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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가장 강한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사이는 피하는 것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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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시는 하나의 씨앗으로부터 시작되었다. 하나의 갈망이자 불안, 혹은 질문.

<나의 자리는 어디일까>

나는 나를 무어라 불러야 할지 오랜 기간 고민했다.

자기표현의 명분-개인적인 동시에 사회적인-을 마련하기 위한 힘겨운 나의 자리 찾기는, 좌절과 포기-희망과 다시를 반복하며 어딘가로 향하고는 있었던 걸까. 나는 이 사람들을 만났고, 우리는 눈이 마주치기가 무섭게 서로를 알아봤다. 우리는 말하자면- 한낮의 해변을 앞에 두고 그늘을 서성이는 사람들이다.

 

그늘을 전전하는 이유.

첫째. 몸에 대한 확신이 없다.

나의 몸은 매끈하지 않을 것이다. 사실 잘 모른다. 나는 한 번도 벗은 몸을 눈부신 햇살 아래에 비추어 본 적이 없다. 다만 시큰한 곳곳의 감각으로 미루어 몸을 유추할 뿐인데, 나는 어쩐지 굳고 거친 감각의 내 몸이 부끄럽다.

둘째. 마땅한 자리가 없다.

이미 해변은 사람들로 꽉 차 있는 것처럼 보인다. 어쩌다 빈 자리가 나는 것은 같으나, 나를 위한 자리는 아닌 것 같다. 언제나 무언가를 선택하고, 또 누군가에게 선택되기에 나의 위치는 애매함 그 자체로 느껴진다.

그래서 셋째, 아직 바다에 뛰어들지 못했다.

그늘에서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은, 바다에 뛰어들기까지 옷을 벗기, 햇볕으로 나오기, 자리를 잡기, 바다에 다가가기라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바다에 다다를 수 있다.

 

그늘에서 마주친 우리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가 느끼고 있는 이 감정, ‘왜인지 많은 부끄러움’을 함께 맞닥뜨려 보는 건 어떻겠냐고.

그리하여, 우리는 차라리 이곳에 우리만의 누드 비치를 만든다. 우리의 몸을 마주 보고, 우리와 바다 사이를 방해하는 모든 것들을 하나씩 벗어 던진다.

그리고 조만간, 뛰어들 것이다.

지릿한 비린내와 상흔의 조합. 그것은 우리를 아프게 할까. 아물게 할까.

모쪼록 함께 뛰어들어 주길 바란다.

조금 더 솔직히 말하면, 손을 잡아 주었으면 좋겠다.

 

_자림(쇼앤텔 운영자3)

 

전시 퍼포먼스 정보




► 전시 퍼포먼스 정보
 

1) 김지수 & 배유진 <탈의> 에세이극 (30분)

a. 두 발화자 유진과 지수, 마치 옷을 벗듯 감정의 덮개를 하나씩 벗는다. 드러난 맨몸에는 가장 지우고 싶은 사람의 형상이 있다.

b. 일시 : 10/5(화), 10/10(일), 10/17(일) 3pm, 10/15(금) 7pm

c. 방식 : 10분 사운드, 20분 발화

d. 장소 : 쇼앤텔 전시장 내부

e. 사전 예약 필수 (링크) : https://forms.gle/CjCLXR4LWLX3Mq4b6

 

 

2) 박세은 <러닝타임 15분> (15분)

a. 세은에게 15분은 다른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시간이다. 안무가가 된 이후 러닝타임 15분은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인 동시에 부족한 시간이 되었기 때문이다. <러닝타임 15분> 퍼포먼스는 '박세은 몸 에세이'를 위해 매일 15분 동안 써 내려간 수행의 작업을 무대 현장으로 가져오는 실험이 될 것이다.

b. 일시 : 10/5(화) 5pm(1부), 5:30pm(2부), 6pm(3부)

c. 방식 : 15분 공연, 15분 휴식 후 다음 공연으로 이어지며 반복

d. 장소 : 쇼앤텔 전시장 내부

e. 예약 불필요

 

 

3) 오다움 <전시장을 둘러보다가 그곳에 있는 나를 보게 된다면 너의 시선은 나를 따라 움직이고 나처럼 전시장을 서성이게 될 거야> (10분)
 

a. ‘시선’을 의식하는 다움에게 전시장은 서성이기 좋은 장소다. 사람들의 시선이 작품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제 다움은 이곳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고자 한다.

b. 일시 : 10/6(수) 3pm, 10/8(금) 6pm, 10/11(월) 2pm, 10/15(금) 6pm

c. 방식 : 한 시간 동안 상주하며 퍼포먼스 진행

d. 장소 : 쇼앤텔 전시장 내부

e. 예약 불필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별도의 오프닝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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