드러나고 있는 듯 보인다. 드러나는 인물의 큰 눈은 마치 심연처럼 깊이를 재기 어렵다. 무언가 강렬한 욕망을 감추고 있는 듯 사악하게 보이다가도 다시 눈자위에만 집중해서 보면 한없이 선량하게도 보인다. 과연 이 인물에게 가면은 어디까지인가. 결국에는 그 가면을 벗어버릴 가능성이라도 있는 것일까?



권진규, 마스크, 1960년대, 테라코타, 18x18x11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권진규는 그의 대표작 시리즈가 될 인물 흉상들을 제작하던 시기에도 한편으로 전통 공예기법인 건칠(乾漆)을 도입하거나 추상적인 부조 작품들을 제작하는 등 새로운 실험들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갔다. 완전 입체인 환조와 평면적인 부조의 중간형태인 <마스크> 역시 이 실험적인 작업들 중 하나다. 일찍부터 스승 시미즈 다카시를 통해 알게된 부르델(1861-1929) 만년의 부조작업들과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졌던 병산탈의 해학적인 모양을 융합하여 매우 인상적인 가면을 만들어내었다. 마치 보아서는 안 될 어떤 것을 보았기에 초월적인 힘에 의해 굳어버린 것 같은 표정은 의도적인 서툰 묘사에 힘입어 오히려 더욱 원시적이고 주술적인 힘을 드러내고 있다.



곽덕준, 클린턴 곽-1, 1999, 인화지 흑백사진, 400x300 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곽덕준의 <클린턴 곽-I>은 타임지 표지 위에 거울을 겹쳐들고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자신의 얼굴이 겹쳐지는 모습을 바라보는 작가를 포착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정치적 영향력이 큰 인물과 자신을 동등하게 바라보는 시선은 이미지의 허구적 권력에 저항하려는 작가의 의지를 엿보게 한다. 이 사진에서 상대방의 가면을 쓰고 있는 것은 누구인가. 클린턴이 곽덕준의 가면을 쓰고 있는가 아니면 그 반대인가. 사회적 가면과 개인적 실존 간의 경계를 의도적으로 흐림으로서 작가는 이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 이 작품은 《제3회 광주비엔날레》(2000)에 출품되었다.


자크 블라스(Zach Blas)의 <얼굴 무기화 세트>는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진행한 워크숍 참가자들의 얼굴 데이터를 종합하여 만든 집단 가면이다. 작가는 안면인식 기술에 내재한 불평등 및 통제에 저항하고자 안면인식 기술로 탐지할 수 없는 네 개의 무정형 형태의 가면을 만들어 퍼포먼스에 사용했다. 여기에서 첫 번째 가면은 얼굴 이미지 데이터로 개인의 성적 지향을 판단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한 대응으로서 성소수자 차별을 다룬 것이다. 두 번째 가면은 안면인식 기술이 어두운 피부색을 감지하지 못한다는 점에 근거하여 인종차별 문제를 다룬 것이다. 세 번째 가면은 프랑스에서 무슬림 여성들의 베일 착용을 금지하는 법과 관련된 것이다. 네 번째 가면은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 보안에 적용된 생체인식 기술과 관련된 것이다. 작가는 가면이 정치권력에 대항하는 집단적 운동에서 개인을 지키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었듯이 안면인식 기술로 식별 불가능한 형태의 가면으로 얼굴을 “무기화”하여 소수자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차별에 대응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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